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합중국은 멸망했습니다."
침통한 표정의 전직 미국 대통령이 입을 열었었다. 유라시아와 아메리카 간의 모든 통신이 끊긴 이후, 3주만에 처음으로 전해진 신대륙의 소식이었다.
"우리는 스스로를 악마라고 자처하는 정체불명의 종족에게 공격 받았고, 그들에게 속속무책으로 당했습니다. 반격 작전이 어느 정도 성공하여 그들의 수뇌부를 괴멸직전의 상태로 만드는 데는 성공했지만, 아메리카는 더 이상 사람이 살 수 없는 곳이 되었습니다."
도널드는 그렇게 말하며 자신의 정장 소매를 걷었다. 터지는 플래시 아래에서, 흉측하게 변색된 팔이 나타났다.
"우리는 사용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사용했습니다. 우리가 막지 못한다면, 결국 인류의 멸종은 기정 사실이었으니까요." 도
널드의 설명이 이어졌다. 처음으로 나타난 악마들의 첨병는 흉측한 괴수들이였다. 그렇지만 그 병사들은 대부분 지성없는 짐승들이었고, 미군이 물리치기 어려운 상대는 아니었다.
그러지만 '귀족'을 자처하는 지성이 있는 악마들이 등장하자 상황은 달라졌다. 현대과학으로는 정의할 수 없는, 그야말로 마법이라 불릴만한 공격들이 이어졌다.
그럼에도 미국은 싸움에서 지지 않았다. 하지만 '군주'라고 불리는, 정점에 위치한 7명의 악마들이 나타났다. 하늘에서 운석이 떨어지고, 하루 아침에 뉴욕 전체가 좀비들의 도시가 되었다.
"그래서 우리는 냉전시대의 유산을 사용하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아메리카는 죽음의 땅이 되어버렸죠."
도널드는 이를 빠드득 갈며 다시 소매를 내렸다. 그는 어리둥절한 표정을 짓고있는 기자들을 쭉 둘러보았다. 이해 한다. 자신도 워싱턴DC가 함락되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저들과 같은 얼굴을 하고 있었으니까.
"...그렇지만 그 모든 희생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침략자들을 무찌르지 못했습니다."
군주 중 셋은 확실하게 사살했다. 둘은 재기불능으로 만들었다. 하지만 하나는 무사했고, 하나는 아직 지구로 넘어오지 않았다. 그것이 미국을 떠나는 도널드가 마지막으로 획득한 정보였다.
"...아직도 남아있는 미합중국 시민들은 악마들에 맞서 싸우고 있습니다. 부디 여러분의 힘을 빌려주십시오."
도널드는 카메라를 향해 고개를 깊게 숙였다. 현직 대통령의 오만하던 태도는 한줌조차 느껴지지 않았다. 몇 달 뒤, 중공군을 주축으로 한 다국적 연합군이 만들어졌다. 세계대전 이후 최대규모의 연합군이었다. 항공모함 수십척이 태평양을 건넜다. 그렇지만 그 누구도 돌아오지 못했다.
[나는 더 이상 전쟁을 원하지 않는다.]
연합군의 출병 3개월 후, 거대한 그림자의 거인이 도쿄만 수십키로 앞에 나타났다.
[나태의 군주, 나 파르티아는 너희들의 땅을 더이상 침략할 생각이 없다.]
수천발의 포성이 밤바다에 울려퍼졌지만, 거인은 아랑곳하지 않고 말을 이었다.
[성벽을 쌓아라. 나와 내 권속들은 너희들의 영지를 존중하고, 이 안에서 나가지 않겠다. ]
20년전, 부전을 선언한 악마들의 군주는 그렇게 사라졌다. 몇번 더 연합군이 출병했지만, 그때마다 돌아온 것은 그림자의 거인 뿐이었다. 남아있는 인류는 더 이상 신대륙 수복의 의지를 가지고 있지 않았다. 모두들 자신들의 국가에서 새로이 발생한 사태들을 막기도 벅찼다.
괴수들이 나타나는 균열의 등장. 바다를 넘어온 다른 세계의 물질. 그리고 파르티아의 선언과 달리 유라시아 전역에 일어난 귀족들의 침공.
세계는 여전히 혼란스러웠다
3년전ㄷㄷ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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