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성인이후 스스로 노력하지 않고 가만히 있으면 도태된다앱에서 작성

ㅇㅇ(211.205) 2025.02.26 22:47:21
조회 163 추천 1 댓글 1

성인이 된 이후에는 스스로 찾아서 노력하지 않으면 계속해서 도태되게 되어 있다.

 

조용하고 존재감 없는 학생으로 초중고를 다녔다.

 

가끔 재수없으면 나를 깔짝깔짝 괴롭히는 애들을 만나서 힘들기도 했지만 비슷한 무리에 껴서 어찌저찌 초중고는 개근하면서 다닐수 있었다.

 

당시 인문계 고등학교에서 나는 반에서 36명중 12등정도를 했고 중상위권의 성적을 유지했었다.

 

공부를 엄청나게 잘하지는 못하였으나 학교에서 수업시간에 나름대로 열심히 듣고 선생님이 해오라는 숙제해오고 공부법을 몰라 자습시간에 그냥 죽어라 깜지 쓰면서 그렇게 공부해서 들어간 곳이 지거국이었다.

 

수능 평균 3등급정도로 정시를 통해 합격을 했고 집에서는 매우 좋아했다 우리집안 친가 외가를 통틀어서 대학을 나온 사람도 적었거니와 대학을 가더라도 대부분 지잡대나 전문대를 갔기 때문에 우리집안에서는 내가 가장 공부를 잘하는 사람이 되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성인이 되고 난 이후 난 무기력증에 빠졌다 목표의식도 없었고 키작고 한국남자의 평균외모보다 떨어진 수준이어서 누군가의 관심 특히나 이성에게 관심을 받지 못하였다.

 

대학 신입생이 되자 다들 제 짝을 찾아 연애를 하기 시작하였다. 당시 페이스북이 유행이어서 다들 페이스북을 하였다. 고등학교 동창, 대학동기 선후배 페이스북을 보면 다들 친구들끼리 여행을 가고 남친, 여친과 다정한 사진을 찍어 올리고 다들 즐거워보였다

 

하지만 난 우울했다.

 

소심한 성격에 보잘 것 없는 외모 말없이 조용하고 사람들과의 관계를 잘맺지 못하는 나는 자연스러게 아싸가 되었다.

 

대학에서 초반에 친했다고 생각한 동기는 얼마가지 않아 다른 무리에 끼게 되었고 의례적인 인사만 하는 사이가 되었다. 그렇게 나는 혼자가 되었다.

 

나만 빼고 다들 낭만이 있는 대학생활을 즐기고 있었다. 대학은 잘노는 사람들이 학점도 잘 받았다. 선후배, 동기와의 관계가 좋은 사람들이 족보도 공유하고 그룹스터디를 통해 본인들 스스로 성장해 나갔다.

 

나는 목표의식도 없고 무기력증에 빠져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유일하게 할 줄 아는거 그냥 성실하게 학교 다니기 그거 딱 하나만 할줄 알았다. 그렇게 출석만 열심히 하고 혼자 외딴섬처럼 지내며 학점은 3점초반대를 유지하였다.

 

 

어릴때부터 허리가 좋지 않아 허리디스크가 있었던 나는 공익근무요원으로 빠졌다. 그렇게 2년동안 공익근무를 마치고 복학을 하였다. 군대를 다녀오고 나니 후배들이 생겼다 복학을 하고 다시 마음을 다지며 개강총회에도 참석을 하고 엠티도 따라갔다.

 

초반에는 그래도 후배들이 아는척도 해주고 그랬다 그러나 곧 나는 다시 투명인간 아싸가 되었다. 본격적으로 조별과제를 하게 되었고 교수의 자율적으로 팀을 짜서 하라는 말이 나에게 사망선고와 같았다 팀을 못구한 나는 혼자서 과제를 하다가 교수가 혼자 하지 말고 다른 조에 들어가라고 해서 어찌저찌 겨우 다른 조에 끼게 되었다.

 

그 뒤로 최대한 조별과제를 안하는 수업을 찾아 수강신청을 하였으나 전공필수의 경우 어쩔수 없이 조별과제를 해야되는 일도 생겼다. 조별과제는 늘 괴로웠다. 나중에는 나처럼 무임승차하는 사람들끼리 조를 하게 되었다. 조별과제를 이끌어 가는 사람이 없어 마지막까지 아무것도 하지 않다가 결국 내가 꾸역꾸역 자료를 만들고 발표까지 하였다. 우리과제 발표날 교수는 더 이상 말을 하고 싶지 않다는 표정을 짓고 마무리 하였다. 복학이후 3년동안 나는 학교 수업 듣는 것 이외에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으며 인간관계도 맺지 못하였다.

 

군대 포함 6년이라는 시간동안 나는 고등학생때와 달라진게 없었다. 그 사이 다른 사람들은 대학에서 연애도 여러번 하고 유럽여행 스터디 대외활동 등등 많은걸 이루고 있었다. 나도 좋아했던 여자가 있었다 당연히 혼자서 좋아하고 말도 해보지 못했다. 그 여자들은 항상 남친이 끊이지 않았고 카톡, 인스타에 커플사진을 올렸다. 괴로웠다. 어쩔때는 병신같은 내가 싫어서 죽고 싶었다. 바뀌어보려고 생각만 한 채 나는 항상 그대로 였다.

 

 

아무것도 이룬게 없는채로 나는 대학을 졸업하였다 학점은 3점초반 아무생각없이 대기업 사무직군에 지원하였다. 당연히 서류에서 다 탈락하였다. 뒤늦게 토익공부를 했으나 1년동안 공부하여 겨우 800점을 맞았다. 아무 필요가 없었다. 대학 졸업 후 1년동안 이룬게 토익800점 컴활2급 딱 두 개였다. 이걸로 서류합격도 안되었다.

 

결국 내가 선택하게 된 것은 9급 공무원 시험 이었다. 처음 공부를 시작한 나이 27살 이었다. 빠르게 취업한 사람들도 있었지만 대부분 취업을 못한 듯 하여 지금이라도 공무원에 붙으면 내 인생은 다시 정상궤도를 달릴수 있을거 같았다. 돌이켜보면 공무원시험이 늪이었다. 그 때라도 좆소라고 불리는 곳에 가서 일을 하든 공장을 가든 배달을 하든 경제활동을 했어야 했다.

 

20대후반이 되자 취업 안하던 친구, 선후배, 동기들은 대부분 다 취업을 하였다. 일찍 취업을 해서 안정적으로 자리잡은 사람들은 결혼을 하였다. 나는 그대로 였다. 공무원시험에서 계속 떨어졌다. 해가 갈수록 공부는 더 하기 싫어졌고 유튜브를 보거나 커뮤니티사이트를 하면서 시간을 보냈다. 가끔 카톡프로필에 올라오는 결혼사진, 여행사진, 아이사진을 보면서 짜증이나고 괴롭다.

 

어느새 내 나이 34살이 되었다. 성인이 된 이후 난 아무것도 이룬게 없다. 14년이라는 세월을 그냥 흘러보냈다. 가끔 만나는 고등학교 친구들이 있다. 그들은 그래도 짧게 한두명이라도 만나 연애도 해보고 해외여행도 가보고 직장생활도 하고 있다. 고등학생에 머물러 있는 나는 리액션만 해줄뿐 대화에 잘 끼지도 못한다. 대화의 주제가 다르다.

 

초중고 시절에는 선생님이 시키는 것만 해도 중간은 가고 다른 친구들과 발을 맞춰서 앞으로는 나아갈수 있었다. 하지만 성인이 된 이후 스스로 찾아서 무언가를 하지 않으면 그 상태에서 계속 머물러 있게 된다.

 

34살이 되고나서야 깨달았다.

 

간혹가다 너 그렇게 살다가 나중에 엄청 후회한다. 내가 너라면 너처럼 안산다. 그때는 다 듣기 싫고 그 사람이 꼴보기 싫었다. 네가 뭔대 나한테 충고질하냐고 생각했다. 나는 하루하루 후회속에서 살아간다. 이제는 정말 너무 늦어버렸다. 여자를 만나기도 인간관계를 다시 맺기도 힘들다. 올해도 역시나 공무원 시험 공부하고 시험을 볼거다. 하지만 이제는 알고 있다. 올해도 떨어질거라는 것을... 차마 부모님께는 그만한다고 말을 못하고 있다. 부모님 두 분 다 60세가 넘으셨지만 지금도 일을 하신다. 경제사정이 좋지 않다는걸 나도 알고 있다. 수입 역시 예전같지 않고 적으시다. 내가 할 수 있는게 뭔지 모르겠다. 성인이 된 이후 무기력증은 여전하다. 내가 할 수 있는걸 찾아보니 배달이 유일한거처럼 보인다. 근데 아무것도 하기싫고 의지가 없다. 나에게 자유는 곧 도태였다. 그렇게 도태된 삶을 살아가는 나 자신을 바라보면 미칠 듯이 괴롭다.

 

성인이 돼서 도태되지 않으려면 스스로 찾아가는 삶을 살아야 된다. 그렇지 않으면 도태된다.

- dc official App

추천 비추천

1

고정닉 0

0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설문 가수에서 배우로 전향 했지만 기대에 못 미치는 스타는? 운영자 25/02/24 - -
AD 보험상담은 디시공식설계사에게 받으세요! 운영자 24/08/28 - -
2065466 니들 남자랑 여자 나이 똑같이 뽑는거 알고있냐? ㅇㅇ(39.7) 02.27 69 0
2065465 영상편집자 유튜브 편집자 어떤가요? ㅇㅌ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2.27 37 0
2065464 고무백 만32살인데 답없냐.... [1] 취갤러(39.7) 02.27 112 0
2065463 계약직 붙었다 3개월간 백수생활 좆같았다 [6] 취갤러(211.36) 02.27 278 0
2065462 요즘 시대 일자리가 문제가 아니라 [1] ㅇㅇ(125.184) 02.27 117 0
2065461 30살 넘어서 늦게 취업해서 가장 중요한게 뭔지 아냐? ㅇㅇ(39.7) 02.27 164 2
2065460 눈 높은 게 진짜 잘못된 거냐 [4] 채용담당자(211.235) 02.27 138 1
2065459 ㄴㄹ 발라드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2.27 23 0
2065458 로펌에 취직하면 변호사랑 결혼 가능? [1] 취갤러(121.163) 02.27 47 0
2065457 1년에 교대직 180일 일하고 연봉 4천 ㅇㅇ(49.163) 02.27 44 0
2065454 제조업 구매쪽 [1] ㅇㅇ(222.232) 02.27 74 0
2065453 일반 전공 중에 전기, 기계 외에 나머지랑 격차 매우 큼 취갤러(223.62) 02.27 55 0
2065452 급~~쩐~~문~~의 빠르게 ~~~ 주세용 [2] 취갤러(118.235) 02.27 36 0
2065451 형님들 잡플 평점3점인데 [1] 취갤러(106.101) 02.27 88 0
2065450 병역사항 대상, 비대상이 뭘 의미하는거지? [1] 취갤러(106.101) 02.27 65 0
2065449 중견에 경력뻥튀기하고 서류합격함 어떡하냐 [1] ㅇㅇ(122.46) 02.27 95 0
2065448 그냥 사기치고 살라는건가 ㅇㅇ(222.112) 02.27 48 0
2065447 현실적으로 40중반이면 나이 좀 많은건가?  [2] ㄷㄷ(223.38) 02.27 113 0
2065446 역대 최악의 취업 피싱 ㄷㄷㄷㄷ.jpg [3] ㅇㅇ(110.10) 02.27 274 0
2065445 궁금한거 있음 ㅇㅇ [5]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2.27 92 0
2065443 형들 건동홍하고 국숭세 차이커요? [5] ㅇㅇ(1.243) 02.27 135 0
2065442 취업 안 해도 다 먹고 산다 ㅇㅇ(172.224) 02.27 83 1
2065441 고무백 30대면 답 없냐? [3] ㅇㅇ(211.214) 02.27 123 1
2065440 그냥 야쿠르트 아줌마나 하고 살까 [3] 취갤러(117.111) 02.27 140 1
2065439 다들 힘내라 정병성병좆되쓰 (121.124) 02.27 26 0
2065438 163풍성 vs 180 탈모초중기 닥전???    [2] ㄷㄷ(223.38) 02.27 56 0
2065437 36살 일자리 포기했다 [6] ㅇㅇ(125.184) 02.27 240 1
2065436 중소 회계 vs 중견같은 대기업 인사총무 취갤러(211.44) 02.27 51 0
2065435 직업의귀천은없음 ㅇㅇ(124.57) 02.27 77 0
2065431 다들 힘내라 정병성병야뛰지마 (121.124) 02.27 32 0
2065429 23살 재산ㅁㅌㅊ [2] 취갤러(223.39) 02.27 185 0
2065428 면접보고 병적증명서 제출할 때 ㅇㅇ(118.235) 02.27 51 0
2065427 졸업하고 1년안에 전공 살려서 취업 못하면 [1] 취갤러(59.27) 02.27 148 0
2065425 걍처뒈지고싶노 [3] ㅇㅇ(175.113) 02.27 116 1
2065424 다들 힘내라 정병성병재수학원메뚜기 (121.124) 02.27 28 0
2065423 국비지원학원 국비지원 한국폴리텍대학 화성캠퍼스 추가모집중! 취갤러(118.235) 02.27 49 0
2065415 29살에 일경험 인턴 시작한다 [2] 취갤러(211.224) 02.27 213 2
2065410 니들이모르는게 지금 키160대남자들 키수술 ㅈㄴ하고잇음 ㅇㅇ(218.236) 02.27 96 1
2065409 41살인데 어디 취업해야되냐 ?? [4] ㅅㅅ(14.38) 02.27 181 0
2065408 25살년 주면 섹 어디까지 가능? ㅇㅇ(223.62) 02.27 161 0
2065405 아침일찍일어난 취업생이 취갤러(118.235) 02.27 57 0
2065400 30살부터 늙은이 취급 하지 않냐? [2] ㅇㅇ(59.14) 02.27 126 0
2065398 디씨에 중독되면 큰일난다 [1] 취갤러(118.235) 02.27 121 5
2065397 공공기관 취업시 이전 직장에서 해고 사실을 조회할 수 있나요? 취갤러(221.149) 02.27 49 0
2065391 원래 인턴 지원자 나부랭이한테 [1] 취갤러(220.117) 02.27 70 0
2065382 기사 자격증 허수 비율 몇프로 정도 되나요? [2] ㅇㅇ(122.39) 02.27 106 0
2065379 그냥씨발 2~300벌고 [1] 취갤러(110.35) 02.27 166 0
2065378 그냥 눈감고 20 30 남자들이 희생해주면 안되냐? ㅇㅇ(211.212) 02.27 69 0
2065361 다들 앱테크해 가만히 냅둬고 알아서 채굴되는 금캐기 하자 취갤러(125.183) 02.27 41 0
2065355 새로운 앱테크 금채굴 치킨사먹자 취갤러(125.183) 02.27 29 1
뉴스 ‘초고속 결혼’ 알렉스, 3년만에 파경…뒤늦게 알려진 이혼 소식 [종합] 디시트렌드 18:00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