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이모쿠자: 그렇다. 이번에는 지금까지 도전한 적 없는 새로운 장르에 도전해본 것이다.
하치만: 똥을 먹는 유키노시타라니, 제목에서부터 똥내가 풀풀 풍긴다만…… 그보다 너 미친 거 아니냐?
유키노: ……이건 나를 향한 도발이라고 봐야 하는 걸까? 이런 제목의 소설을 쓰다니, 사회적으로 매장당하고 싶은 거니?
유이: 중2 진짜 어떻게 된거 아냐!? 여자애한테 할 농담이 아니잖아! 진짜 기분 나빠!
자이모쿠자: 크, 크흠! 지, 진정들 하게…! 판단을 내리는 건 내용을 읽고 나서 해도 늦지 않을 터…!
하치만: 뭐, 그것도 그렇군. 이게 대체 뭐냐 싶을 정도로 쓸데없이 길기만 한 서술형 제목의 소설 중에도 좋은 작품은 있으니까 말이지.
유키노: ……그러네. 단죄하는 건 다 읽고 난 후에 해도 늦지 않으니까.
자이모쿠자: 엥!? 단죄는 확정인 겁니까!?
유이: 이번에는 나도 읽어볼래. 만약에 이상한 내용이라면 진짜로 화낼 거니까!
하치만: 아니, 다른 때에도 좀 읽으라고……
20분 후
하치만 (자이모쿠자의 이번 신작은 쓸데없이 길기만 한 평소의 소설과는 달리 10장밖에 안되는 짧은 단편이었다.)
하치만 (하지만 분량은 짧아도 지금까지 자이모쿠자가 가져온 그 어떤 소설보다도 인상적인 내용이었다. 적어도 3년은 잊지 못할 것이다.)
하치만 (똥을 먹는 유키노시타라는 제목을 봤을 땐 뭐 이런 제목을 다 붙였나 생각했지만, 지금은 이렇게 생각한다. 이렇게나 직관적이고 적절한 제목도 없을 거라고 말이다.)
하치만 (자이모쿠자의 소설은 정말로 유키노시타가 똥을 먹는 내용이었다. 아무런 맥락도 없이 그저 똥을 먹는다. 자신이 싼, 아침에 먹은 숙주나물 건더기가 박힌 똥을 맛있다는 듯이 오물오물 씹어 먹는다. 그저 그뿐인 내용이다.)
하치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키노시타가 똥을 먹는 묘사만은 쓸데없이 생생해서 종이에서 똥내가 나는 게 아닌가 하는 착각이 들 정도다.)
하치만 (유키노시타 똥 범벅이 된 입가를 혀로 핥으며, 너를 보고 있으니까 똥맛이 떨어진다며 작중의 나를 매도하는 장면에서는 현기증이 일어날 지경이었다.)
하치만 (스캇물이란 장르를 접해보는 게 이번이 처음은 아니지만, 단언컨대 이렇게 역겨운 내용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보다 왜 등장인물이 실존인물이냐고……)
자이모쿠자: 후후, 본관의 회심의 역작을 읽은 소감은 어떠냐 하치만!
하치만: 언제나 똥 같은 글을 쓴다고 생각했었지만, 이번에는 그야말로 똥 같은 이야기구나. 여러 가지로 하고 싶은 말은 많지만, 일단은 그 용기를 높게 사주마.
유키노&유이: ……
하치만: 자이모쿠자, 지금에와서 돌이켜보면 너와는 이런저런 일들이 있었지……
자이모쿠자: 하치만!? 왜 그런 고인을 그리는 것 같은 눈으로 본관을 쳐다보는 것이냐!? 본관은 아직 살아있다만!?
하치만: 아니, 사회적으로는 이미 죽은 거나 다름없지 않냐? 나한테만 보여주는 거라면 모를까, 대체 무슨 생각으로 유키노시타랑 유이가하마에게까지 보여주는 거냐고. 자살지원이냐?
유이: 중2 진짜 최악이야!! 믿을 수 없어!! 유키농, 괜찮아!? 안색이 별로 안 좋은데……
유키노: 괜찮아. 너무나도 어처구니없는 내용에 질린 것뿐이야.
유이: 양호실이라도 같이 갈까?
유키노: 양호실보다는 경찰서에 같이 가줬으면 하는데 괜찮겠니? 명예훼손과 성희롱으로 고소하려고 하는데.
자이모쿠자: 에엑!? 이 이야기에 등장인물들은 전부 만 18세 이상이라고 확실하게 명시해놨는데!?
하치만: 아니, 그거라면 이 이야기는 픽션입니다. 실존인물, 단체와는 관계없습니다라고 적으라고. 무슨 야겜이냐?
자이모쿠자: 크흠, 본관쯤 되는 자가 그런 실수를 하다니……
유키노: 그보다는 이 세상에 태어난 게 실수 아닐까? 싱긋
자이모쿠자: 히, 히이익…… 죄, 죄송합니다! 태어나서 죄송합니다!
하치만: 야 자이모쿠자, 근데 너 왜 이런 똥 같은 소설을 쓴 거냐? 너 라노베 작가를 지망하는 거 아니었냐?
자이모쿠자: 으음? 본관은 지금도 라노베 작가를 지망하고 있다만?
하치만: 아니, 이게 어딜봐서 라노베인데? 그냥 똥 같은 야설이잖아.
자이모쿠자: 이야기 시리즈에 나오는 전설의 양치질씬처럼 본관도 독자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주는 에로씬을 집어넣은 것뿐이다.
하치만: 아니, 너무 강렬하잖아…… 왜 하필 똥이냐고……
유이: 힛키, 자꾸 똥똥 거리지 마! 아까 읽은 게 떠오르잖아!
하치만: 유키노시타가 부실에서 자기 똥을 집어먹는 거 말이냐? 미안하다.
유이: 그러니까 말하지 말라우웁―!
유키노: 히키가야, 자이츠와 나란히 철창신세를 지고 싶은 게 아니라면 남들이 오해할만한 발언은 그만두렴.
하치만: 어, 어어 미안하다.
유키노: 그리고 자이츠는 지금 당장 이 부실에서 나가렴. 오늘 이후로 이 부실에 찾아오는 일이 있다면 그때는 정말로 신고하겠어.
자이모쿠자: 에엑!? 그, 그건 조금 가혹한 처사가 아닐까요…?
유키노: 지금 당장 경찰에 신고하지 않는 걸 감사히 여기렴.
하치만: 뭐, 이번 건 확실히 심했지. 자이모쿠자, 유키노시타의 화가 풀릴 때까지 당분간은 오지 마라.
자이모쿠자: 그, 그런가…… 크흠, 그러면 본관은 이만 실례하겠다……
드르륵 탁
유이: 우욱… 아직도 속이 울렁거려…… 이런 걸 스… 스ㅋ… 스크루지라고 하는 거지?
하치만: 스카톨로지겠지. 처음이랑 끝 글자 밖에 안 맞았잖아.
유키노: 사전적인 의미는 알고있었지만, 막상 소설로 읽어보니 정말 끔찍하구나. 그것도 하필이면 나를…… 빠득
하치만: 유키노시타, 기분 나쁜 건 알겠지만, 너무 그렇게 화내지 마라. 아마 자이모쿠자도 악의는 없었을 거다.
유이: 여자한테 그런 걸 읽게 하다니, 농담으로 끝날 일이 아니라고!
하치만: 뭐, 실존인물을 멋대로 쓴 건 확실히 잘못한 일이지.
유키노: ……마치 대변을 먹는 내용 자체는 나쁘지 않다는 듯한 말투구나.
하치만: 확실히 구역질이 나는 내용이지만 어디까지나 소설이니까 괜찮지 않겠냐? 그런 걸 좋아하는 소수의 매니아도 있으니까.
유이: 뭐? 힛키, 설마 지금 중2 편을 드는 거야?
하치만: 아니, 딱히 편을 드는 게 아니라 그것도 취향이니까 존중해주자는 거지.
유키노: 세상에는 존중해줄 수 없는 취향도 있는 법이야. 아니면 설마 스캇가야도 그런 걸 좋아하는 걸까?
하치만: 야야, 다른 사람의 이름을 그렇게 똥처럼 부르지 말라고…… 확실히 스캇물은 좋아하지만.
유이: 어…?
유키노: 어…?
하치만: 아……
유이: 뭐, 뭐어어어어―!? 잠깐! 그런 걸 좋아한다니 농담이지!?
유키노: 히키가야, 아무리 그래도 그런 농담은 좀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하치만: …… 긁적긁적
유이: 어…? 진짜로…? 히, 힛키는 똥이 먹고 싶은 거야……?
유키노: ……
하치만: 아니, 아무리 그래도 먹는 건 좀…… 나는 어디까지나 배설하는 모습을 보는 게 좋은 것뿐이다.
유이: 그것도 충분히 변태 같다고! 힛키, 진짜 기분 나빠! 믿을 수 없어!
유키노: 놀랐어…… 변태라고는 생각했지만 설마 이 정도까지 변태일 줄은 생각도 못 했어……
하치만: 변태성욕이라는 건 인정하지만, 딱히 다른 사람한테 피해 주는 것도 아니니까 상관없잖아?
유이: 상관있다고! 힛키가 그런 취향을 가지고 있으면 곤란하달까……
유키노: 그러네. 그런 소리를 들어도…… 곤란해……
하치만: 아니, 너희가 왜 곤란한 건데……
유이: 저기, 힛키는 혹시 나중에 여자친구가 생기면 여자친구한테 화장실 쓰는 걸 보여달라고 할 거야?
하치만: 안 하겠지. 만약에 하더라도 화장실을 쓰는 걸 보여달라곤 안 한다. 내가 보고 싶은 건 변기에 앉아서 볼일 보는 모습이 아니라 바닥이나 야외에서 쭈그리고 앉아 누는 모습이니까.
유이: 우윽…… 아무리 그래도 그건 좀……
유키노: 스캇가야의 변태 취미를 이해해줄 여자는 이 세상에 없을 거로 생각하는데.
하치만: 뭐, 그렇겠지. 반대 입장이었다면 나도 분명 거절했을 테니까.
유이: ……있잖아, 근데 만약에 여자친구가 그런 부탁을 들어주면 힛키는 어떨 것 같아?
하치만: 뭐, 그런 여자가 진짜로 있다면 그건 결혼하는 수밖에 없겠네. 그런 걸 들어주는 여자는 분명 두 번 다시 못 만날 테니까.
유이: 겨, 결혼…!?
유키노: 결혼……
하치만: 그건 그렇고 대체 왜 이런 똥 같은 얘기를 하게 된거냐…… 안 그럴 거라고 믿고는 있지만, 이 얘기는 다른 사람들에겐 절대로 비밀이니까. 혹시라도 소문내면 나 진짜 자살할지도 모르니까……
유이: 으, 응…… 다른 사람한테는 절대로 말 안 할테니까 걱정 마.
유키노: 이런 더러운 얘기를 다른 사람에게 들려줄 리가 없잖니?
하치만: 그렇다니 다행이군.
유이 (우으…… 어쩌면 좋지…… 바닥에 신문지 깔고 미리 연습해두는 게 좋으려나……)
유키노 (눈앞에서 방귀를 뀌는 것도 무리인데 배설 같은 걸 할 수 있을까……)
유이&유키노: 하아……
부실 밖
시즈카 (그, 그런가! 히키가야는 스캇성애자였던 건가! 좋은 정보를 얻었다!)
시즈카 (선생님께서 주신 똥경단의 맛을 평생 잊지 못하게 해주마! 기다리고 있어라 히키가야!)
시즈카 (……오늘은 돌아가는 길에 변비약을 사가자……)
끝
념글보고 생각나서 옛날판갤에서 긁어왓소
오랜만에봐도 존나꼴림
명문이다씨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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