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충 이렇게 한쪽은 자전거 도로, 한쪽은 인도인 곳에서 자전거 타고 주행중이었는데

저기 한 20m 전방 쯤에 택시 하나 깜빡이 키고 정차해있고, 그 앞에 아재 한명이 도보 쪽 보고 서 있는거임

그래서 택시에서 이제 내려서 도보 올라오려나보다 싶어서 천천히 속도 줄이면서 옆으로 피해가려고 했음

근데 그 아재가 갑자기 몸을 앞으로 숙이면서 전력 질주 자세를 취함

그거보고 바로 브레이크 꽉 잡아서 한 5m 앞에서 멈췄음.

근데 그 아재 내 쪽엔 시선 주지도 않고 그대로 달려나오면서, 혼자 앞으로 꼬꾸라짐

문제는 이걸 넘어졌다고 해야할지 애매할 정도로

느릿느릿 움직여서, 걍 바닥에 드러누웠다는 게 정확한 표현임

그거 보고 내가 뉴스나 인터넷에서만 보던 공갈을 당해보는구나 <- 바로 이 생각이 먼저 들었음

나때문에 엎어진 게 보였으면 미안한 마음이 먼저 들었을텐데, 전혀 아님 ...

진짜 똥밟았다는 생각하면서도

예의상 옆에가서 괜찮냐고 두 세번 물으니까

아, 예.. 예 이러면서 몸 일으키다 그 자리에 주저 앉는 거 보고 나쁜 말 마려운데 꾹 참고

그렇게 갑자기 달려나오시면 위험하잖아요. 조심하셔야죠.

한 마디 하니까

순순히 죄송합니다 ... 하길래 공갈까진 아닌가? 싶으면서도 걍 갈길 바쁘고 기분나빠서 

지나갔다가 한 20분 정도 뒤에 다시 지나가면서 슥 봤는데

건너편에서 멀쩡히 서서 경찰차 옆에 경찰이랑 대화하고 있음

결코 우연이라고 생각되진 않았음

그 아재가 신고한 거겠지 ...

진짜 울화가 치밀어서 난입할까 하다

일이 복잡해질 거 같아서 걍 집에 왔는데

돌아와서 검색해보니

비접촉 뺑소니 뭐 이런것도 있다네 

구호조치는 상황 정리는 했지만 연락처를 안줘서 해당될 수도 있다고 

근데 인과 관계가 성립하지 않음이 입증되면 비접촉 사고여도 내게 책임을 물을 수 없는 것도 있는 듯함

진짜 오늘 이 일 때문에 하루 종일 기분 다운되고 일에 손이 안갔음

----------------------- 요약

1. 자전거 주행 가능한 자전거 도로 겸용 보도로 주행중이었음

2. 과속도 아니고 비접촉임

3. 내가 이미 완전히 감속해서 멈췃는데, 상대가 달려나와 혼자 넘어짐 연출

4. 사실상 유효한 증거 없음 (서로 녹화, 녹음 없고, 그 때 정차 중이던 택시 블박이나 주변 cctv는 있을 수 있는데 그 아재 자작극만 나올 게 뻔함)

인데도 문제 생길 소지 있으려나

진짜 살면서 이런 일 처음이라 개좆같음 ...

인간 불신 걸릴거같음

바디캠 구매 욕구 솟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