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과 알칸타라의 동행, 여기까지일까.

알칸타라는 지난 14일 고척 키움전 기간 선발 투구를 마친 뒤 오른쪽 팔꿈치 불편감을 호소했다. 

두산 이승엽 감독은 곧바로 알칸타라를 1군에서 말소했다. 올시즌 벌써 2번째 말소다.

국내 검진 결과 오른쪽 팔꿈치 내측 인대 부분 손상 소견이 이어졌고, 1주 후 재검진 결과에 따라 정확한 판단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알칸타라는 이미 미국으로 가 검진에 나선바 두산은 최악의 경우, 교체까지 염두에 두는 모양새다. 두산은 '국내 검진 결과에 따라 거취를 최종 결정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알칸타라는 작년 시즌 두산에 '복덩이' 노릇을 톡톡히 했다. 31경기 13승9패, 평균자책점 2.67을 기록했다. 뛰어난 구위와 제구 뿐만 아니라 경기 운영 능력, 친화력까지 두루 갖춰 팀의 1선발 역할을 두둑히 해줬다.

두산이 대체 외국인 선수를 찾는다 해도, 알칸타라가 이제까지 보여준 모습에 필적하는 활약을 펼칠지는 미지수. 그럼에도 두산은 빠르게 움직이는 모양새다.

두산은 지난달 알칸타라가 부상 이탈한 뒤 한 달 넘게 대체 선발 체제를 유지했다. 최준호 김유성이 번갈아 마운드에 서면서 공백을 메웠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불펜 부담이 상당히 누적된 상황. 

알칸타라가 완전체 모습으로 복귀 수순을 밟으면서 마운드 운영에 숨통이 트일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알칸타라가 또다시 이탈해 대체 선발 체제를 이어간다면 두산 마운드의 부담은 전반기 남은 일정 뿐만 아니라 시즌 전체까지 영향을 끼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