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으읍, 하압, 흐읍...”

보건실 안에 추잡한 물소리가 울려 퍼진다.

혹여나 누가 볼까 펼쳐둔 커튼에 두 남녀의 그림자가 일렁인다.

커튼에서 앞뒤로 흔들리는 인영을 본다면 누구나 음란한 일을 떠올리겠지.

“하압...”

“그래. 너무 세게 빨아들이진 말고, 부드럽게. 그래, 지금이 딱 좋아.”

“하아압...”

서큐버스의 본능이 깨어나는 것일까?

사정없이 내 것을 입에 물고 추잡하게 고개를 흔드는 소녀의 머리를 잘했다는 뜻으로 부드럽게 어루만지자, 머리가 핑하고 어지럽다.

슬슬 이 정도면 됐겠지.

더 정기를 빨렸다간 아마 한동안은 침대에서 요양해야 할 것이다.

“좋아. 좋아. 그만. 이 정도면 충분해.”

“으응...”

조심스럽게 서큐버스의 입에서 내 손가락을 빼내자, 걸쭉한 타액이 선을 그리며 늘어진다.

서큐버스의 체액에는 발정 효과가 있다는 말이 사실이었던 걸까?

입안에 들어가 있던 손가락에서 저릿저릿한 느낌이 느껴진다.

여학생은 아쉽다는 듯 입맛을 다시며 나를 올려다보고, 칭얼거리는 듯한 말투로 내게 투정을 부린다.

“조금만 더 하면 안 돼요? 네?”

“몸에 뭐 이상은 없지? 어디 아프다거나, 그런 거.”

“몸이 막 뜨겁긴 해요.”

“정상이네.”

정기를 흡수한 신체에서 신진대사가 활발하게 일어나는 건 당연한 일이다.

아무렇지도 않은 척 여학생의 칭얼거림을 무시하며 자리에서 일어나려는 순간, 가냘픈 손이 내 손목을 붙잡았다.

“선생님도 부족하시잖아요... 이번에는, 직접 빨아 드릴테니까... 네?”

긴 앞머리에 가려져 있던 요사스러운 눈동자가 내 눈을 직시하고, 여학생은 서큐버스의 본능대로 남자의 음욕을 자극하는 몸짓과 목소리로 나를 유혹한다.

자연스럽게 마른 침이 꼴깍 목구멍을 넘어가지만, 나는 두 눈을 질끈 감고 고개를 내저으며 여학생의 손목을 걷어낸다.

묘사를 줄여야... 하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