이시이 아키오 일본 감독은 ‘일본다운 수비야구’를 팀 컬러로 내세웠다. 4번의 합숙 훈련으로 다진 조직력이 무기다. 수비야구에 자신감을 보일 수 있는 원동력은 투수력 덕분이다. 23명의 엔트리 가운데 투수가 8명으로 우리보다 3명이나 적다. 메이저리그 도전을 선언한 요시카와 페이(파나소닉)가 대표팀에서 이탈한 뒤 빈자리도 채우지 않았다.

이시이 감독은 에이스로 우완 오카노 유이치로(도시바)을 낙점했다. 빠른 공 뿐만 아니라 포크볼, 컷패스트볼의 낮은 제구가 돋보이는 투수로 알려졌는데 대회 첫 경기에 등판하면서 결승전 선발이 유력하다.

한국전 선발은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에도 출전했던 팀 최고령 투수 우완 사타케 가츠토시(도요타)로 예상된다. 사타케는 사회인 야구의 레전드로 독특하게 작은 테이크백으로 타자 타이밍을 흔든다. 지난 21일 지바 롯데 2군과의 평가전에서 선발로 4이닝을 4안타 무실점으로 막았다.

공격에서는 3번 타자 치카모토 고지(오사카가스)와 4번 사사가와 고헤이(도쿄가스)는 경계 1순위다. 좌타자 치카모토는 170㎝의 작은 체구지만 강력한 타격에 주루 능력도 겸비했다. 지난 여름 도시 대항 야구대회에서 5할이 넘는 타율(21타수11안타)로 최우수선수상을 받았다.

우타자 사사가와는 부동의 4번 타자로 풍부한 국제대회 경험에 장타력까지 갖췄다. 두 선수 모두 프로야구 신인 드래프트에서 지명 가능성이 높은 선수로 높은 기량을 인정받는 선수다. 일본 언론은 “마지막 아시안게임 금메달이 나왔던 1994년생인 치카모토와 사사가와가 타선을 견인할 것”이라고 큰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시이 감독은 “한국, 대만전은 작은 실수에서 승패가 갈린다. 아시아 톱이 된다면 선수들에게도 재산이 될 것이다. 사회인 야구의 강점을 보여주면서 사회인 야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며 금메달 도전의 욕심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