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나도 총균쇠 읽은 지가 좀 되서 기억이 가물가물하긴 한데...

총균쇠의 핵심 내용은 '우리가 문명이라고 부르는 것들 - 농경, 목축, 중앙집권, 금속 제련 등등 - 이

출현하는 데 있어 환경적 조건들이 필요 불가결하며,

이 전제들 중 상당수가 유라시아권에서 가장 갖추기 쉬웠던 것으로 보인다' 정도였지,

'특정 지리적 환경은 단일한 문화로 수렴한다'는 게 아니지 않았음???

즉 A 환경에서 발생할 수 있는 문화 a, b, c와

B 환경에서 발생할 수 있는 문화 d, e, f 중에서

a만이 우리가 지금 이해하고 있는 현대 문명으로 도약할 퍼텐셜을 잠재하고 있었던 것처럼 보인다는 주장인 건데

여기다가 'A에서도 b, c라는 다른 문화가 있지 않았냐',

'B 환경에서도 d, e, f 라는 다채로운 문화가 발생할 수 있지 않느냐,

문명화에 대한 환경적 결정론은 허상이다!' 라는 건

d, e, f 중에서 전혀 다른 방식의 진보를 보여준 실제 사례가 없으면

증명 불가능한 문제가 되지 않나??? 라는 기분이 조금 드는데

환경이 문화 형성의 '충분조건'이 아니라 '필요조건'이라는 이야기 이상이 못 되지 않냐, 하는 이야기임.

그리고 필요조건이라도 충분히 '환경적 결정론'이라고 부를 수 있을 거 같다는 기분도 들고.

또 묘한 게, 아래에서 환경적 결정론이 나데나데에 특화되었다는 이야기를 했는데

위에서 내가 이해한 대로라면, 환경적 결정론을 부정하려면 '환경을 극복한 사례'를 따로 제시해야 할 텐데,

이거야말로 그 '환경을 극복했지만 더 좋은 환경 빨로 초기부스팅이 되었던 서구 세력에 무너진' 게 되니까

더 상위의 나데나데가 되는 것이 아닌가...??? 라는 기분도 좀 든다.

인류학 전혀 모르는 인간이 지르는 헛소리니 영 ㅈ같으면 걍 답변 씹어도 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