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주와 이해할 수 없는 예언을 퍼부어대는 괴물들, 뼈에 아리도록 아픈 치명타, 그리고 배고프고 어두운 곳에서 급습도 받고 점점 소모품도 사라져가서 인간적인 스트레스가 극에 달할 무렵에 인간의 바닥을 드러내며 정신적으로 마모되어가는 영웅이 깃털 하나만 올려도 부러질 것 같이 아슬아슬하게 버티고 있다가 마지막 임계점을 넘긴 공격을 받아 무겁게 쿵 하고 스스로의 바닥을 드러내고 시험에 든 상황.

그리고 아 이거 맞음 터졌다. 스트레스가 가득 차고 저 새끼 또 내 명령하는 대로 안듣고 전 파티에 스트레스 잔뜩 끼얹겠구나. 이번 영지도 망했어 시발 이런 생각이 들 때 갑자기 그 이전까지는 쓰레기같은 삶을 살았던 영웅이 그 순간만은 인간만이 가질 수 있는 의지를 불태우며 듣기만 해도 인간찬가적인 뽕을 내는 영웅만의 대사를 내뱉으며 궁지에 몰린 파티를 되살리는 그 뽕맛이 있었다고.

저 '오늘만은'이라는 단어가 존나 가슴떨리는 단어인 거다.

그 어떤 인간도 하루 정도는 올바른 행동을 할 수 있다는, 누구라도 영웅이 될 수 있는 하루가 있다는게 겁나 가슴 뜨거운 문구란 말이지..

무엇보다 저게 트롤이 될지, 아니면 이 모든 것을 구해낼 구세주가 될지 모르는 그 잠깐의 시간이 밥 뜸들이는 것처럼 영웅의 기상을 더 맛나게 만들었지.

그런데 2편 오니까 그런 반전도 없고 무엇보다 인류의 존망이 걸린 관계에서 스트레스 터진다고 으앙 나 너무 힘들어!! ;ㅅ; 하고, 연모 관계인 친구 한 대 맞았다고 내 사랑!! ;ㅅ; 하는 꼴 보면 이새끼들이 전작에서 심장 부순 그 새끼들이 맞나 싶고 뽕이 사그라진다.. 절대 보스 잡다가 역마차 엎어져서 현타와서 쓰는 게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