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씨와 장남의 전화통화[부제: 취업박람회 면접모음]

전화기: 띨릴릴리 띨릴릴리

취씨: 여보세요?

장남: 오늘도 짐승과 다를거 없는 삶을 살겠지.. 뭐하고 있었냐

취씨: 별다를거 없는 인생을 사는건 맞지만 띄엄띄엄 일나가는걸로 생활비가 부족해서 정식직장 찾는데 내가 이력서 몇백통을 보냈는데 열람을 안함

장남: 구라치지 마라 일하기 싫어 핑계대고 있지

장남: 그냥 아무일자리나 쳐하라니까

취씨: 자격증 100개 넘게 딴 사람이 물류따위나 하고 있는것도 굴욕인데 얼마나 내 인생을 나락보낼려고 이짓거리하냐

장남: 자격증 그딴건 일하기 싫어서 도피하는 거잖아. 니가 백개 따봤자 다 쓰레기겠지

취씨: 내려치기 하지 마라

장남: 넌 면접언제 보러가냐. 그냥 하루하루 의미없이 인생 언제까지 살래

취씨: 온라인으로 이력서 쓰는것에 한계를 느껴서 오랜만에 취업박람회 가볼 예정.. 코로나 전에는 자주 갔는데 이제 코로나도 풀리는 시점이라 재개해야지

장남: 이력서 수백통이나 썼으면 벌써 일하고 있었어야지 왜 아직도 쳐노는데

취씨: 아무래도 나이때문에 다 떨어지거나 스펙이 부족해서 그런가

취씨: 자격증 200개 넘게 따야 취업하려나

장남: 니는 자격증이 문제가 아니다. 썩어빠진 정신상태가 문제지

장남: 니가 이력서 쓴다니까 오늘은 그만 넘어가마. 만약에 일안하고 자빠져 있으면 알지?

취씨: 자취러 인생이고 돈 나올데 없으니 뭐라도 일가야 되는데 친척들이 너 뭐해 이럴때마다 스트레스 받음

장남: 어지간이 백수짓 하니까 그러지. 그리고 니가 띄엄띄엄 일할때가 아닌건 알지? 언제까지 그딴일 할건데

취씨: 좋은데 이직해서 기술사까지 최종합격 해야 되는데

장남: 니가 공부는 무슨 공부야. 어울리지 않는 짓거리 하네

3일후 취업박람회에서 직장리스트등을 확인하고 무슨 업종인지 확인한 다음에 전략적으로 현장면접 보러 가기로 한다.

취씨: 내가 이력서 쓰는 곳 리스트 좆소사무직, IT업계, 주차관리직

취씨: 이력서 5장 넘게 복사해서 간다.

취업 박람회 현장

취씨: 요즘 백수 4백만 시대라더니 구직자들로 인산인해네

취씨: 난 나이가 너무 많아서 안될확률이 백만표긴 한데 그냥 이력서 던져보는거지

<이력서에 적은 자격증 리스트들>-원래는 이력서에 자격증 3개만 기재하는데 칸을 임의로 늘려서 10개 기재함

1. GTQ 1급(면접관이 이거 보더니 과제하나 던져줌.. 좆소주제에 별 개짓거리함)

2. 정보처리기사

3. 사무자동화산업기사

4. 사회복지사

5. 정보기기운용기능사

6. 워드프로세서

7. 컴퓨터활용능력

8. 한국사(한국사는 사기업에 지원하면 이력서에 쓰지 말라고 하는데)

9. Mos master(이거 취득하면 면접관이 좋아할 줄 알았다. 10여년전에 어떤 지원자가 이거 갖고있어서 면접관이 극찬하길래)

10. SMAT

1. 좆소사무직 면접(약간 융합형 인재를 선호하는듯)

면접관이 내 이력서를 보더니 공백기 가지고 태클함

면접관: 취씨님은 직장 다니고 쉬고 반복했는데 공백기에 뭐하셨어요

취씨: 이력서에 적진 않았지만 생활비를 충당하기 위해 물류일 등 여러가지 일을 했습니다

면접관: 취득한 자격증들을 보면 공백기를 상쇄하려는 걸로 보이는데요

취씨: 저는 자기개발 매니아 입니다

면접관:(이뭐병같은 표정으로)알겠습니다. 연락드리겠습니다.(말투가 어차피 난 뽑을 생각이 없었음)

2. 주차관리직 면접(아이러니하게도 이게 제일 경력이 길다)

면접관: 저희 회사소개를 하자면 음식점을 운영하고 있으며 현재 주차요원들을 모집하고 있습니다. (취업박람회 가면 직장소개는 기본옵션이다)

면접관:(내거 이력서를 보더니)취씨님은 주차관리 경력 1년 있으시네요. 

면접관:(이력서를 유심히 보더니)직장다니면서 자격증을 취득하신거 같은데(뭔가 자기개발하는 사람을 싫어하는듯)

면접관: 취씨님은 다른 회사 들어가도 인정받으실것 같습니다.(아예 대놓고 돌직구를 날림)

취씨: 채용의사 없으시면 이력서 돌려주세요

면접관: 네..(호구조사하는 성격같아 보였다. 저사람이 대놓고 날 잘 걸러줬군)

3. IT 회사 면접(온라인 지원할때 이력서 열람조차 안하길래 직접 찾아감)

IT 회사에 입사하려면 여러가지 조건이 있는 걸로 아는데

정처기+포트폴리오도 있지만

난 10여년전부터 여기 이력서 계속 넣고 있는데(나도 남들처럼 집착이 심한 스토커로서)

아예 입구컷 당한다. 

번외편으로 IT 업계 직장 갑질 사례

1. 프로젝트 기한으로 갑질

2. 성과 가로챔

3. 상추를 빨리 못씻는다고 해고처리

상추 못씻는다고 개지랄해도 좋으니 면접이라도 불러줬으면 했는데 아예 10년째 서탈시킨다.

나 갖출만큼 다 갖췄잖아. 왜 떨어진건데

IT회사에서 정처기 취득하면 백퍼 취업이라며.. 왜 나는 서탈시키는데.. 

내가 거기취직하면 회사 망하게 할것 같아서 그러는가

하긴 인사담당자의 안목하난 탁월하다. 나같은 사람은 어떻게 알아보고 사전에 잘라버림

그런데 면접장에서 황당한 케이스가 하나 더 있었다.

대화글은 쓰진 않겠고.. 그냥 요약식으로 말한다.

알다시피 요새 정처기가 갈수록 어려워졌다는데(2020년 전후로 어려워짐)

인사담당자도 이제 정처기가 예전 자격증이 아니라는 사실은 알고 있다.

그 바람에 내가 피해를 봤는데(난 알고리즘 있을 때 취득한 케이스임)

어떤 지원자가 2023년에 정처기를 취득했는데 인사담당자가 그사람한테만 스포트라이트를 날림

취씨:(속으로)하..또 안된것 같네. 하긴 정처기가 2020년부터 새 격변을 맞이했는데 우대해 줄만 하지

취씨: 게다가 난 나이까지 많아. 인사담당자가 나보고 마치 넌 여기 얼씬도 하지 말라는 무언의 경고까지

취씨: 그래 송충이는 솔잎을 보고 살라고 평생 백수짓 확정이다. 

취씨: 인사담당자는 최근에 정처기 취득한 사람을 우대하네.. 나도 20년 이후꺼 문제풀면 합격할 자신 있는데

취씨: 인사담당자는 내거 이력서 보더니 콧방귀 끼면서 그냥 패스해버림

면접보러가면 개빡침의 연속이다.

하긴 취직이 너무 안되면 불까지 지르겠나. 그 심정 이해간다.

취업박람회 간 소감 한줄평: 인사담당자는 내가 그냥 싫은듯

날씨가 더우니까 짜증만 늘어가는데 그딴 개소리 그만하고 2058월드컵이오기전에합격해야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