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편 : https://gall.dcinside.com/fakearmy/3302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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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편 : https://gall.dcinside.com/fakearmy/330370

※ 18-20년도 썰이라 현재와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개쌍도 깡촌 지역의 앰생, 양아치들의 민낯이 적나라하게 드러나니 주의 요망합니다.

진심은 통하지 않는다.

최선은 최악으로 돌아온다.

노력은 보상받지 못하고 희생은 잊혀진다.

이 법칙을 기억하면 인생을 살아가는데 도움이 된다.

그래도...

항상 그런 건 아니더라.

혀, 형님.. 잠깐만.

말로... 말로 합시다...

(최형배 예비군 + 실제 건달)

...닌 가만히 있어봐

최형배 예비군이 상붕이에게 걸어왔다.

호랑이 같은 안광과 기백 때문일까?

발걸음 소리가 죽음의 종소리처럼 들렸다.

(아아아아... 씨발꺼...

억울해서 죽겠네, 진짜!

내 죄가 있다고 한다면 "열심히 한 죄" 뿐이다.

나는 그저 최선을 다 했다..

그럼 뭐하냐고..

꼼짝없이 건달 손에 맞아 죽게 생겼는데...)

상붕이는 체념하고 눈을 질끈 감았다.

그리고 그때.

기적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이 새끼.

(씨익) 재밌는 새끼네?

자.. 잘못 들었습니다..?

새끼 차렷 자세 봐라.

군기 바짝 들었네 이거 ㅋㅋ

햄이 사인 어디 해주면 되노?

상붕이는 귀를 의심했다.

흐트러지는 정신을 필사적으로 붙잡고 대답했다.

(어버버) 그.. 어.. 여기랑 여기.. 싸인해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인편을 가리키는 상붕이의 손끝이 미약하게 떨렸다.

햄이 니 뭐 잡아무러 왔나.

수전증 환자 맨키로 손을 와이리 떠노?

야 왕고야.

인마 이거 완즈이 하고잽이 갈지마오드만 ㅋㅋ

문자 보고 마 씨발거 햄이 질려서 직접 왔다

아... 그런 거였습니까?

그나저나 여기 계원 몇 명이고?

동대장 포함해서 5명입니다.

맞나.

햄이 여기 커피 시켜놓고 갈테니까 나중에 무라.

그리고 니는 마치고 7시까지 홀덤펌으로 온나. 7포 스타트 할 거니까.

예, 예. 나중에 뵙겠습니다 행님!

햄 간다이.

그리고 신병아.

앞으로 전화하지말고 문자로 해라

밤일하는 사람한테 그거 예의 아이다

에.. 윽.. 옙.. 명심하겠슴다.

들어가십쇼 충성!

충성은 지랄 ㅋㅋ

최형배 예비군은 사인을 해주고 쿨하게 떠났다.

심지어 프랜차이즈 커피까지 시켜주고 갔다.

※ 참고로 최형배 예비군은 상붕이가 전역할 때까지 담당하게 된다.

다리에 힘이 풀렸다.

하마터면 주저앉을 뻔했다.

한바탕 태풍이 지나갔다.

정말 다행스럽게도, 아무런 피해 없이...

그 사실을 깨닫고 아이처럼 안도했다.

명확하게 느껴졌다.

허공에서 시선이 당구공처럼 굴러다니는 게.

그러다가 갑자기...

모든 시선이 상붕이에게 쏠렸다.

싸늘하게 식어있던 동대에 웃음이 새어나왔다.

으하하하하 ㅋㅋㅋㅋㅋ

아 재밌다 재밌어

근래 들어서 제일 웃기네 ㅋㅋ

와, 상붕이 이 새끼 이거 연습 없는 새끼네.

저 형님 진짜 어디 가서 인사 되는 분인데 그런 사람을 동대로 부르네?

심지어 커피까지 받아냈네?

이건 나도 못할 거 같은데.

(방에 꼼짝 숨어있다가 기어나온 동대장)

[배를 긁적이며]

야 저새끼 갔냐?

최형배 저 씨발놈 왜 여기 있어?

여튼 상붕이가 일을 야물딱지게 잘하네~

근데 선임이라는 것들은 쯧쯧,,

계산기 두드리는 소리 다 들린다 새끼들아.

딱 보니까 빡센 예비군 죄다 신병한테 던졌지?

이새끼들. 너넨 하루종일 폰만 보고 뭐하냐?

신병 보면서 좀 배워라 으이그.

※ 머장은 불량 예비군을 씨발놈이라 불렀다.

아니;;; 대장님.

저희가 떠넘긴 거 아닙니다.

아 진짜 억울하네...

시끄러 인마.

그렇게 보인다는 게 문제지!

당장 조금 있으면 분대장 달 놈이,, 떼잉 쯧쯧,,

※ 머장은 병사들 관리할 때 은근슬쩍 서로를 비교하며 '디바이드 앤 롤' 전략을 자주 구사했다.

왕고가 하지 못한 걸 해냈다는 사실.

동대장에게 인정받았다는 사실.

그 사실이 상붕이를 뿌듯하게 만들었다.

최형배 예비군이 사준 쓰디쓴 커피가 솜사탕처럼 달콤하게 느껴졌다.

(더 열심히 해야지! 케흐흐흐..)

그래도 일은 여전히 산더미처럼 남아있었다.

아직 돌려야 할 인편이 무려 40장.

상붕이는 남은 예비군에게 열심히 전화와 문자를 돌렸다.

이쯤에서 예비군 선배 한 명을 소개하고자 한다.

그 예비군 선배의 직업은 아프리카 유명 메이저 BJ였다.

※ 짤은 철구지만 실제로는 다른 비제이였음.

2018년 10월 초.

이병 최상붕.

메이저 BJ와 엮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