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가까이 사겼고

3년 연애했으니 중간중간 결혼 얘기는 대화하면서 스치듯 여러번 했지 그냥 가볍게

근데 난 아직도 결혼에대한 확신이 안선다라고 말했고

여자친구도 97년생이라

나와 한창 사귈때가 20대중후반이었으니

당장 결혼 할 생각 안했지

다만 여친은 이따금 자긴 30살되기전에 결혼하고 싶다

이런 얘기해서

요즘 여자들도 결혼 늦게할 생각하던데

넌 특이하다 이런 얘기 했었어

근데 작년말에 여친이 진지하게 결혼 얘기하더라

그래서 나도 진지하게 생각했지

솔직히 결혼 할 경제적인 부분은 돼

내가 서울에 건물 있는 건물주거든

증여받은 건물이지

(참고로 여친집도 꽤 잘살아

여친도 증여받은 서울아파트 있으니까

나처럼 건물주는 아니라도 여유있는거지)

다만 내 성격이 예민해

그리고 행복을 못느끼는 유전자라고 해야하나

난 내 유전자가 경제적인부분과 관련없이

살기 굉장히 힘들고 피곤한 유전자라고 생각하거든

일단 아버지가 존나 예민한 성격임

친누나,나 둘다 그 유전자 물려받아서

예민하고

또 행복을 못느끼고

보니까 행복느끼는것도 유전이라고 하더라

친누나는 결혼해서

아들이 있는데

이 조카도 예민해

난 조카 특별히 생각하니까

이런 예민함을 물려받은 조카를 보면

짠해

얘도 인생살기 쉽지않겠구나

인생 피곤하겠구나 이런 생각

돈걱정이야 평생 안해도 되지만

이런건 경제적인 부분과 관련이 없는거거든

난 그래서 이 예민하고 행복 못느끼는 유전자를 물려주기가 싫다

예를들어

어떤 사람이 한 말에 꽂혀서

머리로는 별거 아니라고 생각해도 계속 그 말을 생각하며

스트레스 계속 받고

또 내가 어떤 선택했을때 결과가 잘못되면

내가 엄청 스트레스 받을걸 알기에

무슨 선택을 할때 엄청 스트레스받고

이런 성격이야 내가

그래서 내가 결혼해서 애를 낳는다면

자식이 이런 유전자를 물려받을 확률이 높으니

유전자 물려주기가 싫어

그리고 조카만봐도 이렇게 이쁜데

내 아이면 조카와는 비교도 안되게

이쁘고 소중하겠지

자식 키우면서 좋은점도 엄청 많을테고

다만 내 성격상

자식이 조금 잘못되면

내가 이렇게이렇게해서 자식이 저렇게 된건가

이런 생각하며 스트레스 엄청 받을거 뻔해

이건 자식관련된 일이라 지금까지보다 스트레스를 훨씬 받을 확률이 높고

이런거 생각하면 난 도저히 자식을 키울 엄두가 안나더라

내 예민함을 물려주기가 싫고

또 예민한 내가 자식을 키우면 좋을때도 물론 많겠지만

나쁠때 내가 그 스트레스를 감당할수있을까하는 공포

여친은 당연 결혼해서 애 낳기를 원하지

한국에서 대다수는 결혼 하면 애 낳길 원하지

딩크부부는 현실에서 극소수잖아 솔직히

그래서 작년말에 솔직히 여친한테 말했고

여친은 알겠다고 했는데

헤어지자고는 안하더라고

그래서 계속 만났는데

이따금 결혼 얘기 꺼내더니

올초들어 점점 결혼 얘기 자주 하더니

이번달초에 자기 결혼해서 애 낳고 싶다고

이번달안에 확답달라고 진지하게 얘기해서

어제 여친한테 말했다

저런 이유로 난 결혼해서 애 낳기가 꺼려진다고

니가 애를 안낳는다면 결혼하지만

난 애 낳는건 저런 이유로 엄두가 안난다고

말했어

그래서 헤어졌다

쩝.......

어제 새벽까지 술 마시고

늦잠자고 누워서 한참 있다가

집앞 국밥집에서 국밥먹다가

그냥 이런 얘기 친구든 누구한테든 하기는 싫은데

또 사람들한테 속얘기는 하고 싶어서

디시 몇몇갤러리에 글 쓴다

이런 장문 아무도 안읽겠다만

어차피 디시에 장문글 누가 읽기를 바라고 쓴건 아니고

그냥 속얘기 글쓰며 생각정리할겸 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