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있음.

30화까지 완독.

일단 전체적으로 심리묘사에 길게 낭비하지않고 행동묘사를 통한 암시에 곁들이는 정도라

보기 편했음... 부담감같은 게 전혀 없었고.

보다 느낀건데 최성길이 좀 딱하더라.

마지막에 형체도 없이, 'WHO'도 되지 못한 채 그 잔재만 남았다는 것에서,

혹시 본인이 원래 누구였는지 잊어버리진 않았을까 생각이 들던데.

위장 중이였던 사이가네 교수를 죽였을 때도, 당시의 신분이었던 유학생도 본인은 아니었을 것같음.

백철연이 최성길이라 본명을 말했을 때에도, 자기가 최성길이었단 사실은 별로 생각하지도 않았을 테고.

그저 자기는 '사이가네'로 위장한 사람이었고, 백철연이 그걸 밝혀냈을 뿐, 최성길이든 뭐든 뭐라고 불리는지 이미 그에게 중요한 게 아님.

그와는 별개로 사회적으로 좀 안타까운 사정이 있을 거란 생각도 들었음.

마력은 E급인데, 각성 능력은 그보다 높은 B,A라니, 

상태창을 모르긴 하겠지만, 가진 능력에 비해 각성한 마력이 터무니없이 부족하다고 좌절했을거 같긴함.

그러다 능력의 '진정한 쓰임새'를 알고서 '사람'이 아닌 '마수'로서 살아가기로 각오한 거고.

"조선인 각성자도 쓸모가 있다."

이건 원래 조선인이었던 그의 동족에 대한 연민일 수도 있겠지만, 오니구모(데빌 스파이더)를 사육했다는 점에서

'마수'가 '먹이'를 바라보는 시점으로 생각하는게 맞겠지. 이 부분만 본편에서 확실히 나왔으니까.

길게 썼는데 간단하게 말하자면, 최성길은 자기 능력에 좌절하고, 탈선한 뒤, 사람이 아닌 마물로서 살다가 그 누구도 아니게 된 채로 최후를 맞은 하나의 민초일지도 모른단 거임...

다른 인물들 얘기하면

백철연은 과거에서 출세를 도모하고, 렌까는 아직 잘 모르겠고, 이유하는 '사람'을 배우는 유교탈레반,

복자는 매국노쉐리, 병오 빨갱이쉑, 무라사끼는 제대로 호구잡혔고

구로베 선생님은 스네이프 생각났다, 이정도.

이 부분이 25화까지 내용이긴한데, 30화까지 읽은거 맞다.

소좌님 능력자도 아닌거같은데 소드마스터인거 뭐너 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