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G. 뉴욕에서 흥미로워했던 건 도리어 카메라라고 생각했다.
김수현 사진 찍는 것, 찍히는 것 모두 좋아한다. 시트콤 ‘김치 치즈 스마일’을 촬영하면서 필름 카메라를 들고 다녔었는데, 스태프나 배우들의 사진을 찍어서
보여주면 모두 좋아했다. 함께 출연했던 신구 선생님의 멋지게 주름진 얼굴이나 스태프들과의 추억을 담은 사진도 기억에 남는다. 그때부터 인물 사진을 찍는 데 재미를 느끼기 시작했다. ‘잘 찍어야지, 전문가처럼 해봐야지’ 그런 욕심은 없다. 내가 보고 느끼는 것을 그 순간 사진으로 담아낼 수 있다는 게 즐겁다. 요즘에는 인물 말고도 구름이나 하늘, 풀 등 자연도 찍는다. 뉴욕에서는 즐비한 빌딩과 타임스퀘어, 소호의 거리를 카메라에 담았다.

V.G. 제법 알찬 시간을 보낸 모양이다.
김수현 촬영도 촬영이지만 스태프들과 쇼핑 다니면서 빈티지 패션을 유심히 살폈다. 직접 보니 ‘뉴욕은 거지들도 스타일이 있다’는 말이 빈말은 아니더라. 잘 입으면 멋스럽지만, 잘못 입으면 반감을 사기 쉬운 게 빈티지 패션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