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가 3일만 교육받으면 초초초초초쉽다고 해서 지원넣고 걔가 채용담당자라 간단한 면접보고 금요일부터 출근했다.

근데 왠걸? CS 직무긴 했는데 첫날인가 그런지 너무 어렵더라

근데 그걸 친구(채용담당자이자 매니저, 회사에선 모르는척)가 와서 보더니 내용파악을 잘 못하겠어서 이리저리 물어보니까 생각좀 하면서 일하세요~ 생각이란걸 하실줄 모르세요~? 왜 제말을 군데군데 빼먹고 들으세요~? 제 말이 어려우세요? 이런식으로 능글맞게 갈구는거임.

이러니까 머리가 뜨거워져서 더 굳어가지고 더 못하겠더라. 그렇게 오전내내털리고 밥먹고 도망가고 싶더라. 근데 꾹참고 일단 다시 오후부터 하는데 나중엔 자기도 일이 많아 바빠서 일일이 봐줄수가 없다면서 이해를 빨리 하셔야된다고 하더라. 적으면서 해도 이거하다 저거하다 요거하다 이거 해봤던걸 까먹거나 헷갈려서 다시 물어보면 귀찮다는듯 와서 봐주고 이거 했던건데 왜 모르시냐고 와서 뭐라그러고... 이거 계속 반복이였다. 

내가 얼마나 불쌍해보였는지, 건너편 팀 사람이 와서 마실거랑 먹을거 챙겨주더라 힘내라면서.. 이떄 자괴감이 얼마나 왔는지 모른다.

그리고 인수인계 계획을 말해주는데, 다음주부턴 인바운드 들어가고 하루에 한두개씩 인수 인계를 스피디하게 한다더라 (왜냐하면 같이 일하는 사람 한명이 여행을가서 일주일간 자리를 비운다고 나한테 이렇게 밀어넣기식 인수인계를 하는거더라) 그거 보고 2차적으로 멘붕이옴.

6시에 퇴근하라 해서 퇴근하고 왔는데... 주말에 생각해보니 아무리 첫날이었다지만 이대로는 못다니겠어서 오늘 오전에 나 못다니겠다, 퇴사하겠다라고 했는데. 첫번엔 좀만 더 도와주고 가라 더니만 다른 사람 뽑아서 투입이 어렵다고 지금퇴사하는게 오히려 발목잡는거라 그러고, 이 직종이랑 안맞는거같다고 하니까 그게 아니라 업무가 이해가 안되서 못다니는거잖아? 이러고.. 나때문에 이력서검토빼고 면접일정 잡아놓은거고 한건데 니가 멘탈을 잡아야지 그냥 하기 싫다는게 어디잇냐? 그건 좀 아니라고 본다라고 하는거임..ㅋㅋ

나때문에 그런건 미안하다고 몇번을 사과하고 못하겠다고 했는데도 대화가 계속 도돌이표였음..ㅋㅋ 걔가 나보고 이따가 전화하자라갈래 난 할이야기다했고 좀있다 인사쪽에 문자 남겨놓을거라고 하니까, 너가 말한건 통보아닌가? 이러면서 그리고 퇴사하겠다는건 인사팀이아니라 저한테남기셔야하는거예요 라길래 알앗다 그럼 너한테 문자남겨놓겠다 라고 남겨놓으니까 읽씹함 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난 금요일자로 퇴사처리해달라고 문자남겨놓았다.

계약서 읽어보니까 한달전에 그만둬야한다는 통보는 없던데 딱히 이상은 없겟지? 이걸로 의상할놈이었으면 안보는게 맞는거 같고..

진짜 주말간에 오만가지 생각이 다든 주말이었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