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년간 서서히 지옥이 되버린 인생에도 봄이 올 수 있겠습니까?

취업 갤러리

1/1

와 비행기추락 개무섭다.. 비행기 추락사고날 확률이 로또보다 낮다고 절대안전하다고 다들 그러던데 진짜 와... 안타깝고 비행기 타는게 이젠 무섭다 어카냐 - dc official App 작성자 : 취갤러

22년간 서서히 지옥이 되버린 인생에도 봄이 올 수 있겠습니까?앱에서 작성

ㅇㅇ(223.38) 2024.12.16 22:09:38

조회 87 추천 0 댓글 0

제 인생도 처음부터 지옥이였던 것은 아닙니다.

초등학교 다닐 시절에는 학교에서 손에 꼽히며 영재소리 듣고 살았고

중학교때는 특출나진 않음을 깨달았지만 선생님, 부모님, 어른들 말 들으며 크게 엇나지는 않았습니다.

지옥은 고등학교때부터 시작된 것 같습니다.

공부가 싫었습니다.

왜 하는지도 모르겠고 미래에 어떤 이득이 있는건지 잘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 생각은 아르바이트와 게임 아이템 장사를 하며 더욱 커져갔습니다.

학교 끝나고 시작한 주방 아르바이트는 돈맛을 보여주었고

그렇게 번 돈으로 시작한 게임 아이템장사는 너무 잘되었습니다.

아르바이트와 아이템장사로 월 2~300만원씩 근 2년을 벌었던 것 같습니다.

세상이 우스워 보였습니다.

왜 공부를 하지?

직장은 왜다니지?

나는 이렇게 쉽게 돈을 버는데?

자만심과 욕심은 더욱 커져만 갔고

질 나쁜곳에서 쉽게 번돈은 쉽게 나가는 법.

친구따라 시작한 도박으로 모아두었던 4천만원 가량을 바카라로 탕진하였습니다.

고등학교 생활 3년이 불과 2달만에 신기루처럼 사라졌고

다시 그 돈을 모으자니 게임은 망해가고 저는 제 입성을 책임질 나이가 되었습니다.

그렇게 저는 고등학교 생활을 낭비하였습니다.

사회에 내던져지기는 무서웠습니다.

그래서 부모님께 얘기합니다.

마지막으로 공부해보고 싶다.

대학까지만 지원해달라.

그러니 "옳다구나. 드디어 정신차렸구나." 하며 부모님은 흔쾌히 대학등록금을 내주십니다.

대학교에 들어왔습니다.

헛되이 보낸 고등학교 3년은 성실한 대학생활 4년으로 메꿀 수 있을줄 알았습니다.

아니, 메꿀 수 있었을겁니다.

하지만 고등학교 시절 놀던 버릇은 어디가지 않았고

성인이 되었다는 해방감과 사회에서 주어진 자유는 또 다시 저를 유혹하였습니다.

당차게 시작한 대학생활은 점점 술과 게임들로 채워지며 다시 한번 패배를 경험합니다.

1학년 학점 3.3을 받았을때 자신에 대한 실망감과 더러운 불쾌감은 자존심을 무너뜨렸고

더이상 자신있게 대학생활 잘 마치고 취업할거라고

고등학생때처럼 철없이 살지 않을거라고 말할 수 없었습니다.

부모님 얼굴을 보기가 그렇게 부끄러울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군대를 다녀왔고, 이제 다음학기 복학을 앞두고 있습니다.

22살 지방대 컴공인생.

이제 마지막일겁니다.

대학생활 남은 3년을 보내고 나면 그 누구도 저에게 '다시한번'의 기회를 주지 않는다는걸 알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포기하고 도망쳐도 어리다는 이유로 받았던 용서와 기회들은 제게 남아있지 않습니다.

책임을 회피하고 눈감으며 서서히 자라난 지옥이 손쓸 새 없이 커져 남은 인생을 집어삼키기 전에

지옥의 문제점들을 똑바로 쳐다보고 저의 과오들을 하나씩 해결해나가겠습니다.

3년의 지옥속에서 봄을 기다리겠습니다.

언젠가 그 봄바람에 마음 한 짐 없이 즐길 수 있기를 바라봅니다.

- dc official App

고정닉 0

전체 댓글 0개

등록순

본문 보기

타인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댓글은 운영원칙 및 관련 법률에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Shift+Enter 키를 동시에 누르면 줄바꿈이 됩니다.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설문	계엄 때문에 가장 큰 타격 입은 것 같은 스타는?	운영자	24/12/30	-	-
AD	보험상담은 디시공식설계사에게 받으세요!	운영자	24/08/28	-	-
2027370	내 주변에는 다들 취업해서 회사 잘만다니던데 [5]	취갤러(211.36)	12.26	234	0
2027369	역겨운 4050 좌좀 벌레들아	취갤러(211.234)	12.26	59	0
2027367	전북대랑 충북대 공대 등록 포기하고 전문대로 간다 [5]	ㅇㅇ(59.20)	12.26	196	1
2027365	대겹은 요즘 많이뽑지도 않는데 지원자는 천명단위임 [3]	취갤러(118.235)	12.26	209	1
2027364	권고사직 당했음;; [5]	취갤러(223.39)	12.26	243	0
2027363	잡플 3점이하 회사는 쳐다도 보지마라	ㅇㅇ(121.66)	12.26	94	4
2027362	지잡대 강의들어보면 얘네는 취업잘되면 안됨 [12]	취갤러(118.235)	12.26	2224	28
2027361	요즘도 씹좆소들 이러냐??	취갤러(211.36)	12.26	87	0
2027360	취업이 어렵긴 한가보다 ㄹㅇ [9]	대기업형	12.26	365	0
2027359	내년 27살인데 취업 늦은거임?.. [5]	ㅇㅇ(211.235)	12.26	294	2
2027357	지방 듣보잡 저축은행은 근무하기 어떰 ?	취갤러(211.36)	12.26	61	0
2027356	백수들 왜 국비부트 안듣냐??	ㅇㅇ(220.65)	12.26	84	0
2027355	전화기의 시대는 끝났다 [5]	ㅇㅇ(106.102)	12.26	275	2
2027349	베이비붐세대가 축복받은세대지	ㅇㅇ(106.101)	12.26	83	3
2027348	지잡대 문과 졸업하고 대기업 사무직 갈 수있는 개꿀팁 [2]	취갤러(14.46)	12.26	266	0
2027346	그냥 무조건 민주당 뽑자..	ㅇㅇ(220.65)	12.26	95	2
2027344	민주당이 나라 중국에 넘기기만을 기다린다 [1]	ㅇㅇ(118.235)	12.26	72	0
2027342	간호사->개발자 진로바꾸는거 탁월한 선택인가? [19]	취갤러(223.39)	12.26	218	1
2027338	수습기간에 권고사직 당하면 [5]	ㅇㅇ(106.102)	12.26	147	0
2027336	퇴사 말리는 경우도 있음? [1]	ㅇㅇ(106.102)	12.26	124	2
2027335	조ㅈ 소 사무직 수습기간인데 오늘 짤렸다 [12]	취갤러(175.209)	12.26	270	1
2027334	이거 광탈인가요 [1]	ㅇㅇ(211.195)	12.26	105	0
2027330	베이비붐때 너무 많은 유전자가 남겨진거같긴함	ㅇㅇ(218.53)	12.26	165	7
2027329	학점 [6]	ㅇㅇ(210.107)	12.26	132	0
2027328	반려동물케어서비스 일 해보신분 잇나요?	취갤러(115.138)	12.26	48	0
2027326	학점 4.0 vs 3.0 [10]	ㅇㅇ(210.107)	12.26	239	2
2027325	1.02일부터 출근하는 신입사원들 있음? [16]	ㅇㅇ(222.108)	12.26	230	0
2027322	나 어떻게 살아야할까 인생이 너무 후회된다 [1]	취갤러(39.7)	12.26	179	0
2027321	대학 좀 골라주십시오 제발 [13]	취갤러(223.39)	12.26	234	0
2027319	인생이 대체 나에게 왜이러냐	ㅇㅇ(218.53)	12.26	112	2
2027318	목숨걸고 인생걸고 자격증 공부할 사람만 들어와라. [3]	취갤러(211.36)	12.26	160	1
2027316	공무원 준비한것들은 다 부모돈으로 준비함?	ㅇㅇ(106.101)	12.26	65	0
2027315	볼링장 필살기	취갤러(211.36)	12.26	85	1
2027313	개발자 취업시장 ㅈ망한거 느끼고 전산직으로 빠르게 갈아탐	ㅇㅇ(117.111)	12.26	231	0
2027311	이젠 지원자들 스펙이 기사자격증은 기본이네 [9]	ㅇㅇ(106.101)	12.26	249	1
2027310	경쟁 사회 구직 입찰 사회	ㅇㅇ	12.26	53	0
2027309	빵만들기 vs 환경미화원 [1]	oo(121.166)	12.26	107	0
2027308	회식매번 참여한다고 간부 상사들이 좋게보나 [1]	ㅇㅇ(223.39)	12.26	73	0
2027307	일본은 거품터져서 30년 잃어버렸다고 치고 [3]	ㅇㅇ(116.39)	12.26	119	1
2027306	게이들아 취업시 학교 이름 중요함? [8]	취갤러(211.205)	12.26	207	0
2027303	중견 1명 모집이긴 한데 최탈하니까 너무슬프다...ㅠㅠㅠ	취갤러(219.250)	12.26	142	0
2027301	석화 싸이클이 다시 돈다고? [8]	ㅇㅇ(223.39)	12.26	156	1
2027299	개좆소 회식을 6번중 5번이나 갔는데 후회한다 [2]	취갤러(118.43)	12.26	148	0
2027298	이제는 그냥 구직사이트만 봐도 토나오고 한숨나옴 [5]	취갤러(221.144)	12.26	203	2
2027297	중소도 면접 개빡세게 하네 .. [5]	취갤러(112.170)	12.26	260	1
2027296	서탈 계속하니까 자존감 바닥난다 [3]	ㅇㅇ(211.234)	12.26	178	1
2027295	개발자 취업시장 ㅈ망함? [6]	취갤러(175.124)	12.26	311	0
2027293	요새 취업포기한 사람 많냐?? [5]	ㅇㅇ(220.65)	12.26	306	1
2027292	취준생 기준 범현대가 대장 누구임? [2]	취갤러(223.38)	12.26	123	0
2027290	내년 취업 가능성 평가좀 [9]	.(1.230)	12.26	251	1
뉴스	[고환율시대 엔터]③ 韓영화 해외 촬영 차질 없나…외화 수입사 ‘울상’	디시트렌드	1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