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단대 결과 발표 시간이 왔습니다. 연장까지 한 주제에 감평 발표도 미루어 면목이 없습니다 ㅠ

결과는 맨 밑에 있습니다.

초콜릿글은... 수상에서 일단 제외했습니다. 읽긴 읽었는데 감평을 해야 하나. 고민을 좀 했는데, 솔직히 말해 '소설'이라고 볼 수 없는 문장과 단어의 나열, 그리고 수필에 가까운 형식이라 아예 감평도 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그럼 바로 시작하겠습니다.

오왕 - 이인자가 희귀함

https://arca.live/b/fangal/43775199 

흔히 볼수 있는 희귀 탑등반물의 프롤로그 같은 느낌입니다. 환생좌 이후로 나름 국밥같은 서막이죠. 개인적으로는 좋아합니다만, 이 글이 '단편'으로 걸맞은 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두 남자의 브로맨스...가 나름 잘 얽힌 느낌이네요. 사견이 들어갈 것 같아 이후의 말은 안하겠지만, 진혁이 내가 기억한다, 라고 하고 결국 잊어버린 채 눈물을 흘리는 묘사는 어쩐지 여자독자들이 좋아할 것 같은 분위기네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이루아 - 태양에 가린 달빛 

https://arca.live/b/fangal/44181491

천재라고 불리던 귀족영애가 아카데미에 입학해 평민, 혹은 평민에 가까운 몰락 귀족의 재능에 부딪히면서도 절망하지 않는 건 꽤 좋은 전개죠. 백합적으로 매우 높게 평가. 데이트 이후 분위기에 차서 고백하는 달달구리 한 것이 아주 좋았습니다. 세라가 아아주 요오망하네요. 판백대였으면 높은 평가를 줬을 것 같아요. 다만, 백합이라는 요소를 제쳐두고도, 1인자와 2인자가 서로 경쟁하며 사랑에 빠진다는 것은 러브코메디에서도 자주 나오는 클리셰죠. 옆자리 괴물군 아십니까? 저도 정말 좋아해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안녕하세요14 - 2등

https://arca.live/b/fangal/44798053 

만족한 2등. 이라는 말은 솔직히 말해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사람에게는 향상심이라는 것이 존재하고 그 향상심은 언제나 사람에게 있어 좋은 연료로 동작하기 마련이죠. 이 글의 주인공에도 향상심은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1인자의 등을 쫒기 위한 향상심이며 1인자를 뛰어넘기 위한 향상심은 아니죠. 검을 부딪히고, 소드 마스터의 묘리를 불완전하게나마 깨달은 주인공이 그럼에도 1인자를 뛰어넘지 못했다는 사실에 안심한 묘사가 인상적이었습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쀼스쀼스 - 달과 해바라기

https://arca.live/b/fangal/44977347 

2인자가 둘. 그 두 2인자가 1인자에 대한 생각과 가치관 차이에서 일어난 반란. 서로의 의중을 떠보기 위한 대화와 전투. 전반적으로 재밌는 글이었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분위기기도 하고요. 다만 단편의 서사에 담기에는 조금 모자랐던 것이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럼에도 괜찮은 글이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저는 골프공이 싫어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Metaphy' - 시험 후 음주클럽

https://arca.live/b/fangal/45263114 

으음. 솔직히 말해 난해합니다. 세린은 자신을 귀족에 투영하고 있었던 걸까요. 사실 귀족이라는 족속들이란, 아니 사실 거의 모든 인간이 그러하듯 천박함을 달고 태어난다고 생각합니다. 이 세린도 결국엔 자신의 '천박함'을 드러내버린 게 아닐까. 라는 생각은 듭니다만.  사실 잘 모르겠네요. 저는 이런 허세에 가득차 자신을 부풀리는 사람을 잘 이해하지 못하거든요. 

전반적으로 필자의 글이라는 느낌이 드는 것은 매우 좋았습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알렉산드로스 - 나는 그것을 아직도 찾고 있다

https://arca.live/b/fangal/45376407

망가진 남자와, 망가진 여자 둘의 관계에 대해 진득하게 써놓은 글이라고 생각합니다. 이걸 이인자라는 주제에 걸맞게 잘 녹여냈다고 생각도 들고요. 첫 번째가 되고 싶어 발악하는 남자들과는 달리 여자들은 남자를 어디까지나 두 번째로 대합니다. '두 번째'에 대한 주인공의 생각이 아주 좋았습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카일밀러 - 언더독스 - 낙원기획

https://arca.live/b/fangal/45383783

재밌게 읽었습니다. 캐릭터들의 입체적인 면도 그렇고, 서사도 무척이나 박진감 있었습니다.  다만, 이 글이 2인자라는 주제를 완전히 관통하고 있느냐. 라는 것에 대해서는 조금 의문이 들었습니다. 사실 이 부분 말고는 딱히 지적할 것도 없네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방울칭기 - 님들세계관1인자최강자랑그정도는아닌데많이최강2인자랑대결하면

https://arca.live/b/fangal/45421697 

솔직히 뭘 하고 싶었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글이 완결성도 없고 서사가 전무합니다. 이름을 통한 말장난은 그리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만, 솔직히 말해 좋은 건 아닙니다. 글을 코믹한 분위기로 끌고 가고 싶었던 것은 알겠지만 이름부터 이런 식이면 몰입이 깨져요. 다만 소재 자체는 괜찮았다고 생각합니다. 

음... 좋은 글 감사합니다.

강강수할래 - 창지기는 용사파티를 때려치렵니다.

https://arca.live/b/fangal/45422079

마왕의 씨앗이 심어진 성녀와, 그 성녀를 죽이라고 하는 신. 그리고 그 신의 명령을 따를수밖에 없는 용사와, 그 성녀를 좋아하는 창지기. 인류 전체와도 바꿀 수 없는 사랑을 위해 창을 휘두르는 창수의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지금껏 한 번도 이기지 못한 용사를 상대로, 사랑하는 이를 위해 극복하는 전투신이 정말 좋았습니다. 연애씬도 음... 뭐, 괜찮았고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ㅇㅇ - 이세계 전생했는데 내가 너무 강하다아앗!!!

https://arca.live/b/fangal/45427049

좋네요. 라노벨스러운 느낌이 물씬 풍겼던 글입니다. 다만 주인공의 고뇌를 섞은. 마지막에 데스나이트가 사실은 여자?! 라는 식의 전개도 라이트노벨스러워서 좋았던 것 같습니다. 모든 이들의 성원을 받아 파워업 하는 것도 라노벨 주인공스러워서 좋았고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IP0009984 - 만년 2등의 추모방식

https://arca.live/b/fangal/45432555 

1등이었던 누나와 그녀의 스페어였던 주인공, 그리고 죽은 누나의 유언과 진실을 알아버린 주인공의 대한 이야기. 만년 2등의 추모방식, 이라는 표현도 개인적으로 마음에 들었습니다. 아마 지각을 하지 않았다면... 이라는 생각이 드는 글이었네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솔직히 말해, 감평은 저랑 그다지 어울리지 않는 것 같네요. 속에 있는 말을 꺼내기가 어려운 그런 느낌이에요. 그리고 나한테 이상한 걸 바라는 사람들이 있던데, 전 그런거 못합니다. 

순위는 다분히 제 취향에 입각한 것이지 잘쓰고 못쓰고를 나눈 것이 아닙니다, 제출해주신 모든 분들의 글을 재밌게 읽었습니다. 

1등은 카일밀러 - 언더독스 - 낙원기획입니다. 꽤 긴 글임에도 불구하고, 쭉쭉 읽히더라고요. 축하드립니다.

2등은 강강수할래 - 창지기는 용사파티를 때려치렵니다입니다. 재밌게 봤습니다. 축하드립니다.

3등은 이루아 - 태양을 가린 달빛입니다.  축하드립니다.

3등은 정말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1, 2등은 보자마자 이거다. 하고 떠올랐는데 3등은 이것도 괜찮고, 저것도 괜찮다. 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었어요. 하지만 잘쓴 글도 잘쓴 글이지만, 저의 취향에 맞는 글을 선택했습니다. 

순위에 오르신 분들은 제 갤로그에 계좌번호를 남겨주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