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딸이랑 같은 유치원 다녔던 남자애가 있는데
유치원때 수업시간에 돌아다니고 떠들고 장난 심하고
친구들한테 간섭이 심해서 트러블도 많았거든
난 우리딸이 이런일 저런일 많이 얘기해줘서 알았어
유치원때 딸이 그 애랑 짝이됐는데 걔 때문에
너무 힘들다고 엉엉 울면서 유치원 가기 싫다고 하길래
바로 선생님한테 얘기 했었거든 그랬더니 그애가 자기주장이
심하다 하면서 짝을 바꿔준다 했어
난 당연히 유치원 선생님이 그 애 부모한테 얘기 했겠지 했어
문제는 입학 하고 그 남자애네 엄마가 초등학교 담임한테
전화가 자주 온대 산만하다 수업시간에 돌아다니고 딴짓 하고
큰소리로 떠든다등등
근데 그 엄마는 자기 아들이 그랬다는걸 아예 몰랐다는 거야
그래서 너무 충격이 커서 잠도 못자고 계속 운다는거야
그걸 들으니까 마음이 안좋았어
딸한테 물어보니까 선생님한테 자주 지적 받고 혼나는데
유치원때보단 나아지긴 했대
초등학교 입학 후 그애가 우리딸이랑 짝이 됐는데
걔가 딸을 괴롭혀서 딸이 담임한테 얘기했어
그랬더니 담임이 그 엄마를 호출해서 상담을 했다 하더라고
그 애 엄마가 우리애 괜찮냐 미안하다 하더라
나도 우리애랑 얘기해 보니까 그땐 속상했지만 지금은 괜찮다
사과하면 다신 그러지마 하고 받아줄거다 해서
그대로 그 애 엄마한테 전달해줬어
그 엄마가 너무 속상해 해서 유치원때 선생님이 피드백
안해줬냐 난 알고 있는 줄 알았다
그래도 유치원때보다 나아졌다니까 앞으로 더 좋아지지 않겠냐
기운내라 이런식으로 얘기할까 했는데
생각해보니까 그 애 엄마
입장에선 기분 나쁠거 같더라구  
내가 뭐라고 그 애 엄마도 몰랐던 부분에 대해 알고 있었으며
감히 위로를 할까 싶더라
근데 그 애 엄마가 애 문제로 신경 써서 식도염이 생기고
살도 많이 빠져서 마음이 쓰여
그래도 말 안하는게 낫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