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

  말들이 말한다 새들은 새하고 어떤 우주가 노래하지 않는 길을 따라 흐르면 성에 낀 새벽 아래에는 하나의 시(詩), 늙은 새가 벗어둔 깃털처럼 사랑이 바람에 흩어지다.

  파란, 하고 하늘의 색을 부른다 하늘 아래에 누워 발을 찬다 세초가 유독 추운 해에도 사람에게 하는 말은 어렵다 하늘이 아니라.

  하늘 아래는 자주 다친다 먼 나라의 소설가가 자명한 상처를 침묵하다 아마도 고독, 이라고 두 음절을 발음하면 우스꽝스럽다 너는 천사처럼 깃털을 떨구다.

  새들이 날아가다 우리는 웃는다 우리 입에서 천사가 천사한다 말들이 파랗게 사그라지다.


이건 신작(?)이고



비가


여름은 매미의 울음 속으로 사라졌다 그리고

노래가 그곳에 남았다


해초들이 자란 수해의 그늘에서

익사자의 머리카락이 내게

사랑을 가르쳤다


뭍으로 올라왔을 때는 밤이었다

나무뿌리가 가슴에 얽혀 있고

불빛이 보이지 않았다


밤에 익숙한 영혼이 잎사귀들 사이로

가라앉았다


시간이 떠오르지 않았다


이건 구작인데


옛날보단 좀 나은듯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