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어는 훈련소에서 행군하다가 무릎 다쳤는데

저어는 훈련소에서 행군하다가 무릎 다쳤는데앱에서 작성

이상한_누나

2021.10.10 12:13:12

조회 111 추천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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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라리 처음부터 아팠으면 단독군장 했을텐데, 완전군장 신청하고 난 다음 행군 직전 주말에 뜀걸음하다 삐끗하는 바람에 억지로 아픈 다리 끌고 행군 완주했다가 그 꼴 남.(버티고 버티다가 못하겠다고 주저 앉았더니 100%완주하고 싶으셨던 중대장님이 단독군장으로라도 완주하라고 해서 울면서 완주함) 훈련소 군의관은 며칠 지나면 괜찮아질텐데 자대가서도 계속 아프면 그쪽 군의관한테 얘기하라고 함.

자대 가서도 계속 다리 절면서 다니니까 결국 근무 일과 빠지고 불 꺼진 생활관에 하루종일 혼자 있음. 개인정비 시간에 혼자 북카페 가다 당직사령한테 걸려서 밥먹을 때 샤워할 때 빼곤 생활관에만 있음. 자대 군의관은 쉬어야 낫는다고 하면서 파스 붙여봤자 악화되기만 한다면서 파스도 안 줌. 625훈련 때 척추관협착증 걸린 선임과 일주일 내내 위병소 근무 섰는데 다른 사람들은 더 힘드니까 아프다 한 마디도 못함.

복도에서 다리 저는 거 본 중대장이 기겁하며 외진 잡아줌. 1주일 뒤에 사단 의근대 처음 갔을 때 만난 군의관은 주사요법이나 스트레칭 같은 거 알려주고 물리치료라면서 저주파 기기라도 붙여줬는데, 다음 주에 만난 다른 군의관은 물리치료 얘기 듣자마자 코웃음 치면서 쉬는 거 말고 빨리 낫는 방법 같은 거 없다고 정 걱정되면 강릉병원 가서 ct나 찍어보라고 소견서 써 줌.

2주 있다가 강릉병원 갔는데 사람이 너무 많아서 진료 못 받고 복귀함. 금요일에 2트해서 진료 받았는데 ct얘기하니까 예약 밀려서 당장은 안되고 아무리 짧아도 예약에 1주 ct찍는데 1주 ct사진 받는데 1주 걸린다면서 근육해부도 앱 보여주고 어차피 쉬어야 낫는 거고 다른 치료법 없다는 말만 반복함.

여기까지 하고 나니까 첫 휴가 나가서 다리 저는 거 본 부모님이 기겁하면서 병원 가자고 해도 나도 지쳐서 병원 갈 생각이 안 들더라. 군생활 자체는 불 꺼진 생활관에 혼자 있을 때 교범만 디립다 읽은 덕분인지 척척박사 캐릭터 잡혀서 그럭저럭 하긴 했는데, 훈련 한 번 뛸 때마다 다리 저는 건 전역할 때까지 그대로였음...

- 내일은 진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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