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일 오전10시에 열심히 자고있는데 갑자기 전화가 옴.

본인 늦게까지 알바 해서 아침 늦게까지 자야함.

'~인데요 전화 가능하세요?'

난 딱 채용 담당자인걸 눈치까고 바로 목소리를 가다듬음

그래도 자다 일어난지 3초 지난 상태라 정신이 꿈나라였음

그래서 뭔 질문 했었는지 확실하게는 기억 안나는데 너무 화나는 일이 있었음

면접 일정같은건 전화로 미리 얘기를 하고 문자로 주거나 하는 경우가 보통이잖아

나같은 경우도 여태 4군데 면접 봤는데 미리 전화 주고 문자를 주거나 이메일로 통보하거나 했었음

근데 갑자기 나한테 쓸거 있냐면서 준비물같은거 불러준다고 종이랑 펜좀 꺼내보래

난 자다 일어나서 받은거라 아 혹시 중요한거면 문자로 좀 찍어주실수 있냐 물어봄

근데 직원이 대놓고 무시하는투로 '아뇨~? 제가 채용 담당하면서 문자로 찍어달라는 분은 처음이네요' 이러는거임 ㅋㅋㅋ

아니 평소같으면 어이없어하고 화도 났겠지만 진짜 자다깬 상태라 정신이 없엇음 그냥 일단 당황했지만 웃고 넘기고 종이 찾아서 대충 씀

근데 이 직원이 회사 주소는 안불러주는거임

이공계 회사 같은경우는 연구소랑 사무실 따로인 경우도 있고, 회사 사옥이 여러군데거나 비슷한 사명인 회사가 있을수도 있잖아

그래서 난 확실하게 하려고 '혹시 회사 주소가 어떻게 되죠?' 라고 물어봄

그러니까 직원이 '아니 저희 회사 모르세요? 면접 보신다는 분이 회사가 어딘지도 몰라요?' 이러더라

난 또 당황해서 확실하게 하려고 그러는거다 이러니까 그제서야 알려주더라

그러고 면접 일정 잡고, 전화 끊으려는데 직원이 끝까지 '여태 채용 담당하면서 이런 분은 처음이네요. 문자로 찍어달라고 하질 않나, 주소를 불러달라 하질 않나..' 이러고 끊음

이 모든 상황이 잠에 취한 상황에서 이루어져서 내가 제대로 대응을 못한것도 있긴한데

정신 차려보니 다음주에 면접 일정이 잡힌거임

근데 상식적으로 저런 회사를 누가 면접 보러 가겠음?

딴곳 붙었다 하고 안갈거임

진짜 면접 보러다니면서 별에 별 미친놈들을 많이 만나봤지만, 저런 사람은 살면서도 처음 봄

지금은 대면 가기도 전에 전화로 회사 하나 거를 수 있어서 너무 다행이라고 생각중 ㅋㅋㅋㅋ

아니 근데 회사 주소 물어보고, 문자로 찍어달라고 하거나 그러면 안되는거임?

보통 문자로 주소랑 일정같은거 보내주잖아 그게 지들도 편할텐데 왜 인사직원이 발끈하는건지 도저히 이해가 안됨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