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중3때였음 살아오면서 애완동물이라곤 햄스터 며칠 키우다 뒤진게 다일정도로 동물에 관심이 없었는데 그때따라 고양이가 너무 키우고싶더라고
용돈받는 족족 롤스킨 사는데 써버려서 비싼 고양이를 사진 못했고 중고 분양사이트 뒤지다가 2살짜리(고양이 치곤 많은편) 귀여운놈 있길래 책임비 5만원 선입금하고 업어오기로함
다음날 엄마랑 손잡고 주소지 찾아가보니까 집사는 30대 아주머니였고 집에 고양이를 되게 많이 키우고 있었음
고양이를 키우는 거에 비해 집은 그렇게 좋아보이진 않더라고 10층 이하 작은 빌라였는데 형편상 한마리를 놓아주기로 했고 그게 내가 분양해가기로 한 '콩이'임
자신있게 분양하러 갔지만 사실 고양이를 처음 키우는거라 사육방법도 전해듣고 각종 주의사항등 말씀하시는데 새겨들었음
하여튼 입금도 했고 인계도 완료했겠다 갖고온 케이스에 콩이 담아서 집으로 갔음
첫날엔 이놈이 적응기라서 침대밑에 숨어서 코빼기도 안내밀음.. 빨리 친해지고 싶은데 답답했어
둘째날부턴 참치캔으로 유혹해서 새벽에 잠도 안자고 껴안고 놀고.. 애정이 조금씩 싹트고 있었음
가끔씩 본 주인 섭섭하지마라고 콩이 사진을 찍어서 보내준게 화근이었나 이 사람이 콩이 얼굴 보더니 미련을 못버렸는지 다시 자기가 데려가겠다고 나서더라 단 3일만에.
아무리 중3짜리 철부지상대라도 그렇지 이따구로 막무가내로 정하는건 아니지않냐며 걸려온 전화도 끊고 하루에 몇통씩 전화오는거 애써 무시함
그렇게 무시하면서 살면 괜찮지않을까 덮어두고 있었음
그러던중 경찰한테서 전화가 온거임 ㅋㅋ 본 주인이 경찰 대동해서 집에 찾아갈거라고 돌려달라고 하는거.
그렇게까지 나오니까 진짜 ㄹㅇ 포기하는수밖에 없었지 경찰부른다고 협박하는데 중3짜리가 뭘 어쩌겠음 그 대신 1주일간만 더 키우게 해달라는 조건하에 기간 연장은 해놓음
학교다니는 입장이라 실제 같이 있던 시간은 짧았지만 아무튼 1주일간은 더 키울수 있었고 그걸로 타협봄
문제는 돌려줄날이 되서 다시 케이스안에 집어넣어야되는데 동물들은 케이스를 끔찍히 싫어해서 안들어가려고함.
참치로 유혹해서 단숨에 케이스에 집어넣으려했는데 애가 발버둥치면서 침대밑으로 들어가려하니 본의아니게 거칠게 꼬리를 잡고 끌어당겨버림
헤어지기전에 ㄹㅇ 미운털 단단히 박힌듯
의외로 본 주인이랑은 웃으면서 좋게 끝냄 돈도 더 얹어서 돌려받았고..
본 주인이 고양이 회수해야겠다고 생각한 원인을 정확힌 알수없지만 내가 남자라는데서 한점 깎이고 들어간듯
아이 입양할때 남자독신은 안되는거랑 비슷비슷
아니면 외모를 봤을수도 있겠다 난 못생긴거에 자신있어서.. 내가 잘생겼었으면 또 달랐을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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