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제텔만 봐

건전여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1.10.05 01:20:03
조회 50 추천 0 댓글 3

일단 분석의 심도는 나보다 훨씬 더 깊게 파고들었음, 그 부분은 나보다 낫네.

또 내가 생각한 수평적/수직적 구도보다는 너가 쓴 외부적/내부적 구도가 더 적절하다고 생각함.
나는 (다른 나라들과의) 수평적 / (나라 안에서의) 수직적이라는 구도로 접근을 했던건데,
그보다는 한 나라라는 관점 안에서 나라 밖이라는 외부적 / 나라 안의 내부적 사회구조로 접근하는게 더 깔끔하고 잘 떨어짐.

상상을 통해서 상징이 탄생할 뿐 아니라 상징을 통해서 상상을 하게 되기도 한다는 분석 역시 좋았음.
이건 나도 놓쳤던 부분인데, 말한것처럼, 국가지도자들이 국민들을 상상의 공동체로 묶어서 국가라는 상징이 탄생할 수도 있지만,
동시에 국가라는 상징을 통해서 어떤 상상의 공동체가 탄생한다고 볼 수 있는거지. 이 분석 아주 좋았음.

또 좋았던건 개인의 구체적인 경험이 들어가있는 점.
난 craiglist를 월세방 둘러볼때밖에 안쓰긴 했지만ㅋㅋㅋ 아무튼 너가 더 영어도 잘하고 공부도 잘하고 다 좋은데 국적 때문에 밀렸던 경험.
그리고 거기에서 느껴진 어떤 감정. 이런 구체적이고 생동감 있는 예시는 아주 좋음.
이런걸 살려서 쓸 수 있으면 기억에도 잘 남고.

그런데 몇가지 주의할 점이 있음. 어디까지나 영어논술을 준비해본 적 없는 사람의 입장이란걸 감안해서 읽어줬으면 하지만.
전체 분량이 600~1000단어니까 대충 900단어까진 사용한다고 치면, 900단어 중에서 지문 자체를 해설하는 파트는 아무리 많아도 1/3을 넘겨선 안됨.
그니까 지문 자체를 인용하거나 해설하거나 분석하는 분량은 300단어 안에서 끝내야함.
나머지는 자기 이야기를 채워야 한단거지.
근데 지금 아웃라인을 보면 이만큼 깊게까지 내용을 분석할 정도면 엄청나게 시간을 쏟아부었을 거란 생각이 들음.
물론 분석을 깊게 하는 건 좋지만, 실제로 너가 에세이를 쓰는 그 시험장에서,
전체 너가 써야 할 분량의 1/3밖에 차지 안 하는 부분을 위해서 지나치게 심도 깊은 분석은 안 해도 됨.
당연하지만, 그럴 시간도 없을거고. 시험 스타일이 어떻게 진행되는진 모르겠지만 예를들어서 2시간 안에 글을 다 써야한다?
그러면 너가 실제로 글을 쓰는 시간은 1시간을 잡고 1시간은 이 아웃라인을 짜내는데 써야 하는거임.
시험장에서 지금 쓴 것 같은 정도의 깊은 분석을 1시간 안에 할 수 있으면, 아무 문제 없지.
근데 그게 안된다? 그럼 너무 깊게 들어가려고는 하지 마셈.

또 내가 보면서 아쉬웠던게 뭐냐면 나치라는 키워드는 지문B의 핵심이 아님.
지문 B의 핵심은 그냥 국가에서 다루는 스포츠 그 자체임. 저기서 나치가 아니라 그냥 다른 나라를 넣어도 또는 그냥 나치를 빼도 저 지문은 성립함.
그냥 스포츠가 국민을 "국가"라는 상상의 공동체로 묶어준다 이게 핵심임.
그렇기 때문에 나치가 내부적인 결집을 하지 않아서 실패했다? 이런거를 이야기하게 되면 그건 아웃임.

그리고 상징은 단지 상상일 뿐 아니라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이득을 준다, 이거는 'critical'하기 위해서 넣은 내용인거로 보이는데,
문제는 그 자체는 괜찮은 컨셉이지만 전체적인 구상에 어떻게 융화시킬 구석이 안보임.

마지막으로 내가 보여준 사진에도 나와있지만, 이 지문 3개의 구성은 아주 유기적임.
먼저 지문 A에서 포괄적이고 광범위한 이야기를 함.
다음 지문 B에서 지문 A에 제시된 다양한 예시 중 스포츠에 집중해서 이야기함
그후 지문 C에서 지문 B의 예시 스포츠에 대해 구체적인 사례를 제시해줌.
그러니까 주장 (국가는 상상의 공동체) -> 근거 (스포츠가 국가라는 상상의 공동체를 형성한다) -> 사례 (어떻게 스포츠로 국가개념을 만들었는지)
이게 아주 유기적임.
특히 지문 C의 예시는 서로 과거에 아주 안 좋은 인연이 있었던 백인과 흑인집단이 스포츠라는 상징을 통해서 서로 같은 국가라는걸 받아들이는,
그러니까 그렇게 이질적인(심지어 반목하는) 사람들조차 국가라는 구조로 묶어낼 수 있다는 아주 극단적인 사례를 통해서 강력하게 논증하는 구조인데,
이 지문간의 유기성을 반영해서 자신의 경험을 이야기해야 하는데, 지금 이야기한 나치의 실패사례, 중국이나 미국 이야기, 국적이 주는 혜택,
이런거를 저 주장-근거-사례 라는 구조로 녹여낼 수 있을까?
당장 나는 이거다 싶게 떠오르는 구도가 없다.

결론적으로 하고 싶은 조언은, 지문을 너무 깊게 세세히 다 뜯어낼 필요가 없다는거임.
각 지문마다 문장 하나로 요약할 수 있어. 이게 핵심이야. 각 지문마다 문장 하나씩만 뜯어내.
그리고 그 문장을 단어 하나로 요약해. 그럼 그게 그 지문의 핵심적 키워드임.
지금 보내준걸 보면 지문 분석이나 사례 제시 같은 개별적인 것들은 아주 잘했고 나보다도 잘했기 때문에 내가 더 해줄 말이 없음.
그런데 그걸 하나의 유기적인 논술문으로 얽는 걸 어떻게 해야할지 그걸 고민해볼 필요가 있을거같아.

내가 저번에도 그렇고 이번에도 그렇고 일부러 표 하나를 그려서 그 안에다가 끼워넣고 있는걸 눈치챘을거임.
그런식으로 생각해보려고 하셈. 직접 표를 하나 그리면 더 좋고.


추천 비추천

0

고정닉 0

0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설문 가족과 완벽하게 손절해야 할 것 같은 스타는? 운영자 24/06/24 - -
233910 외모 재력 지식 중 한가지도 갖추지 못한 자 [1] 메시에7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10.07 27 0
233908 헬지 이 병신 개잡주 지금이라도 빨리 파는게 답일거 같은데 [2] ㅇㅇㅇ(203.226) 21.10.07 28 0
233907 아니 유튜브에 가테 일섭 상황 보려고 검색해봤는데 [3] TS기원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10.07 74 0
233906 배에 뭔 거지새끼가 들었나 [1] 수평선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10.07 26 0
233905 아카데미 천재물 최악의 단점 [1] ㅇㅇ(14.52) 21.10.07 37 0
233904 정신을 차려도 아무것도 못하는 남자 [4] 루잭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10.07 37 0
233903 일어난지 얼마 안됐는데 벌써 잠옴 [1] 변불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10.07 12 0
233900 델타룬 팬아트 맘에들어 [4] D4C서부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10.07 48 0
233899 난 오늘도 나 자신과의 약속을 어기고 말았다 위씽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10.07 12 0
233898 진짜 안경 하나로 인상이 되게 바뀌는구나 [2] 수평선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10.07 43 0
233897 누가나 싸대기한대쳐줘라 [8] 혜.음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10.07 63 0
233896 이건 문장이 너무 부족하지? [1] ㅇㅇ(221.165) 21.10.07 24 0
233895 비트 55k회복했었네 [4] 푼제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10.07 40 0
233894 자신감 교육합니다 자신감(175.223) 21.10.07 14 0
233893 오타나는거 좀 좆같음 [3] 수평선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10.07 28 0
233891 화장실 들어갈때마다 멘탈 자살하려고 하는데 어캄 [4] The-second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10.07 37 0
233890 뭐 어쩌겟음 인간은 그런 생물인것같은데 피케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10.07 19 0
233889 장님메스가키 만화 좀 디테일있네 [3] 메시에7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10.07 66 0
233887 머... 갈등을 어캐 없앰 [2] 수평선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10.07 31 0
233886 치킨을 너무 먹었나. 변불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10.07 15 0
233885 궤도콜로니가 그나마 현실성이 김샛별(222.111) 21.10.07 14 0
233884 사신 ..음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10.07 16 0
233881 처음에는 분명, 사람을 구하고자 했던 영웅들 루잭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10.07 31 0
233880 제 꿈은 축구선수 였어요... [1] 움뀨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10.07 22 0
233879 저녁굶어서배고프다 [1] 회복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10.07 13 0
233878 원신 성유물 끼는게 아니었구나 [8] 핑크엘릭서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10.07 69 1
233877 판갤 04팸 현재 초 비상사태 ㄷㄷ [2] 움뀨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10.07 49 0
233875 자기 아까웠는데 할꺼 생각났다 [1] 수평선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10.07 14 0
233873 진짜 불쌍한 인간들 어케든 구해줄 사람이 필요하긴 함... [4] 피케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10.07 62 0
233872 잭스 무기 봉인구 아님? 수평선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10.07 20 0
233871 이거 좀 맛있을거같지않음? [12] 나바로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10.07 56 0
233870 저 이상하게 약간 추워야 잘 잠. [1] 치둑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10.07 17 0
233869 퓌하고 자보실까 [1] 수평선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10.07 15 0
233866 멸튜버 떡밥 끝났냐?? [3] 벽....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10.07 40 0
233865 나 ㅇㅇㅇ인데 퇴근할지 말지 고민중 [2] ㅇㅇㅇ(203.226) 21.10.07 29 0
233864 금요일에 빡잠잘 예정 ㄷㄷㄷ [1] 움뀨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10.07 18 0
233862 영양제먹고밤샘출발 [3] 핑크엘릭서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10.07 21 0
233860 님들 지금부터 공부하면 몇점올라감? [5] 솣쟝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10.07 31 0
233859 나도 미소녀돼서 이세계 치트여행할래 ㅇㅇ(118.235) 21.10.07 12 0
233858 역시 사람은 마음을 비워야함 수평선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10.07 16 0
233856 십년 전까지만 해도 내가 인류 통일하고 그 위에 철인통치 할 자격이 [2] 피케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10.07 53 0
233855 어제 친구한테 밀리애니 vs 디지몬 서바이브 물어봤는데 [1] 나바로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10.07 48 0
233853 영화방 끝 [1] ㅇㅇ(180.182) 21.10.07 23 0
233852 커피마시고 빡공한다는게 [2] 솣쟝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10.07 21 0
233851 원래 술 애매하게 취하면 기분 나쁨? ㅇㅇ(115.160) 21.10.07 9 0
233850 카스밍 너무 기여어 ㅜㅜㅜㅜㅜ [2] 루잭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10.07 34 0
233849 용량큰이미지가안올라감 [6] 회복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10.07 24 0
233848 근데 무테바캐릭터성 지킨거긴함 [2대번너클]시공추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10.07 23 0
233841 저 니지동 안 봤는데 [1] 나바로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10.07 22 0
233839 아시발ㅋㅋ 무테바 가오박살났네 [1] [2대번너클]시공추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10.07 31 0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