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이건 시뮬레이터로서의 가치가 없다.
회피기동 수행 시간을 결정하는 상수를 내가 손바닥 뒤집듯 뒤집을 수가 있는데
이게 뭔 시뮬레이션이야...
즉 나는 개삽질을 하고 있다, 이 말이다...
1.
표적의 명중률을 결정하는 데 있어 가장 큰 변인은,
표적의 겉보기 크기다.
...생각해보면 당연한 소리인데..
그래도 후술할 빔의 확산 문제와 겹쳐서,
겉보기 크기가 줄어드는 것이 단순히 '명중 확률'을 줄이는 것 이상으로,
전체 빔 대비 에너지 흡수량을 상당히 줄이는 효과가 있는 것 같다.
물론 이렇게, 말하자면 '빔의 자투리' 부분을 추가로 흡수한다고 장갑이 융해되거나 할 것 같지는 않지만,
결국 센서나 방열계는 확산된 저출력 빔에 의해서도 유의미한 손상을 입을 수 있는 부위고.
그래서 결국 우주전함이 '연필만큼 가느다랗고 길쭉해야 할' 당위성이 더 는 기분임...
공격당하는 방향으로 선수를 돌려, 투영면적을 최소화하는 게
가장 유의미한 방어 전략이 될 공산이 매우매우 높음.
물론 그렇게 설정하면 할수록 포격전은 현대 해전 이상으로 노잼 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엑윽
2.
광초 단위 장거리 사격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빔의 집속도이다.
말로는 가우시안 빔의 확산이 어쩌고 하고 알고 있었는데, 실제로 경험해보니 훨씬 영향이 크네.
내가 설정한 초기 조건에서는 0.5 광초 남짓 거리인데도
빔의 밀도가 사정없이 깎여나가는 문제와 봉착했다. 1광초 거리면 그냥 뜨뜻한 손전등으로 전락함.
명중률이라던가 회피율이라던가 하는 문제는 결국
맞으면 아픈 공격이어야 의미가 있는 것...
결국 이 문제를 해결하려면,
1. 렌즈의 '구경'을 현대 함포와는 비교도 안 되게 키우거나
2. X선, 감마선 영역대의 레이저가 일반적으로 사용되도록 만들거나
3. 그냥 레이저포의 출력을 조낸 늘려서, 확산이고 나발이고 다 지워버리도록 하거나
셋 중 하나는 해야 한다는 소리인데...
이 이야기는 사실 근현대 해전 이상으로, '부포'와 '주포'의 구별이 엄격해지고
거함거포주의가 득세하는 전장 환경으로 귀결될 공산도 크다는 이야기가 된다.
막말로 양차 세계대전 때 소구경 함포들은 잘 안 맞고 맞아도 장갑을 못 뚫는 게 문제였지,
운 좋게 맞으면 상부 구조물에 타격이라도 줄 수 있었잖아, 레이저는 그런 것도 못 할 공산이 크다고.
밸런스 맞추기 힘들다...
글고 솔직히 '무한 대구경화'가 정답이 안 되게 만들기 위한 뭔가 수단을 동원하긴 해야 함.
Atomic Rocket 사이트에서 제안한 것처럼, 빔의 지터(떨림)가 렌즈의 직경에 비례하게 하던지
대구경포의 내구도가 한참 떨어진다고 주장하던지...
3.
취보 회피 기동은, 매우 매우 매우 매우 의미가 있다.
내 나름대로 브라운 운동을 근사하기 위해 만들어 놓은 모델(※엉터리임)에 따르면
고작 0.2m/s^2의 가속도를 온전히, 속도가 발산하지 않도록 가속도의 일부(1/7)를 소모하는 랜덤 워크에서
100초 동안 8번 방향을 바꾸면서 회피기동을 한다고 하면,
그 '회피기동'의 평균 속력은 실험값이 4.27m/s, 원점에서의 거리는 717m,
내가 이를 근사하기 위해 사용한 수식에서는 속력 4.85m/s에 642m인데
니 눈에 보이는 것보다 5m/s쯤 빠르거나 느릴 수 있고,
니 눈에 보이는 것에서 700m쯤 떨어져 있을 수도 있는 표적을 맞춘다고 생각해보시오.
물론 이건 시간을 100초에서 줄이면 완화되기는 하는데...
1. 평균 속력은 시간을 줄인다고 줄어들면 안 되지, 킹론상.
2. 계산식이 꽤나 복잡하긴 한데, 일단 원점에서의 거리도 시간에 딱히 비례하지는 않음...
3. 애당초 광초 단위 거리라고 생각해 보면,관측 정보가 광속보다 빨리 사통장치에 입력될 수는 없는 고로,
뭘 어떻게 해도 그 시간만큼은 '온전하게 회피기동에 전념할 수 있는' 시간이 생겨야 이치에 맞다.
이것 때문에, 회피기동은 매우 효과가 있는 것으로 사료된다.
사실 이거 자체는 커다란 문제가 안 되는데
(건담만 봐도, 실제로 1m/s^2도 안 되어 보이는 가속으로 현란한 회피기동 되는 것처럼 묘사하잖음)
문제는 작중의 우주선들이 Torchship까지는 아니더라도,
다소 비현실적인 엔진 출력과 델타-v를 가지고 있다고 설정되어 있고
내가 귀찮음으로 '회피 기동을 위한 가속도를 얻는 데 이를 온전히 쓸 수 있다'고 시뮬레이션을 짰기 때문에
회피기동이 거의 노 리스크 무적기 비슷하게 되어 버린 것이 문제다...
회피 기동에 쓰이는 보조 엔진들의 효율이 주 엔진보다 한참 아래라고 주장하는 수밖에 없을 것 같음 이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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