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같이 부장뻘되는 입장에서

요즘 젊은 분들 보면 참 감탄이 나옵니다.

월급 200만 원 주는 중소기업은 안 가겠다고 하더라고요.

아, 물론 편의점 알바는 한다고 합니다.

출퇴근 자유롭고, 사람 스트레스 덜 받고, 딱 좋다고요.

이해는 합니다. 어차피 몇 달 있다가 그만둘 곳인데 왜 열정 소비하겠습니까.

예전엔 사회에 발을 들여놓는 게 중요하다 생각했죠.

작은 기업이라도 일하면서 배우고, 경력 쌓고, 한 발 한 발 올라가는 거.

지금은 다르더군요.

처음부터 연봉 3천 이상, 복지 탄탄, 칼퇴 보장 아니면 일할 이유가 없답니다.

그런 자리 아니면, 그냥 쉬면서 ‘나만의 시간’을 갖는 게 훨씬 생산적이라네요.

역시 시대가 바뀌었어요.

물론, 1~2년 놀면서 스펙 공백 생기면 그건 또 회사 탓입니다.

“청년을 안 뽑아준다”, “경험이 없으니 어디서 경험을 쌓으란 말이냐”

이런 말, 하루에도 수십 번 들어요.

근데 말입니다.

회사 입장에선 일 안 해본 사람보다, 적은 돈이라도 어디서든 버텨본 사람이 믿음이 갑니다.

"어디든 안 가겠다"는 사람보다, "어디서든 해보겠다"는 사람이 쓰임이 있습니다.

이건 꼰대가 아니라, 그냥 채용하는 사람의 입장에서 드리는 말이에요.

너무 이상적인 기준을 고수하다 보면, 현실의 기회는 조용히 지나갑니다.

그리고 나중에 보면, 그때 잡았어야 했던 그 기회들이

지금보다 훨씬 나았단 걸 깨닫게 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