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흐, 체흐, 루스 삼형제는 3개 슬라브계 민족의 건국신화다.

레흐, 체흐, 루스 3형제가 사냥을 나갔다가 각자 서로 다른 사냥감을 쫓아 헤어져 레흐는 북쪽에, 체흐는 서쪽에, 루스는 동쪽에 정착하여 각각 레흐족, 체흐족, 루스족의 조상이 되었다는 이야기다.

여러 판본이 있으며, 민족마다 상세한 내용이 조금씩 다르다.

서쪽으로 간 레흐는 폴란드, 남쪽으로 간 체흐는 체코, 동쪽으로 간 루스는 러시아를 세웠다는 내용까지는 동일하지만

폴란드 구전에서는 레흐가 첫째, 체흐가 둘째, 루스가 셋째이며

체코 구전에서는 체흐가 첫째 레흐가 둘째, 루스가 셋째고

러시아 구전에서는 루스가 첫째, 레흐가 둘째, 체흐가 셋째이다.

모두가 자신의 민족이 첫째라고 주장하는 것이다.

이 전설은 폴란드인과 체코인, 러시아인까지 같은 조상을 공유한다는 내용으로, 늦어도 13세기에는 이 세 슬라브계 민족들이 서로 간에 민족적 언어적 관련성이 있음을 알았고 그래서 자신들이 같은 뿌리에서 나왔다고 생각했음을 알 수 있다. 또한 슬라브계 민족의 고향이 동유럽이라는 것도 전설의 주요 내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