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현재 23살인데

줄곧 자존감이 낮았음

스스로 못난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아무도 나를 사랑해주지 않을거라고 생각했음

처음에는 그냥 살다가 보면 나를 사랑해주는 사람 생기겠지 생각했는데

시간이 흐르다보니까 초조해짐

근데 그러던중 교양 같이듣는 후배중에 나한테 큰 호감을 가지는 사람이 생김

마음씨 착하고 예쁘장한 사람이었는데

나한테 호감을 가져서 내 친구한테 내 번호를 물어서 연락했대

여러번 만나면서 거의 사귀는 사이처럼 갔었는데

이때 내가 너무 오랜만에 사랑받아서 완전히 정신못차리고 미쳐버렸는지

내가 아깝다는 오만한 생각이 들어버린거임

그리고 시선은 원래 5년동안이나 짝사랑하다가 결국 포기하고 친구로 지내던 여신 여사친한테 쏠림

엄청 친한 친구 상태였는데, 왠지 내가 조금만 당기면 연인으로도 넘어올것 같다는 김칫국을 마시게 되고

양다리는 안되니까 사귀기 직전 상태이던 후배와 거리를 두기로 함

그래서 후배가 계속 연락 보내와도 이틀 뒤에 읽고 이런식으로 모질게 행동했는데

전날까지만 해도 내가 좋다, 내가 인생의 제일 큰 친구다 나랑 여행가고싶다 이야기해준 여사친이

갑자기 내 연락에 웅웅,ㅎㅎ 이런식으로 단답하고 성의없게 행동함

왜 그런가 여사친의 지인한테 물어봤더니 여사친한테 썸인 사람이 생겨서 나랑 연락할 여유가 없는거라고 함

나는 혼자 김칫국 마시다가 팽당한 기분이었고

밀려오는 쓸쓸함 외로움을 견디지 못할것같아서 내가 거리뒀던, 나를 좋아하던 동아리 후배한테 몇달만에 연락함

그런데 일주일 전에 연애 시작했다는 대답이 돌아옴

인스타 보니까 진짜 6일전 게시글로 남친이랑 손잡고 있는 사진이 있음

내가 그때 여사친이랑 사귀는 망상하면서 매정하게 놓아버리지만 않았어도

나 좋아해주는 사람이 내 손잡고 있었을텐데

스스로에 대한 자책감이 죽고싶을만큼 밀려왔음

그렇게 사랑받고 싶다고 간절하게 기도하고 갈망했으면서

막상 나를 좋아하는 사람이 눈 앞에 나타나니까

심지어 내 마음에까지 들었는데도 재고 따지고 더 높은 곳을 바라보면서 내쳐버린 내 스스로가 너무 벌레처럼 느껴짐

결국 살아가다 보면 더 좋은 사람 만나게 될까? 만나더라도 그 후배에게 했듯이 내가 다시 밀어내버리는게 아닐까?

취한채로 쓴거라 정신이 없다 술이 없이는 잠이 안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