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릿속에 번뜩 타케우치 선생님이 떠올랐다.

머릿속에 번뜩 타케우치 선생님이 떠올랐다.앱에서 작성

소다향¤

2021.10.10 14:28:17

조회 61 추천 0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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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te/Grand Order

달빠 아쎄이들의 신앙심을 키우는 전통.

튜토리얼을 하자말자 골렘과 끔찍한 인게임 SD를 눈깔에 꼬라박고

좆같다고 할 틈도 없이 스토리를 밀어야 한다.

철모르던 아쎄이시절 나도 페그오 리세마라를 하며

잔다르크를 뽑으려 수동리세를 돌려야 했고

오픈 첫날 서버가 다운되어

이 좆망겜은 리세도 못하는 것에 기가 차서

입안에 쓰디 쓴 위액이 역류했다.

위액을 입에 머금고 얼굴이 시뻘게져 있는데

타케우치 선생님이 호랑이처럼 달려와서

캐릭터도 얼마없는 게임에 세이버 페이스를 4명이나 꼬라박고

세이버라는 클래스의 반절을 세이버 페이스로 만들어버렸다.

역류한 위액이 소화된 것도 없이 입밖으로 튀어나오는데

타케우치 선생님이 말씀하셨다.

"악으로 깡으로 버텨라."

"네가 선택한 타입문이다."

나는 공포에 질려 리세마라를 포기하고서,

바토리를 들고 읽을 줄도 모르는 일본어 텍스트를 스킵하며 페그오 1장을 클리어했다.

그날밤 타케우치 선생님이 나를 불렀다.

"니가 선택한 세이버 페이스는 아무도 대신 치워주지 않는다. 여기는 너희 집이 아니다. 아무도 너에게 이 게임을 강요하지않았다. 페그오만이 아니다. 사회에서도 똑같다. 아무도 너에게 이렇게 살 책임을 강요하지 않았다. 그리고 세이버 페이스는 그냥 내 취향이니까 꼬라박았다. 오픈 첫날인 게임에 같은 얼굴이 4명이고, 화풍이 똑같은 년이 한년 더 있는게 불만인가"

"명심해라. 달빠는 실시간으로 업데이트되는 세상에 사는거다."

그날 나는 세이버 페이스에 달빠정신을 배웠고 달빠정신에 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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