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일편독심 2부기념 리뷰

신시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1.10.16 17:16:05
조회 785 추천 19 댓글 13
														


75e58374bc836cf251af868a1bd03729c5bea484cbd7ed223650c372bd091e6acd925baa9d91

(일편독심, 백서희 - 노벨피아)








'군림천하(君臨天下)가 아닌, 협의지로(俠義之路).'




재밌는 글의 기준이라는 것은 참 애매모호하기 짝이 없어서.


분명 자신에게는 희대의 명작이 다름없었음에도, 타인에게는 또 이상한 것을 추천한다는 식의 대답을 들을 수도 있습니다.


개중에서도 그런 면모가 가장 많이 드러나는 것이 아마 이 TS물이라는 장르겠죠.


그렇기에, 매번 이 TS물 중에서 두각을 드러내는 글들이 꼭 한번은 거쳐가는 것이 바로


XXX는 정통 XX인데 ? 라는 발언이 아닐까 싶습니다.


갑작스레 무슨 말인가 하면.


이번 리뷰작인, 일편독심이 겪었던 일입니다.






일편독심은 어떤 가상의 무협 소설에 당가의 악녀로 빙의하게 된 한 남성의 생애를 기록하고 있는 소설입니다.


여러모로 피폐한 구석이 있고, 이 TS라는 장르적 부담감에 초장부터 거르고 시작하는 사람들이 제법 있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만.


그럼에도 저는 매번 이 일편독심을 추천하는 것에 대해 부끄럼 없이 말을 꺼내곤 합니다.


왜냐면, 실제 재밌기 때문입니다.


무협의 분위기를 잘 살렸니, 캐릭터 삽화가 어떻니, 작가의 사전 준비가 탄탄하다니.


굳이 리뷰의 형식을 빌려 하나하나 따지겠다면야 제법 긴 길이의 글이 되겠지만, 솔직하게 말해서.


전체적으로 글이 재밌습니다.


최근 읽었던 아포칼립스의 미*놈(문피아, 인생망했음) 작가의 글처럼 문장 하나 하나에서 느껴지는 위트가 담겨있다는 뜻은 아니고.


약간. 무어라 해야 할까요.


굳이 비유하자면 책 한 권 단위로 소비하게 되는 무협지나,


굵직굵직한 에피소드 하나를 기준으로 읽게 되는 라이트노벨류에 익숙한 사람이라면 좋아할만한.


그런 재미가 있는 글입니다.




일편독심의 장점에 대해 손꼽기 전에,


많은 사람들이 떠들었던. 일편독심은 정통 무협이다. 이것에 대해 조금 말하려고 합니다.


이 정통 무협이라는 단어.


엄밀히 말하자면 정통 판타지나, 신성 로마 제국 같은 허상이나 다름없는 것입니다만은.


그럼에도 많은 사람들 - 장르 소설을 향유하는- 은 곧잘 정통 판타지니, 정통 무협이니 하는 단어를 서슴치 않고 사용하곤 합니다.


정통 판타지는 저기 옛날, 하이텔 시절로 돌아가야 맛있는 사료를 찾아볼 수 있고


정통 무협은 한참 더 뒤로 돌아가 옥차맹 정도는 되어야 정통성을 자랑할 수 있음에도 말이죠.


그럼에도 무협과 판타지 앞에 정통이라는 단어를 붙이는 것은, 하나의 관례처럼 여겨지고 있습니다.


실제 그것이 무엇인지도 모르지만.


두루뭉실하지만, 우리 모두가 공유하는 심상 속의 무언가.


이른바 일종의 장르 소설계의 백마 탄 초인이라고 볼 수 있는 것.


일편독심을 평함에 있어, 많은 독자들이 일편독심은... 정통무협이다... 라며 떠들고 다녔던 것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무협이란 무엇입니까?


검기성강이 나온다면 무협입니까?


조화경이 나온다면 무협입니까?


천마와 무림맹이 나온다면 무협입니까?


강호를 주유하는 의문의 신비고수가 나온다면 무협입니까?


저도 잘 모릅니다.


다만, 앞서 말했듯이. 이 정통 무협이라는 것은 그것을 보는 우리 모두의 심상에 납득될만한 개연성을 충족한다면


비로소 세간에 정통 무협이다. 하고 알려지는 것이겠죠.


그렇기에 일편독심을 정통 무협이라 부르는 사람이 있는 것입니다.


요즘 들어, 엄밀히 따지자면 한참 전부터 계속되던 것이지만.


웹소설의 문체가 점점 라이트해지고, 소위 벽돌체라 불리는 여러 문단의 서술을 거부하는 경향이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심해지고 있습니다.


문과를 무시하고 이과를 우대하던 사회적 풍조가 드디어 부작용을 보이는 것 같아 속이 쓰립니다만은


아무튼, 이 벽돌체에서 간결체로 점점 바뀌어가고 있다는 것은


작가의 입장에서 어떤 선택을 할 수 밖에 없게 몰아갔다. 라는 것의 반증이라고나 할까요.


설정을 덜어내던가. 포기하던가.


이 설정을 포기한다는 것은 생각보다 많은 나비효과를 불러오게 됩니다.


멀리 가지 않고, 무협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수련. 닦을 수 에 단련할 련.


어쩌면 대부분 무협지의 초장과 중장을 담당하고, 결국 종장에 이르기까지 주인공의 내적, 외적 성장에 가장 중요한 영향을 미쳐야 하는


이 수련 과정을 덜어내게 만들었습니다.


무슨 말인가 하면, 뜬구름 잡는 소리로 대체되었다는 말입니다.


무언가 깨달음을 얻었다니 어쩌니.


바람을 타고 흐르는 어쩌고 저쩌고.


물론, 이 상승절학의 고고한 맛을 위해서라면 그런 묘사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진짜 문제는 소위 '무협 테이스트' 를 첨가한 빙의, 전이, 회귀 물에서 나타나는 것이죠.


무협 역시 한 장르일 뿐이니, 소설의 분포가 피라미드 형식으로 이루어진다는 것은 충분히 이해하고 있습니다.


하드한 작품이 소수, 적절한 균형을 잡은 작품이 중간 계층을. 그리고 라이트한 분위기의 작품이 가장 밑의 층을.


문제는.


이 피라미드 꼴이 요즘 들어선 뭔가 망가졌다는 느낌이 듭니다.


가장 윗층은 현상 유지는 커녕 줄어들고 있고, 중간 계층은 라이트한 글에 천천히 잠식되고 있는데다가,


라이트한 분위기의 글들은 그 라이트함이 무협이라는 장르를 잡아먹고 있습니다.


소위 말하는, 이건 무협이 아냐!!!!! 말입니다.


이런 것이 바로 무협의 현 상황이기에


저는 이 일편독심에 흥미를 느끼고 있는, 무협 애독자들이 일편독심은 무협이 맞다고 말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일편독심에는


작가가 확고하게 정립한 무학의 기준이 있으며


주인공은 조그마한 성취를 얻어내기 위해 뼈를 깎는 수련을 하였고


무력한 몸임에도 앞으로 나선 주인공의 행동은 협의를 바탕으로 하였고


얽히고 섥히는 등장 인물 간의 은원은 제법 복잡한 편이었습니다. 주인공 편의적인 면이 없다고 보긴 힘들지만.


요컨데, 이런 것입니다.


본인의 미천한 내공, 비루한 육체 탓에 독보강호, 군림천하 할 수 없는 당소소의 이야기이기에


그 속에 품은 협의 하나로 움직이는 모습이 오히려 검기가 난무하는 무협보다 더 무협다운 것이 아닌가.






다만, 약간의 ts와 어설프다 못해 희박한 로맨스를 곁들인.







묵혀 놓고 보니 즐거웠습니다.


일편독심 - 노벨피아 - https://novelpia.com/novel/84

(1부 완, 2부 연재 중)


사실 개소리 좀 하고싶엇음 

다음화 내놔세라피칼

17


추천 비추천

19

고정닉 14

1

원본 첨부파일 1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설문 요리 경연 프로그램에 나가도 될 것 같은 스타는? 운영자 24/10/07 - -
721510 ㄴ게이섹스역삽후타충 [2] ㅇㅇ(223.62) 21.12.14 19 0
721507 정신병 앓는 사람의 변화...jpg [1] ㅇㅇ(112.160) 21.12.14 39 0
721505 홈즈님대체이게머임....?? [13] 재미교쓰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12.14 48 0
721503 '제주도에 게이트 열렸다는데 ㅋㅋ?' [4] 산업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12.14 48 0
721502 이거 마지막 문단이 존나 웃김ㅋㅋㅋㅋㅋㅋㅋ [6] 루시아거짓요양원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12.14 106 0
721500 갤에 여자가 있으면 반드시 도킹이 있기 마련 차단된아이피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12.14 17 0
721498 몰루아카 폭사팸 어셈블 [3] ㅇㅇ(182.221) 21.12.14 24 0
721495 기절섹스.jpg [1] 데불데불대마왕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12.14 42 0
721493 쭌아;;;;; [2] 방울칭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12.14 18 0
721491 설마 제주도앞바다에서 그 실험을 하고만거냐...! 패스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12.14 22 0
721488 진짜 소중국이네 [3] (홈즈)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12.14 41 0
721485 북한이 ㄹㅇ로 핵을 쏜다면 재난문자는 언제쯤올까 [2] 빵케이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12.14 34 0
721484 오늘 시공전적 9승 1패 [3] 도도가마루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12.14 19 0
721482 근데 정작 전쟁나면 문자안올듯ㅋㅋㅋ [1] 든든허스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12.14 22 0
721481 「당신, 락스타같아.」 [3] 비고정딜레마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12.14 27 0
721480 오픈톡이 대체 왜 사적공간이 아니라는 거임 ZZUNN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12.14 33 0
721478 한라산터지면 어디로 대피해야하냐 하늘퐁퐁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12.14 12 0
721476 나 디씨인데 한국 지진크게 나서 사람 많이 죽으면 어떨지 궁금하긴해 김해디씨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12.14 13 0
721475 핀볼 이악물고 못접게하네 [1] 치탄다엘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12.14 25 0
721473 진심 오늘 판갤하면서 가장크게 웃었네 뉴구븽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12.14 35 0
721471 4달만에 운동했더니 대가리 깨질 것 같아 바?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12.14 11 0
721468 ㄹㅇ 일본 대지진 전조 아니냐? [1] ㅇㅇ(125.177) 21.12.14 41 0
721467 얘들아 블루아카 가챠 진심 이게 맞냐....? [3] 실브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12.14 45 0
721466 지진이 나중엔 한반도 내륙에서도 일어날까요? [5] ㅍㄹㅅ(182.222) 21.12.14 37 0
721463 애니에서 작화는 정말 중요하지만 연출이 더 중요한듯 변불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12.14 22 0
721461 판갤 제주팸 어셈블~@@@@@!! [3] 외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12.14 29 0
721458 왜 나만 몰루아카 안들어가지냐 [3] 스드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12.14 32 0
721457 어우 시발 백신때문에 머리도아프고 힘들어죽겠다 ZZUNN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12.14 10 0
721456 근데 체감상 전후로 3~4센티는 흔들리던데 ? 하늘퐁퐁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12.14 25 0
721455 니들이밉다 민간인지망생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12.14 13 0
721454 근데 그거 해주는 여자들 거의 없자너 [5] 재앙연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12.14 102 0
721452 이게 진짜 국회의원이 쓴 글이 맞음????? [15] 루시아거짓요양원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12.14 132 0
721449 쭌냉 ㅁㅇㅁㅇ;;; [2] 메론향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12.14 28 0
721448 비냉사랑개 쭌… 김우무문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12.14 17 0
721446 지진만 해도 이정도 이슈인데 게이트 오픈되면 ㄹㅇ 난리나겠네 [1] 히껍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12.14 40 0
721445 똥까시 받으면 뭔가 오묘함 YAMATO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12.14 46 0
721444 판갤 제주팸 누구누구있더라 [1] 어사일럼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12.14 29 0
721442 지진일어나고 화들짝놀라서 디시켰다 하늘퐁퐁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12.14 33 0
721441 근데 재난문자 ㄹㅇ 외국인입장에선 존나무서울것같음 [5] 든든허스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12.14 62 0
721440 제주도 지진 일어난 이유 알거같음 [2] 유니!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12.14 48 0
721439 [2] ZZUNN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12.14 24 0
721438 네냉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12.14 19 0
721437 나 디씨인데 지진관련 주식 뭐 없나..? 김해디씨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12.14 24 0
721436 아니 재밌네 지진 하늘퐁퐁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12.14 21 0
721435 대선이 코앞인 이때,... 땅고르기 시범운행 ㄷㄷ 엘제.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12.14 21 0
721434 개꿀 [1] 앜한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12.14 20 0
721433 아시발 쎄한데 방울칭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12.14 16 0
721432 제주도 근황 [6] 밀크커피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12.14 73 0
721429 지진중계 이거 시팔 개웃기네 ㅋㅋㅋㅋ [2] 메론향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12.14 92 0
721428 그러고보니 판갤에 제주도민 4명 아니냐? 시스템올그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12.14 38 0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