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근데 '미지'의 힘이라는 게 있는 것부터가 무술적으로 약자라는 거 아닐까

Loodiny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1.10.12 21:33:56
조회 91 추천 0 댓글 5
														

a14320aa2216782dbe445a48f691aeec358f92664b2141fc0639d3929b7194b6f35a


비단 무술만의 이야기는 아니고,

현대 밀리터리라던가, 전쟁사라던가...

아무튼 무력을 사용하는 모든 행위에서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하는 건데



결국 강하다는 건 '저 놈을 실컷 줘팰 수 있다'가 아니라,

'저놈의 개짓거리에 내가 당하지 않을 수 있다'라고 생각하거든???




그러니까 전쟁에서는 항상 적의 기습에 대비하고, 적의 신병기나 전술에 대한 자료를 수집하는 거고

무공에 대해서도 이건 마찬가지일 거라고 생각한단 말임

무협지에서 항상 나오는 묘사가 무슨 초식을 파해하기 위해 어떤 초식을 고안해냈다, 뭐 이런 거잖음.

뭔 무협지까지 가지 않더라도, UFC 경기 리뷰 영상만 봐도

'A는 B의 월등한 타격거리를 극복하기 위해서, 로우킥을 심어놓아 B에게 사우스포를 강요하고

B의 단조로운 타격 옵션의 한계를 공략 어쩌구' 식으로 설명하고.



즉, 애초에 아무리 그 수단이 궤도폭격 같은 터무니없는 수단을 동원하는 것일지라도,

그걸 내가 '예상 못 하고' '상대가 그걸로 나를 요리할 수 있는 상황에 몰아넣을 수 있게 방치했다'는 것만으로

무술적으로 보면 실패한 거 아닌가 싶은 거임...




이건 내가 도장에서 배운 거 한 꼭지인데,


도장에서 사범님이 나한테 강조한 것 중 하나가,

'항시 왼손으로 칼을 잡고 쓰바를 엄지로 눌러서, 칼이 뽑히지 않게 하라'는 거였거든.



물론 이유 1은 안전 수칙임,

칼집은 닳기 마련이고 하바키의 마찰력만으로는 칼이 칼집에 잘 안 맞물려 있으니까...



그리고 그만큼이나 중요한 이유 중에 하나가,

'상대방에게 칼을 빼앗기지 않기 위해서'라는 거였음.



만약 상대방이 나를 죽이려고 칼을 빼 들고 온다면, 당연히 나는 경계하고 도망칠 각을 잴 거임.

설사 상대가 기습적으로 칼을 빼든다 해도 내가 칼을 차고 있다면, 첫 기습에서 어떻게 몸을 뺄 수 있으면

나 역시 칼을 빼들고 저항할 수 있을 거임.



하지만 상대방이 비무장 상태인 것처럼 나한테 가까이 접근했다가,

내 칼 손잡이를 낚아채서 뽑아든다면?



그렇기 때문에 뭐 칼집을 뒤에서 잡히는 상황 대처법이라던가,

내 칼 손잡이를 노리고 달려드는 놈 손목을 사게오로 감아서 제압하는 법이라던가 뭐 그런 것도 설명하셨고

(설명만 들었고 내가 할 줄은 모름)




만약 왼손을 떼야만 하는 상황이라면 오른손으로 카시라를 잡고 있되,

엄지손가락 끝이 노출되지 않도록 검지로 감싸서 가려라고 강조하시더라.


왜냐, 엄지손가락 끝이 노출되어 있으면 그걸 꺾어서 제압할 수 있으니까...;;

(이거 시연하시는 게 꽤 살벌했어서 기억에 강하게 남았다)


그래서 칼 차고 스트레칭 할 때도 한 팔씩 따로 하도록 시키셨다.




그러니까 약간 그런 기분인 게,


나는 고수라고 해서 칼을 빼앗긴 상태에서 칼 든 놈과 대등하게 싸울 수 있다거나,

맨몸으로 총질하는 놈과 맞서 싸울 수 있어야 충분히 강한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음.

아무리 무협지라고 해도, 그 사람을 죽일 기술적인 수단은 있는 쪽이 오히려 재미있을 거라 생각함.


더 현실적으로 말하자면, 그렇게 제압할 수단이 없는 무력이 세상에 존재한다면

그건 게임 이론적으로 굉장히 파행적인 결론으로 이어질 게 분명하고.



하지만 나는 동급의 상대에게 자기 칼을 쉽게 탈취당하는 검사나,

애초에 저격수가 있을 게 뻔한 장소에 아무런 대처 없이 걸어나오는 병사가

무술적으로, 전술적으로 '고수'일 수는 절대 없다고 생각함...



고수는 상대방이 나에게 무엇을 할 수 있을지 짐작하고,

거기에 대해 최선의 대비를 하는 사람이라고 나는 배웠어.




상대방이 나에게 궤도폭격 같은 수단을 동원할 수 있다는 사실 자체를 인지하지 못하거나,

이를 대비해서 자신의 행적을 항상 숨기고, 비상탈출 수단을 항시 가까이 구비해 두고

가능하다면 인간방패로 삼을 수 있는 고위층 근처에 지내는 등의 수단을 준비해 놓지 않는다는 게,



나로써는 무협으로서 영 아니라는 기분임.





근데 대체 우주천마 그거 어쩌다가 궤도 폭격까지 튀어나온 거냐???


추천 비추천

0

고정닉 0

1

원본 첨부파일 1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설문 사이버 렉카로 가장 피해 입은 것 같은 스타는? 운영자 24/07/22 - -
366277 이거 오조오억 슬렌더임 [1] 반룡은학원에간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10.25 22 0
366276 저 공포게임 처음했을때가 라니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10.25 26 0
366272 ㄴ 땡칠아 형이 개쩌는거 들려줄게. [1] 쌍니은(죄송해요잘못했어요)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10.25 26 0
366270 예수님의 개쩌는 집.gif [2] 김우무문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10.25 82 0
366268 블루락 메카쿠니가미입갤ㅋㅋㅋㅋㅋㅋㅋㅋㅋ [1] ㄴㅁ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10.25 44 0
366265 왓챠코 영화방 나이트메어(프레디나오는거) [2] 전자강시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10.25 35 0
366264 밑에 누연하 노피아글보고 나도 좀 그런게 [1] 든든허스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10.25 44 0
366263 외팔 검도선수 ㅈㄴ 멋있네... [2] ㅇㅇ(58.237) 21.10.25 37 0
366261 그거짤 [3] ㄹㅋㄹㅋ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10.25 38 0
366260 새우장 vs 간장연어 [1] 무친서폿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10.25 18 0
366259 야설 구독 서비스 문제점이 그거임 ㅇㅇ... 13아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10.25 34 0
366258 유도선수 중에서도 외팔을 강점으로 이용한 사람 있었는데 [1]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10.25 37 0
366256 돼지고기 먹을때마다 느끼는건데 잡내 잡는게 ㄹㅇ 중요함 김해비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10.25 24 0
366254 벨즈 마크하는데 왜 전신판떼기 띄워놧지 미야악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10.25 12 0
366253 라니리 나데나데해주세요!! [3] 라니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10.25 26 0
366251 니들이 원하는 짤.jpg [3] 가능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10.25 63 0
366250 스드야 우리 친구지? [1] 바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10.25 22 0
366248 저 글 쓸 건데 설정 좀 봐주셈 [2] 밀크커피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10.25 28 0
366244 그 목각인형 섹스라는거 ㄹㅇ 어떤느낌일지 궁금하네 김해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10.25 34 0
366242 어사콘 너무 잘뽑은거 같음 [6] (홈즈)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10.25 36 0
366241 뭐하지 [7] 벼디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10.25 22 0
366237 지금 듣는 노래 : gloomy [3] 레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10.25 29 0
366236 이제는 분명 배가 고파지기는 했는데...여전히 먹고 싶은 게 없네... [8] k01980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10.25 37 0
366234 사랑을 하고싶다 [2] 김해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10.25 17 0
366233 경양식 돈까스는 쏘스가 좀 그래... [3] 김해비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10.25 27 0
366232 실존하는 외팔 검객의 일대기...jpg [5]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10.25 131 0
366231 나 어릴 때 해동검도는 다녔긴 했음 ㅋㅋㅋ [2] 밀크커피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10.25 41 0
366230 이새끼 머임???????? [9] 고닉참피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10.25 78 0
366229 이짤 잘 찍은 듯 [5] 스드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10.25 26 0
366228 '경양식 돈까스' << 모두가 아는 그 맛 찾기가 힘들더라 [2] 칩고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10.25 75 0
366227 기안 이새끼 뭐냐?? 3개월전 만화라는데 [4] 벽....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10.25 88 2
366226 오늘자 씹탈좆친 좆됐녀 [6] 삼다수슬레이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10.25 56 0
366225 양팔잃은 고수한테 마교가 접근해서 팔 돌려준다고 하는거지 ㅇㅇ(59.5) 21.10.25 17 0
366224 ㄹㅇ 이런거 성별 반대였으면 [1] 김해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10.25 45 0
366221 지옥밑바닥에서 다시일어서는 수라인저를 표현한짤임 [4] 혜.음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10.25 69 0
366219 터보 [2] 아미조각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10.25 19 0
366217 노피아 공모전 망했음 [5] 망아지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10.25 52 0
366216 누가 자꾸 반룡 = 돈으로 만든 억지밈으로 유행하는 참피화된 자캐 ㅇㅇ(193.176) 21.10.25 45 0
366215 설거지콘도 생겨났네 [2] 유니!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10.25 49 0
366214 몸은 골리는데 얼굴이 좀 아쉽네 [2] 아미조각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10.25 48 0
366212 내일은 돈가수 먹어야지 수평선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10.25 8 0
366210 중권이형 지금쯤 조국이랑 자신을 비교하고 현타오지 않았을까 [2] 투기경(211.36) 21.10.25 58 0
366209 나 디씨인데 뭔가 비장미하고 쌈마이 조합이 좆되는거 같음 ㅇㅇ.. [2] 김해디씨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10.25 29 0
366208 이거 루디니 본인임?ㅋㅋㅋ ㅇㅇ(223.39) 21.10.25 53 0
366207 왜 고오급 음식점의 대명사는 스테끼 써는거임? [2] (홈즈)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10.25 20 0
366206 아니 씨발 발톱 김해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10.25 7 0
366205 레휑은 착하니까 용서해줄게! [6] 레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10.25 27 0
366202 양팔없어도 쓸수 잇는 검술은 심검이 잇어요 ㅇㅇ(59.5) 21.10.25 19 0
366201 프커 신캐 [2] 아니.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10.25 24 0
366200 근데 현수 산천어 스파링 때가 루디니 존나 웃겼음 [3] 밀크커피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10.25 73 0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