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거 수구사응와아님? - 판타지 갤러리

판타지 갤러리

1/3

모델 한혜진 별장에 침입한 중년들이 한 말 작성자 : 긷갤러

이거 수구사응와아님?앱에서 작성

ㅇㅇ(117.111) 2021.10.01 17:36:29

조회 25 추천 0 댓글 0

이불 속에서 일어나 창밖을 보니 아직 새벽인 듯하다. 주변은 많이 밝아졌지만 해는 아직 산등성이를 넘지 못하고 있었다.

크게 숨을 들이쉬며 기지개를 켜자, 침대 옆에서 부스럭 소리를 내며 여자가 고개를 들었다.

"일어났어?"

"으음, 아직 졸리긴 하지만요."

올리비아. 올리비아 스카레드. 대미지구즈 왕국의 공작가 당주이며, 얼마 전 내가 도움을 준 여자이다.

가문을 집어삼키려던 외숙부로부터 구해준 이후로 나에게 애정공세를 펼치던 중 어젯밤 처음으로 그녀와 관계를 맺었다.

그녀와는 친우 사이로 지내려 했건만, 설마 술을 먹이고 방에 최음향까지 준비해둘 줄은 몰랐다.

"자기, 어제는 기분 좋았어요?"

"...너무 좋았어."

"후훗, 그럼 오늘 저녁에도 한 판?"

올리비아는 드디어 나와의 정사에 도달했다는 사실에 기쁨을 숨기지 못했지만, 나는 그녀의 말에 바로 정색했다.

"미안하지만 나는 비처녀와 하지 않아."

"네?"

"처녀가 아니게 된 이상 너와는 할 수 없어, 미안하다."

올리비아의 두 눈이 휘둥그레졌다. 내 말이 무슨 소린지 파악이 안되는 모양일 테지.

멍하니 굳어있던 그녀는 곧이어 말뜻을 이해했는지, 얼굴이 시뻘게진 것도 모른 채 나를 향해 소리쳤다.

"제 처녀을 가져간 사람이 바로 당신이에요! 당신이 제 처음이라고요!!"

"규칙에 예외를 둘 순 없어."

나는 씁쓸함을 삼키며 고개를 저었다. 이렇게 되리라 알고 있었지만 어떡하겠는가.

처녀가 아니게 된 올리비아는 더 이상 빛나지 않는 것을.

"나는 준비를 마치는 대로 이곳을 떠날 생각이야. 그동안 고마웠어...bye."

"그...그게, 무슨!"

나는 올리비아가 말을 채 끝내기 전에 일어나 방을 나갔다. 방 안에서 계속해서 무슨 말을 하는 것 같았지만 귀를 기울이진 않았다.

내게 가치를 잃어버린 그녀에게 더 이상 감정을 주어서는 안되겠지...

저택을 나서며 방금 전의 올리비아에 대해 생각했다.

금을 녹여내 실로 짜낸 듯한 머리카락, 여명을 담은 붉은 눈동자는 타오르는 불속에 잠긴 루비처럼 더없이 빛났다.

그녀의 미모는 잠에서 깬 지 얼마 되지 않았음에도 전혀 퇴색되지 않았고, 그대로 눈웃음이라도 짓는다면 만인의 마음을 휘어잡겠지.

허나 나에게 그런 건 아무런 가치를 갖지 못한다. 아무리 고운 비단이라 한들 흙탕물에 빠져버리면 걸레와 다를 바 없다.

더러워진 걸레를 들고 와 재질이 어떻고 가치가 어떤지 설명한들 눈에 찰 리가 있을까.

"기다려요!!"

저택의 대문을 여는 찰나, 뒤에서 올리비아가 헐떡이며 달려오고 있었다. 얼마나 급했는지 신발조차 신지 않아 발이 다 까져있었다.

어젯날의 그녀였다면 깜짝 놀라 발을 살피고는 서둘러 진료를 받게 했겠지만, 지금은 그저 안쓰럽고 조금 추해 보였다.

미안하게 됐지만 비처녀인 그녀가 나에게 사랑을 품게 된 이상, 이곳을 떠날 수밖에 없다. 달려오는 모습을 무시한 채 폴리모프를 풀고 달렸다.

- 부디 행복하게 살기를...

"!!!"

순식간에 올리비아와의 거리가 벌어졌다. 앞으로 그녀를 볼 일은 없겠지. 망연해하는 모습에 그저, 나 없이도 그녀가 행복하기를 빌었다.

*****

백은 빛 갈기가 휘날렸다. 인간이던 이족보행에서는 도달할 수 없는 속도로 네 다리가 대지를 박찼다.

이제부터 어디로 가야 할까 고민할 필요는 없었다. 바람에 스쳐 지나가는 처녀 내음이 나를 인도할 테니까.

가자, 처녀를 찾아서. 멀리, 저 멀리.

2ab8de34e0dc37b06bb39be74683756cbd76be3c9a4c10cb95ba662a0133857621f02274708d6a2f54af93139b

나는, 유니콘이다.

장갤념글 ㄷㄷ

- dc official App

고정닉 0

원본 첨부파일 1

genrenovel-20211001-173533-000.jpg

전체 댓글 0개

등록순

본문 보기

타인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댓글은 운영원칙 및 관련 법률에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Shift+Enter 키를 동시에 누르면 줄바꿈이 됩니다.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설문	가족과 완벽하게 손절해야 할 것 같은 스타는?	운영자	24/06/24	-	-
공지	판타지 갤러리 이용 안내 [207/1]	운영자	21.09.02	33100	35
6090145	구하라 금고 도둑 이정도면 안잡는거 아니냐?	판갤러(114.201)	05:23	8	0
6090144	◆ 의외로 잘 주는 유부녀 많습니다	ㅇㅇ(211.44)	05:21	3	0
6090143	걸밴크아무리생각해도2기안나올거같아서울엇음,,	방방	05:20	10	0
6090142	양키놈들 한국의 K부모를 몰라서 그러나본데	그림먼저본다	05:19	11	0
6090141	내인생궁금증 15cm가큰거임? [6]	냐옹이	05:19	25	0
6090138	당신이 성범죄 무고를 당했을 때 당신을 구할 한번의 기회	ㅇㅇ(220.94)	05:17	26	0
6090137	나 진짜 이해 안되는게 있는데, 꼭 좀 봐줘라 [3]	엔도킁	05:15	23	0
6090136	그먼본 이 ㅇ미.친놈.. [5]	홈즈,	05:14	40	0
6090134	사회가 일어날때 나는 잠든다	은하민	05:13	12	0
6090133	전골 진짜 안질리네 [2]	서릿달	05:12	24	0
6090132	이게 우왕좌왕임	ㅋㅁㄱ	05:12	12	0
6090131	그먼본 왜 투범의 집중 포화를 받고있는거야	그냥-	05:11	10	0
6090130	남고사건 요약.jpg [3]	판갤러(211.36)	05:10	40	1
6090128	마르실치고 너무예쁜데? [5]	프로갓수	05:10	46	0
6090127	축리웹에서 이런 글 보니 기분 묘하네	ㅇ.ㅇ(218.146)	05:08	28	0
6090126	여우미소녀로 ts하는꿈 꿔야지	ㅇㅇ(218.144)	05:07	9	0
6090125	홈즈짤 이거 머냐 ㅁㅊ [11]	불건전유니	05:07	52	0
6090124	ai그림 볼때마다 매번 드는 의문인데 [2]	칩고리	05:07	36	0
6090123	한은수없지	이루아	05:07	12	0
6090122	얼버기~~ [2]	불건전유니	05:04	15	0
6090121	오늘도 전골끓였다 [1]	서릿달	05:03	21	0
6090120	이사람 붕스 은랑 mmd 왜케 고퀄이냐ㄷㄷㄷ [16]	그림먼저본다	05:02	65	0
6090118	학폭마스인가 하는 거 겜은 ㄱㅊ냐? [1]	조은풀	05:01	15	0
6090117	흠 프롬을 멀 넣어야 세게 보일 수 있지 ㄷ [3]	형아야	05:01	24	0
6090115	딸깍으로 뽑은 사이보그인데 누가 제일 세보임 ㄷ [9]	형아야	04:55	59	0
6090114	하루종일 수학만 했는데 푼 문제 수가 적으면 현타오는데 [8]	김도연24	04:54	26	0
6090112	이거나임 [3]	ㅇㅇ(218.144)	04:52	21	0
6090111	한은수 저사람 왜 고장남 [4]	은하민	04:52	50	0
6090110	이새끼 어떻게 골려주지? [2]	두맨만	04:51	31	0
6090109	깝치지마 나 체르니 30이야 [5]	한은수	04:50	35	0
6090108	카도카와 한국에서 라노벨 공모전 열거래 [2]	유포터블	04:48	49	0
6090107	어사일럼 [4]	소악마	04:48	26	0
6090106	나무박이도 나쁘지 않네 [3]	올고빔.	04:47	30	0
6090105	모하비야 미친거냐???	한은수	04:46	26	0
6090104	롤체 골드3 승급성공 [3]	은하민	04:46	16	0
6090103	...귀하께서는 성심당주 임영진? [2]	Saturn	04:45	27	0
6090102	그동안 공떡 앱이랑 사 이트 여러개 쓰면서..	한은수	04:45	12	0
6090100	경험자 입장에서 해외유학 박사과정 절망편 알려드림 [9]	한은수	04:44	52	0
6090098	저 20살때 처음 올렸던 틱톡 영상임	한은수	04:42	17	0
6090097	나 김요.인데	한은수	04:41	9	0
6090096	가재맨 남고편 왜케 맛이 슴슴하냐 [4]	그림먼저본다	04:39	65	0
6090095	남고이새기는 걍 천운인듯 ㅇㅇ	속죄황	04:37	46	0
6090094	본인 야식 ㅁㅌㅊ? [10]	한은수	04:35	49	0
6090092	GPT-5 2026년 출시 ㅋㅋㅋㅋㅋㅋ [1]	유포터블	04:33	45	0
6090091	잘자콘수거시간입니다 [4]	[범골]마력석	04:33	21	0
6090090	이거 ㄹㅇ 볼때마다느낌있네 [1]	어사일럼	04:32	32	0
6090089	...대체 동인지가 왜 만화보다 감성넘치는거지 [2]	반룡은학원에간다.	04:31	47	0
6090088	빅젖 레전드 [2]	민트시즈닝	04:31	43	0
6090087	보추보추열매 능력자	ㅇㅇ(117.111)	04:30	23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