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기업들은 총수, CEO 관련 보도사진을 정말 까다롭게 고른다. 수백장, 가끔은 1000장 가까이 전속 사진작가가 찍어온 사진을 홍보팀 내 베테랑들이 고르고 또 골라서 언론에 배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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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사업장을 방문할 때 종종 사진이 배포되는데 의도하는 바를 뚜렷하게 보여준다. 첨단 기술에 관심을 갖고 살펴보고, 직원들과 격의 없이 소통하는 모습을 주로 보여주는데 한동안 꽤 잘 먹혔다고 본다. 이 회장의 완벽하진 않겠지만 착한 형(어떤 이들은 모자라지만 착한 형) 이미지도 홍보팀의 노력 결과라고 생각한다. 물론 이분이 가진 엉뚱한 표정이나 행동의 매력이 더해진 거겠지만. 이 회장은 재계의 셀럽이고 전국민이 모르는 사람 없는, 사실 윤석열 대통령만큼 높은 인지도를 자랑하는 사람은 유재석, 이회장 정도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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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LG그룹은 고 구본무 선대회장의 갑작스러운 작고 후 회장에 오른 40대, 젊은 구광모 회장에게 진중한 이미지를 더해준다. 구회장은 마곡 사이언스파크에서 양복 차림의 50대 이상 사장단 사이에 편안한 셔츠, 가디건을 입고 등장하기도 한다. 무릎을 꿇고 제품을 꼼꼼히 관찰하고 팔짱을 끼고 기술 임원들에게 질문을 던지는 모습도 찾아볼 수 있다. 물론 취임 후 2~3년새 너무 존재감이 없어서 구회장을 직원들이 AI라고 오해한 적도 있었으나(...) 음.

4. 기업들도 이토록 신경쓰는 보도사진을 대통령실도 철저하게 고르고 또 골라야 하는거 아닐까. 이번에 공개된 국민의힘 대표와 대통령의 면담 사진에 담긴 거친 분위기는 누가 고른 걸까. 대통령의 화난 표정, 올라간 눈썹, 처진 얼굴살, 테이블에 올린 팔까지 당황스럽다. 이 사진에 대해 기업 홍보 분들과 한참 수다를 떨었는데 결론은 '정말 심하다'로 흘렀다. 정말 대통령을 생각한다면 저런 사진을 배포할 수 없었을거라고 했다. 그를 정말 좋은 대통령, 멋진 대통령으로 보여주고 싶었다면 저런 사진을 골라선 안된다고 했다. 이미 20%대 지지율을 기록 중인 처참한 상황이라면 더더욱 저런 사진은 불태웠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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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저 사진에는 문제가 너무 많아. 일단 만남의 상대 얼굴 자체가 보이질 않잖아. 조명도 위에서 너무 강하게 쏘아내리지. 대통령 얼굴이 더 늙어보이잖아. 이건 참.. 할 말이 없는 수준이지. 저런 사진을 우리팀 직원이 골라왔으면 난 혼냈을거야. 그리고 만남의 상대를 전혀 존중하지 않잖아. 만남의 상대 뒷통수만 보여주는 사진이 어딨어. 배려가 전혀 없어. 대통령실에 좋은 장소도 많을텐데 왜 저런 곳에서 만난거야? 테이블보는 왜 없대? 저렇게 행사 치르고 사진 내보냈으면 이건 사고야. 사고나 다름없어. 보도 사진은 독자들, 소비자들, 투자자들, 뭐 대통령실은 국민들이 어떻게 볼 지 생각하고 내보내야 하지 않아? 그런 기본조차 안되어 있는거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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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넘게 기업에서 홍보 일을 한 사람이 한참을 웃더니 속사포처럼 사진의 문제를 지적했다. 다 맞는 말이라 딱히 덧붙일 말이 없었다. 아, 근데 진짜 아무리 생각해도 너무한 사진이다. 저 사진 고른 사람은 훗날 두고두고 후회할 것 같다.

재밌어서 퍼옴ㅋㅋㅋㅋ 맞말대잔치

한동훈줌들 ㅈㅇ온니 블로그에서 가져왔오

https://blog.naver.com/press_qq/223630582745

그 누구도 경험해보지 못한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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