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이맘때쯤 전역했는데 이제 곧 내 전역일이 다가오고 있다
굉장히 인상적인 사람이 있다. 본 시간이 그리 길지 않아도 기억에 남는 그런 사람. 그런 사람이였다 그는.

특히 하루 루틴이 특이했는데
6시 기상해 7시쯤에 동대에 도착해서 30분간 업무처리 모두 끝내놓고 남은 시간 전부를 공부하던 사람이였다

1년을 그리 살았더랬다

하루는 왜 그리 열심히 사는지 궁금해 물어보니 자신은 기초수급자로 상근을 왔다고, 당장 오늘 먹을 저녁을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실핏줄이 터진 퀭한 눈으로
이 지독한 가난에서 벗어날려고 공부를 하고있다 대답해 주던 눈이 기억난다.

이제야 왜 그가 한 끼 식사로도 부족한 점심비 7천원을 다 안쓰는지, 왜 그리 절박하게 공부에 매달렸는지 이해가 됐다.

그는 그렇게 12월에 전역했다.

그를 본 지 꼭 4개월 째 되던 날이였다.

지금은 그가 어디서 무얼 하고 있는지 모른다.

다만 그 노력이 헛되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