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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 개그 판타지모바일에서 작성

ㅇㅇ(211.36) 2021.11.13 22:53:27
조회 37 추천 0 댓글 0


< 1 > 소년, 길을 떠나다



아주 아주 먼 옛날, 소들이 한가로이 날아다니고 나비가 풀을 뜯던 아주 아주
평범한 어느 마을에 아주 아주 평범한 소년이 살고 있었어요. 이 소년은 아무 일
없이 행복하게 살아가고 있었어요. 술먹고 들어온 아버지한테 매를 맞아 팔이
뿌러지고 계돈 날린 어머니한테 칼부림을 당해 서른 네 바늘을 꼬매기도 하면서
하루 하루를 즐겁게 살아가고 있었답니다.

그러던 어느날, 옆집 순이와 함께 고스톱을 치고 집에 들어온 소년은 놀랄만한
일을 보고야 말았어요. 어머니 아버지가 전부 돌아가신거에요~! 순간 소년은
소설의 전개상 무지하게 펑펑 울고 복수를 다짐했어요. 부모님의 시신 위에는
무자비한 글씨체로 이렇게 쓰여 있었어요.


내가 그랬지롱

- 대 마 왕 -

어...어떻게 이럴수가. 그랬지도 아니고 그랬지롱이라니. 소년은 이를 악물며
대마왕에게 복수를 하기로 다짐했어요. 왜 맨날 나쁜놈은 무슨 대마왕 어쩌구 하는
이름을 가질까 고민도 했지만 어짜피 이 소설은 열라 전형적인 판타지 소설로
가기로 했다는 작가의 말을 듣고는 그냥 그러려니 했어요.

그리고 복수를 하기 위해 짐을 싸다 보니 아버지 책상에서 편지가 발견되었어요.
편지의 내용은 이랬어요.


- 내가 죽거든 이 편지를 보겠구나. 아들아. 놀라지 마라. 나는 육군 제 7825사단
땅개부대 병장이였단다. 네 어미는 엘리그레이스 왕국의 공주였단다. 우리는
작가의 농간으로 만나서 홧김에 너를 낳았지. 허나 우리를 시샘하던 대마왕이
우리를 노리고 있었기에 나는 내 신분을 숨기고 이 마을에 정착했단다.

동네 아줌마랑 계 깨졌다고 소주 완샷하던 어머니가 공주였다는 것을 소년을 믿을
수 없었어요. 그리고 왜 대마왕이 시샘을 했는지도 알 수 없었어요. 작가도 알 수
없었어요.

- 아..암튼 너는 지금 동네 어귀의 나무 밑둥을 파 보거라. 거기엔 내가 이럴
때를 대비해 감추어 놓은 명검이 있단다. 그 검으로 복수를 해다오. 이만 총총.

추신: 집 나갈때는 가스 잠궜는지 확인하고 전기 코드 다 빼놓았는지 본 다음
불 다 끄고 나가거라.


편지를 읽고 난 소년은 지금 자신이 갈 길이 운명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짐을
다 싼 후 가스 잠궜는지 확인하고 전기 코드 다 빼놓았는지 본 다음 불을 끄고
집을 나섰어요.

소년은 아버지의 유언대로 동네 어귀로 갔어요. 소년의 동네 어귀에는 거대한 숲이
있었어요. 소년은 조용히 **이라고 내 뱉고는 나무를 하나 하나 파기 시작했어요.

그렇게 나무 밑둥을 파며 3년의 세월이 흐르는 동안 소년은 저도 모르게 온 몸에
근육이 생기기 시작했어요. 매일같이 나무 밑둥을 파 댔으니 이두박근, 삼두박근,
대퇴근, 삼각근, 흉근, 이대근...은 아니고.. 암튼 모든 근육이 전부 발달한
거에요. 이 순간 글을 읽으시는 여러분께서는 아버지가 소년의 몸을 발달시키기
위해 일부러 그렇게 써 놓은 것이라고 생각하실지도 모르지만 그건 천만의 말씀
만만의 콩떡이에요.

그러던 어느날, 나무를 파고 옆집 삼순이와 정을 통한 후 슬램덩크 28권을 읽고
다시 나무를 파다가 드디어 소년은 아버지가 감추어 놓은 검을 발견했어요. 찬란한
빛을 발하며 날카롭게 날이 선 검은 딱 보아도 비싸보였어요. 소년은 그냥 이거
팔아서 잘먹고 잘살까 생각해 보았지만 그래도 기껏 판타지 소설이라고 시작했는데
여기서 끝내면 안된다고 외치는 작가의 강렬한 눈빛공격에 그냥 길을 떠나기로
결심했어요.

하지만 대마왕이 어디 있는지 알게 뭐에요. 소년은 고민했어요. 그러다 어짜피
이렇게 된거 그냥 칼이나 팔아서 잘먹고 잘살자라고 외치며 포기하려는 순간,
길가의 표지판에 이렇게 적혀있었어요.

- 대마왕에게 가는 길 -

그렇게... 소년은 길을 떠났고 여행은 시작되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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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 소년, 엘프를 만나다

소년은 계속 그 길을 걸어갔어요. 아직은 대마왕과 멀어서인지 아무 일도 생기지
,소년은 계속 그 길을 걸어갔어요. 아직은 대마왕과 멀어서인지 아무 일도 생기지
않았답니다. 가끔 메두사 몇마리가 숲속에서 뛰쳐나오고 고렘 서너마리가 길을
막고 돈을 요구하기도 하고 호랑이가 뛰쳐나와서 떡 하나 주면 안잡아먹지 라고
협박하기도 하는 등 정말 아무 일도 생기지 않았답니다.

그렇게 계속 길을 가다가 소년은 어느 숲속으로 들어가게 되었어요. 숲속으로
들어가는 길에는 이렇게 적혀있었어요.


- 여기 엘프 안살지롱~ 나 엘프 아니지롱~ -


소년은 엘프가 안산다는 표지판을 보고는 여기 엘프가 살아도 열라 바보든지
아니면 제정신이 아닐거라는 생각을 했어요. 그리고 길을 계속 가다가 갑자기
어디선가 주문이 들려오기 시작했어요.

" 빛과 어둠을 총괄하는 라이크네의 이름으로 명하노니 라이라이~~ 여기 짬뽕
하나, 볶음밥 하나, 탕수육 하나, 빨리빨리~! "

괴...굉장한 주문이었어요. 그리고 잠시 후 저 멀리에서 흰 옷을 입고 손에는
철가방을 들고 빨간 오토바이를 타고 오는 중국집 배달부가 보였어요. 소년은
아직까지 이런 주문을 본 적이 없었어요. 그래서 주위를 둘러보니 나무 위에 귀가
길쭉한 엘프가 서 있는 것이 보였어요. 그 엘프는 주위를 둘러보다 소년이 있는
것을 보고는 깜짝 놀라 외쳤어요.

" 어머~! 너 내가 여기 사는 거 어떻게 알았니? "

역시 소년의 예상대로 여기 사는 엘프는 바보였어요.

" 근데 혹시 지금 주문은 네가 한거니? "

" 응. 소환마법의 일종이야. "

주) 소환마법: 마법의 일종으로 다른 세계나 차원에서, 또는 동차원에서 물질이나
사람을 주문자의 장소로 불러오는 마법. 마법력이 강할 수록 더욱 강한 물질이나
사람을 소환할 수 있으며, 궁극에는 신 자체를 소환할 수도 있다.

" 대...대단하구나.. "

" 우리 인사나 하자. 내 이름은...내이름은~ 내이름은~ 캔디~ "

순간 소년은 복수구 뭐구 다 나몰라라 하고 그냥 가고 싶었지만 판타지 소설에서는
무조껀 엘프가 나와야 되니까 똑똑한 니가 좀 참으라는 작가의 애원에 그냥 꾹
참기로 했어요.

그렇게 엘프와 만난 소년은 그날 밤을 엘프와 함께 보내며 많은 이야기를 했어요.
무..물론 이야기만 한 건 아니고.. 에.. 또..

암튼 그렇게 소년은 엘프의 기둥서방이.. 어머...

엘프의 친구가 되었어요.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 3 > 소년, 검을 쓰는 법을 배우다

소년과 친구가 된 엘프는 계속 길을 걸었어요. 그러다 갑자기 두 갈래길이
나왔어요. 대마왕에게 가는 길인데 갈림길이 있다니.. 순간 엘프가 알겠다는
표정으로 끄덕끄덕거리며 소년에게 말했어요.

" 대마왕이 두명인가봐. 뽀호호호~ "

엘프는 죽지 않을 정도로 맞았어요. 작가도 이노무 엘프 그냥 없애버릴까 생각도
했지만 그래도 명색이 판타지 소설이라 눈물을 머금고 그냥 내비두기로 했어요.

결국 손에 침을 뱉아서 탁 쳐보니 오른쪽 길로 튀었어요. 그래서 소년은 왼쪽 길로
갔답니다. 그럼 도대체 왜 손에 침은 뱉은 걸까요? 그건 아무도 몰러..며느리도
몰러..

그렇게 길을 가다보니 작은 오두막이 보였어요. 소년은 오두막 문을 열었어요.

끼익~

문을 열자 긴 수염을 기른 위엄이 가득한 노인이 앉아있었어요. 순간 소년은
무언가 느끼고는 무릎을 꿇고 이야기 했어요.

" 제게 검을 쓰는법을 가르쳐 주십시오. "

그러자 노인은 서서히 몸을 일으키고는 이야기 했어요.

" 가르쳐 주지. "

" 저..정말이십니까? "

" 자, 따라해 보거라. "

" 네..넷~! "

" 우선 오른쪽으로 길게 긋고, 그 끝에서 아래로 내려 긋는다. "

" 넵~~! "

" 그리고 내려 그은 중간에서 다시 오른쪽으로 짧게 긋고~! "

" 네엡~! "

" 그리고 위에서 부터 쭈욱 내려 긋거라. "

" 오오.. "

" 그리고 그 밑으로 정확한 직사각형을 그리면.."

" 직사각형이라.. 오오..이런 심오한.."

" 검이 완성된다. "

노인이 시키는 대로 했더니, 정말로바닥에 '검'이라는 글자가 써 졌어요. 이
노인은 '검'을 쓰는 법을 가르쳐 준거에요.소년은 감격했어요.

" 이것이 바로 검을 쓰는 법이구나~!!!!!! "

소년은 큰 깨달음을 얻었어요. 그동안 나무 믿둥을 파며 길러진 근육 또한 검의
수련에 큰 도움이 되었어요.

노인 또한 별거 아닌거 가르쳐줬는데 열라 기뻐하는 소년이 대견했답니다. 그래서
1년동안 노인은 소년에게 그가 아는 것을 모두 가르쳐주었어요. 엘프는 그동안
뭐했냐구요? 그..그건.. 별들에게 물어봐.. <- 이 대사 참 오랜만에 써 먹네요.
후후후..

그러던 어느날이었어요.

" 0 으로 만들면 되나니~! 하아~! 78391~! "

" 하앗~! 미부운~! "

챙~!

" 그렇다면~! X 닷~! "

" 야압~! 미부운~! 또 미부운~! "

챙~!

" 그렇다면 X^2 이닷~! "

" 으음... 그렇다면 미부운~! 또 미부운~! 또 미부운~!!!!!! "

챙~!

" 그렇다면 cos(x)닷~! "

" 허엇, cos(x) ~! "

소년은 당황했어요. cos(x)는 미분을 하면 -sin(x)가 되고, 다시 미분을 하면
-cos(x)가 되고, 다시 미분을 하면 sin(x)가 되고, 다시 미분을 하면 원래의
cos(x)가 되어버렸어요. 이런 화려한 변신 공격에 소년은 계속 밀리기 시작했어요.
그러다 순간 뭔가를 깨닫고 소년은 큰 소리로 외쳤어요.

" 하이야아아아압~!!!!! y로 편미부우우운~!!!!!!!!!!! "

챙~!

" 허거거걱..."

털썩.

노인은 무릎을 꿇었어요.

" 이...이제.. 하산하거라. "

" 넵~! "

소년은 조용히 칼을 거두고 뒤로 돌아섰어요. 그리고 몇걸음 가다가 갑자기
무언가를 잊은 듯 휙 돌아서서 노인에게 말했어요.

" 그런데 여긴 산도 아닌데 하산이라니요~! "

" 짜샤~! 어서 말대꾸야~! 얼렁 가~! "

꼬치꼬치 따지는 소년이 얄미웠지만 그만큼 자란 소년이 노인은 대견했어요.

그리고 어디서 뭘 하다가 나타난 지 모르는 엘프가 또 옆에 따라붙었어요. 주식에
손을 댔다가 대형 금융주가 미국의 슈퍼 301조 발동에 의한 외환 변동에 의해
주가가 폭락하는 바람에 다시 소년의 곁으로 왔다는 소문이 간간히 들리기는
했지만 소년은 개의치 않았어요. 어짜피 소년은 엘프의 기둥서방이니까.. 어머...
친구니까..

암튼 둘이는 길을 걸어서 갈림길로 왔어요. 그리고 이번엔 오른쪽 길로 가려고
하다 보니 수풀에 가려 전에 못본 표지판이 보였어요.


<- 노인대학 가는 길 대마왕에게 가는 길 ->


그렇게.. 소년은 '검'을 쓰는 법을 배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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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 엘프, 소환마법책을 얻다.

위에서 소년이 검을 쓰는 법을 배웠으니 엘프도 뭔가 주어야 안 삐질 것 같아서
작가는 고심했어요. 그러다 엘프에게 소환마법책을 주기로 했답니다.

" 자, 이거 소환 마법책이야. "

" 어머. 그냥 주는 거에요? "

" 응. 받어. "

" 근데 당신은 누구세요? "

" 이노무 엘프가 작가도 몰라봐~! 에잇~!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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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아아아아아~~~~!!!!!! 제..제발 노이즈만은.. "

" 작가를 몰라보고 감히.. 암튼 줄테니 잘 써먹어. "

그렇게 엘프는 소환마법책을 얻었어요. 엘프가 얻은 소환 마법책은 전설로만
내려오던 주문이 적혀있는 소환 마법책인..

" MENU " 였어요.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 5 > 소년, 검의 비밀을 알다.

소년은 계속 엘프와 함께 길을 걸었어요. 그러다 보니 길은 어느 큰 마을로 향하게
되었답니다.

그 마을을 들어서는 순간, 갑자기 마을 사람들은 소년을 무슨 거지 보듯이 쯔쯔
거리며 물러섰어요. 솔직히 말아면 소년은 정말 거지 같았답니다. 위에 글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집에서 나온 다음에 목욕을 했다거나 옷을 갈아입었다는 내용은
하나도 안나오잖아요. 그러니 얼마나 드럽겠어요. 그래서 소년은 마을
공동우물에서 깨끗하게 목욕을 했습니다. 나중에 들리는 소문에 의하면 그
공동우물물을 먹은 사람들은 이질, 티푸스 등에 감염되어 모두 죽었고, 우물에서
풍기는 악취때문에 근방 마을 사람들은 호흡이 곤란했다고 해요.

아무튼 소년은 깨끗하게 몸을 씻고 새 옷을 사 입었어요. 물론 돈은 엘프가
냈답니다. 전에 주식투자 했다가 그나마 조금 남은 돈이 있었나봐요. 소년은
엘프가 골라주는 망사팬티와 토끼 모자를 쓰고 자랑스럽게 거리로 나섰습니다.

무..물론 사람들은 소년을 변태로 보았어요.

그렇게 거리를 걷다가, '무기상'이라고 적힌 간판을 보았어요. 소년은 갑자기
자신의 칼에 대해 궁금해지기 시작했어요. 도대체 이 칼이 뭐길래 아빠는 나무
밑에 묻어놔서 날 그렇게 고생시켰을까...

소년은 무기상으로 들어갔어요.

" 어서오세요. "

" 저기 제 칼에 대해 알고 싶어서.."

" 어디, 한번 보여주시죠. "

탁.

" 아아아아아아아앗~~~~!!!!!!!!!!!!!! "

" 왜..왜그러시죠? "

" 손에다 칼을 놓으면 어쩌자구~!!!"

" 죄..죄송해요. "

" 그런데 이 칼은.. 흐음.. "

" 어떤가요? 비싼가요? "

" 서..설마 .. "

" 왜 그러세요? "

" 설마.. 이 칼이.. 전설의.. "

" 아니, 이 칼이 전설의?? "

" 전설의.. 고향 언제 하는지 아세요? "

" 너 주거어~! "

" 이 칼은 전설에 내려오는 4대 신검 중 하나에요~! 세상에.. "

" 그럼 좋은거죠? 비싼거죠? "

" 당삼 빠떼루 당근 빠따죠~! "

순간, 엘프의 눈이 번득였어요. 이거 팔아서 소형 저가주에 집중 투자하여 단기
매매 차익을 노려보자고 졸라야 겠다는 눈빛이었어요.

" 지금부터 이 칼에 얽힌 전설을 말씀드릴께요. 옛 고대 왕국중 '일본'이라는
나라가 있었어요. 일본은 잘 먹고 잘 살고 있었는데, 어느날 갑자기 땅에서
'고지라' 라는 공룡이 나타났어요. 그 공룡은 사납게 불을 내뿜으며 마을을 부시고
사람들을 해치기 시작했어요. "

" 호오.. 그 나라의 기사들은 뭘 했어요?

" 물론 고지라를 무찌르려고 했지만, 문제는 검이었어요. 고지라의 몸이 너무
딱딱해서 어떤 검이든 몸에 상처도 못내고 모두 부러지고 만 거에요. 심지어
'미우라' 라는 일본 최강의 사무라이는 공룡 앞에서 자신의 특기인 개다리 춤을
추며 페인트를 시도했지만 공룡은 꿈쩍도 않았답니다. 그래서 일본의
사무라이들로는 도저히 처리할 수 없다고 생각한 일본의 왕 ' 니미뽕'은 그 시절
세계 최강의 나라로 불리우던 '한국'에 구조를 요청했어요. 그리고 얼마후,
한국에서 최강의 무사가 도착했답니다. 그 무사는 바로 고지라에게로 갔어요.
그리고 하늘로 번쩍 뛰어올라 검을 휘둘렀죠. "

" 오오오~! "

" 그러자 그 어떤 칼로도 안잘리던 고지라의 발톱과 손톱이 전부 잘렸어요. 손톱
발톱을 잘려버린 고지라는 엉엉 울면서 도망쳤고, 한국의 무사는 공룡을 물리친 그
자리에 검을 꽂고는 뒤도 안돌아보고 돌아갔답니다. 지딴에는 멋있게 보일려구
그랬나봐요. "

" 그래서요? "

" 그래서 일본인들은 그 검을 대대로 받들며 이름을 붙였지요. '쓰.메.끼.리.'
라고.. "

" 그럼 이 검이 바로.. "

" 네. 바로 그 전설의 명검 '쓰메끼리' 에요. "

" 오오오오~! "

이 얼마나 놀라운 일이에요? 아버지가 남겨주신 검이 전설의 명검 쓰메끼라라니..
소년은 감격했어요. 옆에 있던 엘프도 감격했어요. 저거 팔아먹으면 굶어죽지는
않겠구나..

그렇게 검의 비밀을 안 소년은 전에 익힌 검술과 함께자신감까지 가지게
되었어요. 최강의 검과 최강의 무술을 익힌 소년, 그리고 최고의 주문책인 " MENU
" 를 가진 엘프는 두려울 것이 없었답니다. 달라 이자 빚을 갚지 못해 쫏아오는
남대문 사채 아줌마들과 대리 투자한 주식의 폭락으로 돈을 날려버린 친구들
빼고는 두려울 것이 없었어요.

하지만... 검은 구름은 서서히 다가오고 있었어요. 서서히..

쒸웅~!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 6 > 소년, 암살자를 만나다.

엘프와 소년은 길을 걷고 있었어요. 걷다가 심심해서 둘이는 노래도 불렀어요.
부르는 노래는 그 시절 최고의 인기를 끌고 있던 듀엣 Grandfa & Grandma의 팝송
Old man, Why do you call me? 였어요.

" Old man~ Why do you call me? Did you see a couple of chicks binded in the
backyard? I see. what did you do? I ate for my health because I am so old .
Good job~! good job~! good good good job~! so you are my old man... "

( 영감~ 왜불러? 뒤뜰에 매어놓은 병아리 한쌍을 보았오? 보았지. 어쨌소? 이 몸이
늙어서 몸보신 하려고 먹었지. 잘했군, 잘했어, 잘했군 잘했군 잘했어, 그러니 내
영감이지. )

노년 부부의 사랑과 애환을 그린 이 노래는 그래미상 4개 부분을 휩쓸며 전 세계를
감동의 도가니탕으로 만들어 버린 명곡으로 인정받고 있었어요. 특히 뒤뜰에
매어놓고 키우던 병아리 한쌍을 먹어버린 영감에 대해 조금의 미움도 없이 " So
you are my old man.. " 이라고 독백하는 가사에는 노년의 자조와 체념, 그리고
남편에 대한 가슴 깊은 곳의 사랑이 깃들어 있어 수많은 여성들의 눈물을
자아내기도 했지요.

그렇게 서로의 손을 꼭 잡고 감동의 노래를 부르며 길을 걷는 소년과 엘프에게
갑자기 저 멀리에서 예리한 무형의 검기가 날아왔어요.

쉬이이익~!

" 엘프, 피해~! "

씨잉~!

둘 사이를 날카롭게 스치고 간 검기를 가까스로 피했지만 소년의 뺨에서는 피가
떨어졌어요.

" 야, 엘프~! 너 나 자는 사이에 화투치다 피 같은거 뺨에 붙이지 말랬지~! "

" 미안해 소년... "

" 왜 하필 쌍피냐구~!! "

쓰리고 피박에 쌍피면 몇점이냐를 놓고 둘이서 싸우고 있는 사이에 그 검기를 날린
사람이 시야에 보이기 시작했어요. 검은 옷으로 온 몸을 감싼 그에게서는
암살자에게서만 느낄 수 있는 독특한 기운이 느껴졌어요.

그 사내는 소년과 엘프가 두려움에 떨고 있는 것을 보고 이렇게 말했어요.

" 내 이름은 사심희다. "

" 어머~!!!! "

" 왜그래, 엘프~! 저 사람 알아? "

" 아니.. 이름이 여자 이름 같아서.. "

순간 사심희라 소개한 그 암살자의 눈에서 불이 튀었어요.

" 내 이름이 여자같다구~! 우어어어어~! 니네 다 죽었쓰~! "

제트 건담의 까뮤가 자기 이름이 여자같다고 하는 군인에게 덤벼들듯이, 그렇게
사심희는 그의 칼을 빼어들었어요.

" 너희들은 내 명검 '사시미'에 죽게 된 것을 영광으로 알아라. 이 칼에 피를 흘린
물고기들은 이미 부지기수. 너희도 물고기처럼 죽으리라.핫핫핫~! "

그리고 말이 끝나기도 전에, 그의 검은 소년의 가슴팍을 파고들고 있었어요.
도저히 피할 수 없는 타이밍~! 그러나 소년은 뒷걸음질을 치다가 바나나 껍질을
밟았고, 홀라당 넘어지며 발로 사심희의 팔을 쳤어요. 그러자 팔을 맞고 출수하던
검을 급히 회수한 사심희는 소년에게 외쳤어요.

" 아..아니.. 그런 검법을..그건 누구한테 하사받은 검법이냐? "

" 내 검법은 흰 수염을 기르신.... 에....또.. 그 분의 이름이.. "

소년은 노인대학의 선생님 이름을 알지 못한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한번도 물어본
적이 없으니 모를 수 밖에요. 스승님의 이름도 모르다니. 나 같은 것은 죽어야 해~!

소년은 죽으려고 자신의 칼을 빼어 들었고, 순간 말하는 빈틈을 타서 소년의
허리로 벌처럼 빠르게, 그러나 나비처럼 부드럽게 파고들던 사심희의 칼 사시미는
소년의 빼어들던 검과 부딛혔어요.

챙~!

" 아..아니.. 나의 최절정검법 '다른 사람은 몰라도 무하마드는 알리' 도
막아내다니..너는 도대체.. 어린 나이에 어떻게 그런 무술들을.."

" 음홧홧홧홧~! 타고났지 머~! 천재자나~! "

...소년은 점차 왕자병에 걸려가고 있었어요.

" 그럼 이제 나의 공격을 받아라~! 이야아압~! sin(x) 닷~! "

소년은 맹렬한 기세로 sin(x)를 그려나가기 시작했어요. 그러나..

" 훗.. 가소롭군. z로 편미부운~! "

챙~!

" 허엇.. 이..이럴수가.."

소년은 당황했어요. y도 아니고 z로 편미분이라니. 도대체 이자의 무술 실력은
얼마나 된다는 건가.. 근데 엘프 얘는 도대체 도와줄 생각은 안하고 뭐하는 겨~!

" 엘프 뭐해~! "

그러나 엘프도 놀고 있던 것은 아니었어요. 열심히 " MENU " 를 보며 주문을 찾고
있었답니다.

" 좀만 기둘려 봐... 앗, 찾았다~!! 어둠의 신 라하비로님께원하노니, 여기
포크커틀렛 하나에 스프는 야채스프로~! 밥 말고 빵~!"

오오.. 이 얼마나 위대한 소환 주문입니까. 돈까스도 아니고 포트커틀렛이라는
정식 명칭에 그것도 야채스프와 빵이라니. 주문이 끝난 순간, 저 멀리에서 검은
옷에 나비넥타이를 한 웨이터가 소환되었어요. 그리고 그 웨이터는 나이프과 포크,
숫가락 등을 던지기 시작했답니다. 정말 무시무시한 소환주문이었어요. 그러나..

" 하아~! Sunpunggi!! "

순간 사심희의 칼은 무시무시한 속도로 돌아가기 시작했고 웨이터가 날린 나이프와
포크, 숫가락들은 칼을 뚫지 못하고 다 떨어져 버렸어요. 그러자 웨이터는 도저히
안되겠는지 재빨리 엘프에게 다가와 계산서를 놓고 사라져버렸어요.

" 가소롭군. 겨우 실력이 이 정도냐? 이제 재롱은 다 보았으니 깨끗하게 죽여주마.
"

소년과 엘프는 쫄아서 아무말도 못했어요. 그리고 사심희는 천천히 소년에게
다가갔어요. 그리고 소년의 멱살을 잡더니..

목욕탕으로 끌고 갔어요.

소년의 몸에서는 때가 끊임없이 나왔어요. 전설에는 이렇게 때가 많이 나오는
사람들 중 최고봉인 사람을 "지우개" 라고 한다지만, 소년도 지우개에 못지
않았어요. 그리고 소년은 사심희와 서로 등을 밀어주고 나서는 샤워를 끝마치고
나왔어요.

" 내가 깨끗하게 죽여준다고 했지~! 이제 깨끗해졌으니 죽여주마. 하이앗~! "

기합을 넣는 순간 사심희의 검에서는 약 1m 정도의 푸르른 검기가 방출되었어요.
아까 소년과 엘프에게 날아오던 검기가 바로 이것이었어요.

주) 검기: 어떤 물건에 기를 집중시키면 그 물건의 형체를 따라 기가 실체화된다.
검에 기를 집중시켜 기가 검의 모양을 띤 것을 검기라 한다. 기가 셀수록 검기는
길게 늘어난다.

소년은 눈을 감았어요. 여기서 죽게 되는 구나.. 부모님의 원수도 못 갚고..
엘프도 이제 안녕..

" 죽어랏~! "

쉬익~!

칼이 소년의 머리로 내려오고 있었어요. 소년은 이제 죽게 되는 걸까요?

그럼 다음 이시간에...

< 끝 >

... 이 아니고.. 다른 얘기들 보면 꼭 이럴때 끝내길래... 핫핫핫~~

사시미가 내려오는 순간, 갑자기 소년의 칼인 쓰메끼리가 진동을 하기 시작했어요.

" 너도 내가 죽는 걸 슬퍼하는 구나.. 미안하다. 너와 같이 오랜 시간을 보내고
싶었는데.. "

그리고 자조의 웃음을 피식 웃던 소년의 표정이 뭐에 맞은 듯 갑자기 굳어졌어요.
그래~! 바로 이거였어~!

그리고 소년은 쓰메끼리를 빼들어 내려오는 사시미를 막았어요. 순간,

째쟁쨍~!!

" 아... 아니... 이럴 수가.. 내 칼이.. 내 칼이.. "

도저히 믿지 못할 일이 벌어졌어요. 소년의 쓰메끼리가 사심희의 사시미를 두동강
내 버린 거에요.

" 내 검기까지 들어간 칼을 어떻게 두동강을 낼 수 있단 말이냐.. 그것도 검기가
들어가지 않은 칼로.. "

" 사시미가 내려오는 순간, 갑자기 내 쓰메끼리가 진동을 하기 시작했지. 그리고
그 진동이 빨라지는 순간 난 깨달았어. 칼이 초고주파 진동을 할 경우에는
분자간의 결합까지도 잘라버릴 수 있는 에너지를 얻게 된다고. 그리고 쓰메끼리를
들어올리는 순간, 너의 사시미, 그리고 너의 실체화 된 검기마져 쓰메끼리는
잘라버린거야. 고지라의 손톱을 잘라버릴 수 있었던 비밀.. 그건 바로 초고주파
진동이었어. "

주) 초 고주파 진동: 드브로이 물질파에 의해 모든 물질들은 파동성을 가진다.
이때 에너지 공식은 E=hf 로 정의되며, 이에 의해 파동의 주파수가 커 질수록 더
높은 에너지를 가지게 된다. 이 에너지가 물질의 분자결합력, 즉 수소 결합이나
반데르발스 힘을 넘어서게 되면 시그마 결합이나 파이 결합까지도 깨 버려 결국
물질을 분해할 수도 있다.

" 그럼 네 칼이 바로.. 그 전설의.. 쓰메끼리.."

" 어서 도망가. 내 마음이 변하기 전에. "

" 그..그래.. "

무슨 양자역학에나 나오는 소리를 지껄이며 자세한 설명을 해 주는 소년에게
사심희는 쫄아서 걸음아 날 살려라 도망치기 시작했어요. 소년은 그 뒷모습을 보며
늠름하게 서 있었어요. 엘프는 그 모습을 보고 뿅 가버려서 한 마디 안할 수
없었어요.

" 마치.. 버터빵 처럼 멋진.. 소년.... "

가장 멋진 사람에게 쓰는 비유인 " 버터빵 처럼.. " 이라는 소리를 들은 소년은
뒤를 돌아보며 싱긋 웃으며 이야기 했어요.

" 내가 아무리 멋져도 설마 버터빵님 만큼이야 하겠어.. 훗.. "

엘프와 소년은 저런 대사를 하도록 만든 작가를 원망하며 몇번 토하고는 다시
발걸음을 옮겼어요. 이렇게 그들은 무서운 암살자에게서 최초의 승리를
거두었답니다.

하지만 그들은 몰랐어요. 저 사심희는 바로 대마왕이 보낸 암살자였다는 것을.

그리고 그들은 이미 대마왕의 영역에 들어왔다는 것을....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 7 > 소년, 위기에 빠지다

소년은 엘프는 계속 길을 걸었어요. 그러다 심심해지면 가끔 농담따먹기도 하곤
했어요.

" 어머, 소년. 저기 또 농담이 있어. "

" 아, 그렇군. 그럼 우리 어서 농담을 따 먹도록 하자. "

뚝. 와삭 와삭.

" 음.. 역시 농담은 맛있는 걸. "

" 맞아~ 호호호~ "

....어짜피 환타지니깐 농담이라는 과일이 있다고 하면 되는 거 아니냐고 변명하는
작가의 정신상태가 점점 의심스러워 지기 시작했어요.

그렇게 길을 계속 가던 소년과 엘프는 드디어 길의 끝에 도착했답니다. 그 길의
끝에는 조그마한 마을이 있었어요. 이 마을에 대마왕이 산다는 것인가... 소년은
긴장했어요. 순간,

" 저..실례지만.."

" 네? "

" 전 오래전부터 작가의 돈을 받고 여기서 대사 나올 때만을 기다린
Evangelion이라고 해요. "

" 오옷~! 애반겔리온~! 당신이 그 유명한 에반겔리온인가요? "

" 그..그건 제 동생이고, 전 애밴 겔리온이에요. 이제 임신 7개월이라.."

" 아..그럼 그 배가 똥배가 아니었군요.. 호오..."

" -_-;; 그나저나, 제가 여기서 당신들을 기다린 이유는 저희 마을을 괴롭히는
사도를 무찔러 달라는 부탁을 하기 위해서였어요. "

" 아.. 그럼 여러분도 대마왕에게 괴롭힘을 당하고 계셨군요~! 걱정 마십시오,
제가 다 무찔러 드리죠~! 핫핫핫핫~~!! "

이미 왕자암 말기 증세를 보이는 소년이었어요.

" 그런데 적은 어디에? "

" 네, 저쪽 길로 해서 이쪽으로 꺾어 뒤로 돌아가 왼쪽 길로 3걸음 걸은 뒤에
방향을 오른쪽으로 틀어 직진한다음 머리를 땅에 대고 47회전 헤드스핀 한 다음
발을 쫙 펴고 앞으로 두바퀴 뒤로 두바퀴 구르시면..."

" 자..잠깐만요.. 좀 적을께요. "

" .....구르시면 안되구요, 그냥 요 길로 쭉 가시면 되요. "

" 우씽~!!! "

소년과 엘프는 길을 따라 갔어요. 그 길 끝에는 산이 하나 있고 그 산에는 가운데
큰 동굴이 있었답니다. 소년과 엘프는 그 동굴로 들어갔어요.

" 소년~ 소년~ "

" 왜그래, 자꾸~ "

" 너무 어두워.. 아무것도 안보여.. "

소년은 침착하게 엘프의 눈에서 아까 낮잠잘 때 착용했던 안대를 벗겨주었어요.

" 어머~ 동굴인데 환하네? "

" 그래.. 후.. "

소년과 작가는 이미 엘프를 포기한 상태였어요.

그렇게 동굴 안으로 들어가다가, 갑자기 인기척이 느껴졌어요. 소년과 엘프는
긴장했어요. 드디어 적인가. 발걸음 소리를 죽이고 한걸음 두걸음 다가가니, 동굴
한 가운데서 컵을 손에 든 아저씨가 보였어요.

" 아저씨, 여기서 뭐하세요? "

" 응, 아스피린 먹으려고 물 모으고 있어. 응, 이제 좀 모였구만. "

그리고 물을 마시려는 순간, 갑자기 동굴 안에서 박쥐가 나와서 물을 그만 다
쏟아버리고 말았답니다. 아저씨는 열라 안타까워 하며 다시 물을 모으기 위해 잔을
들었어요.

" 아저씨, 요샌 씹어먹는 아스피린이랍니다. "

" 호오.. 그럼 난 개고생 한거네? 냐하하하하하~~~ "

지금까지 수십번 물을 모으다 실패했는데 이제야 씹어먹는 어쩌구 저쩌구 하는
소리를 듣고 아저씨는 실성하여 괴성을 지르며 동굴 밖으로 달려나갔어요. 소년과
엘프는 작가같은 사람이 또하나 있네 하면서 계속 동굴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그
때,

짜 안~!!!!!!!

이라는 팻말을 든 괴물이 나타났어요~!!!

" 어머, 소년~! "

" 세...세상에.. "

그 괴물은 전설에서만 존재하는 줄 알았던 콧구멍열라많아 괴물이었어요. 이름
그대로 그 괴물은 콧구멍을 무려.... 무려...

" 어이, 괴물. 저기 작가가 잠시만 네 콧구멍 셀 시간을 달라는데? "

" 응. "

....무려 3793712개나 가지고 있었어요.

소년과 엘프는 괴물 앞에서 자신들의 무기를 꺼냈어요. 소년은 쓰메끼리를, 엘프는
소환마법책을 꺼내고 결투를 준비했어요. 그리고 잠시 후, 콧구멍열라많아 괴물의
공격이 시작되었어요. 그 수많은 콧구멍에서 노란색 고체가 무시무시한 속도로
뿜어져 나오기 시작했어요.

" 하이아~! Sunpunggi~! "

앗, 저것은 사심희가 쓰던 방어용 검법인 Sunpunggi~! 소년은 이미 전투를 치르며
적의 기술마져 익혀가고 있었어요. 장하다 소년, 훌륭하다 소년~!

하지만 노란색 고체의 공격은 계속 되었어요. 이렇게 방어만 하다가는 도저히
괴물을 이길 수 없다고 생각한 소년은 궁리를 하기 시작했어요. 그러다가,

" 이봐 괴물? "

" 응? 왜불러잉? "

" 혹시 지금 네게 뿜어대는 게 코딱지니? "

" 응. 뽀호호~ "

" 그럼 혹시.. 너도 심심하면 이거 파서 의자 밑에 붙여놓고 그러니? "

두둥~!!!!

갑자기 괴물의 코딱지 공격이 멈추어 버렸어요. 자신의 비밀을 알아챈 소년에게
괴물은 코딱지 공격을 할 의지를 상실해 버린 거에요. 적의 약점을 순식간에
간파한 소년. 장하다 소년, 훌륭하다 소년~!

" 흥, 작가아저씨~! 그럼 나는 뭐해요? "

" 엘프, 넌 좀 기둘려봐, 내가 나올 기회 줄께. "

" 흥~! 흥~! 흥~! 나두 멋지게 나오게 해 줘요~!! 흥~! 흥~! 안놀아~!"

순간, 콧구멍열라많아 괴물의 공격이 멈춘 틈을 타서 엘프가 앞으로 나섰어요.
하지만 그 때 콧구멍 열라 많이 괴물의 몸이 떨리기 시작하더니 엄청난 양의
콧물이 분출되었어요. 앞으로 나간 엘프는 그 콧물을 온몸에 죄다 뒤집어 쓰고
말았답니다.

" 핫핫핫핫~~!!!! "

티껍게 구는 엘프를 저지경으로 해 놓고서는 작가는 신나는 듯 웃어댔어요. 하지만
엘프가 불쌍하잖아요. 대사도 별루 없구 맨날 바보 소리 듣는 엘프가 갑자기
불쌍해진 작가는 요번엔 엘프를 무지하게 멋있게 나오게 하기로 마음을
먹었답니다.

콧물을 죄다 뒤집어 쓴 엘프는 잠시 당황하는 듯 하더니, 마법책 "MENU" 를
뒤적이기 시작했어요. 그리고 소리쳤어요.

" 세상의 모든 빛을 이끄시는 발드헤드님께 원하노니, 여기 냅킨 좀 가져다
주세요~ "

주문이 끝나자, 갑자기 저 먼곳에서 흰 냅킨을 가진 웨이트리스가 달려오기
시작했어요. 그리고는 엘프의 몸을 순신간에 닦아주었답니다. 소환 마법은 별
마법도 다 있다고 소년과 괴물은 생각했어요. 하지만 엘프의 마법은 여기서 끝난
것이 아니었답니다.

" 세상의 행복과 믿음을 주관하시는 산스크리체님께 원하노니, 여기 치킨 한마리
좀 배달해 주세요~ 빨리~ "

그 말이 끝나자 마자 저 멀리에서 중년의 남자 아저씨가 치킨이 든 상자를 놓고
갔어요. 소년과 괴물은 쟤가 싸우다 말고 왠 치킨을 시키나 하고 이상하게
생각했어요. 하지만 엘프의 속셈은 그게 아니었답니다. 치킨 상자를 뒤적이던
엘프는 무언가를 찾아내었어요. 그것은 바로, 후추가 든 소금~!!

오오오오오~!!!

엘프는 그 후추가 든 소금을 괴물에게 던졌고, 이제서야 엘프의 의도를 알아챈
소년은 그 소금 봉지를 쓰메끼리로 잘랐어요. 그러자 후추와 소금은 확 퍼져나가
괴물의 몸을 감쌌고, 괴물의 모든 콧구멍에서는 콧물과 재채기가 쉴새 없이 나오기
시작했어요. 그리고 약 3시간이 지나 괴물의 몸에서 나올 건 다 빠져나온 그 때,
소년은 괴물에게 다가갔어요. 그리고는 칼을 빼어들어 괴물을 두동강 내려고 할
찰나,

" 자...잠깐.. 에취~! "

" 왜? "

" 저..저기.. 근데.. 니네 왜 나 공격한거야? .. 에취~"

" 응? 그거야.. 마을 들어올때 애밴 겔리온이라는 여자가 네가 마을 사람들을
해친다구 그러든데? "

" 우씨.. 증거 있어? "

" 응? "

" 내가 마을 사람 해친 증거 있냐구~! 난 마을 사람들 해친 기억이 없단 말야.
흑흑.. 그냥 여기 동굴에서 얌전히 코딱지나 파는 나를 이렇게 괴롭히다니..흑흑..
"

어? 정말 듣고보니 그렇네? 이 괴물이 정말로 마을 사람들을 해쳤다는 증거가
아무것도 없었어요. 소년과 엘프는 이상한 느낌이 들었답니다. 그러다가 갑자기
입구쪽에서 뭔가 무너지는 소리가 났어요. 소년과 엘프는 급히 입구로
달려갔지만.... 입구는 누군가에 의해 돌무더기로 막혀 있었어요.

그..그럼 아까 애밴 겔리온이.. 대마왕의 부하??

그렇게 소년과 엘프는 적의 함정에 빠져 동굴에 갇혀버리고 말았답니다. 과연 이
위기를 소년과 엘프는 어떻게 빠져 나갈까요?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 8 > 소년, 동굴을 빠져나가다

그런데 돌무더기를 잘 보니 왼쪽 귀퉁이에 사람이 한명 지나갈 만한 구멍이
있었답니다. 그래서 소년과 엘프는 콧구명열라많아 괴물과 작별의 인사를 하고 그
구멍을 통해 동굴을 빠져 나왔어요.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 9 > 소년, 대마왕을 만나다

그렇게 동굴을 빠져 나온 소년과 엘프는 급히 마을로 달려가 보았어요. 그러나
이미 마을은 폐허가 되어 있었고, 그 자리에는 예전에 소년을 울부짖게 한 쪽지가
하나 떨어져 있었어요.


내가 또 그랬지롱

- 대 마 왕 -

또 그랬지롱이라니~!!! 소년은 절규했어요. 옆에서 엘프는 주가 폭락에 의한 외국
투자자들의 팔자 주문을 어떻게 하면 멈추게 할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소년이
울부짖는 것을 보고는 자기도 왠지 그래야 할 것 같아서 같이 울부짖었어요.

우어어어어어~!!!

소년은 대마왕에게 어서 빨리 복수를 하고 싶었어요. 하지만 이미 대마왕에게 가는
길도 끊어진 상태에서 대마왕을 찾는 것은 불가능 했어요. 이럴때면 옆에서
튀어나오는 사람이 한명 있죠.

" 작가, 어떻게 좀 해봐~!!! "

" 음.. 알았쏘.. 흠.. 어이~~~ 대마왕~! 거기 숨어있지 말고 좀 나와~! "

그러자 마을의 잿더미 속에서 무언가가 일어났어요. 저 머리에 난 뿔과 매서운
눈초리, 그리고 새까만 털과 날카로운 발톱은.. 바로..

" 메에에에~~ 메에에에~~ "

흑염소였어요.

갑자기 튀어나온 흑염소에 엘프와 소년이 황당해 하는 순간, 갑자기 흑염소의 몸이
꿈틀 하더니 점점 부피가 커지기 시작했어요. 그리고 머리가 솟고, 팔과 다리가
생기며 그 괴물은 소년과 엘프 앞에서 변신을 하기 시작했어요. 그래요. 바로 그
흑염소가 대마왕이 변신을 한 모습이었답니다. 그리고 갑자기 자욱한 연기가
휩싸이더니 그 연기가 걷히자, 소년과 엘프 앞에는 10m도 넘을 것 같은 키에 빨간
눈과 머리에 큰 뿔이 나 있는 괴물이 서 있었어요. 바로 대마왕~!

소년은 겁이 나기 시작했어요. 여지껏 본 적이 없는 저런 괴물 대마왕을 과연 내가
처치할 수 있을까.. 엘프도 겁이 나기 시작했어요. 이러다가 한국의 주식 시장은
망해버리는 것이 아닐까..

그렇게 겁이 나서 아무 행동도 못하고 있는 소년과 엘프에게 대마왕은 공격을
가하기 시작했어요.

" 바람~! "

바람이라고 외치자, 대마왕의 등 뒤에서 엉청난 회오리가 나와 소년과 엘프를
덮쳤어요. 그러자 소년은 검을 재빨리 휘둘러 역바람을 일으켜 가까스로 엘프와
자신을 보호할 수 있었어요. 하지만 이번 공격으로 소년과 엘프는 큰 정신적인
타격을 받았어요. 저런 강대한 마법을 구사할 수있다니.. 대마왕의 압도적인 힘에
대항할 기력을 찾지 못하는 사이, 대마왕은 다시 공격을 시작했어요.

" 불~! "

순간 주변의 공기가 타오르면서 일대가 전부 불의 파도로 뒤덮였어요. 소년과
엘프는 급히 자리를 피했으나 불길은 서슴없이 엘프와 소년에게로 향했어요.
엘프가 어찌 할 바를 모르는 사이, 소년은 불길이 닿기 전에 가까스로 땅에 칼로
구멍을 파고 엘프와 자신의 몸을 숨길 수 있었어요. 불길이 지나 간 뒤, 소년과
엘프가 구멍에서 나오자 주변의 땅이 전부 불타버린 것을 보았어요. 정말 가공할
만한 힘이었어요.

" 소년아.. 우리 쟤 어떻게 이기지? "

" 휴.. 모르겠다. 넘 쎄다.. "

소년과 엘프는 한숨을 쉬었어요. 작가도 자기도 모르게 이렇게 센 대마왕을 만들어
버린 것에 대하여 실수였다고 한숨을 내쉬고 있었어요. 그렇게 포기 하려는 순간,
하늘에서 영롱한 빛이 한줄기 내려왔어요. 그리고 그 빛을 따라 어디선가 말소리가
들려왔어요.

" 빅토리~! 빅토리~! 브이아이씨티오알와이~! 싸워라~! 이겨라~! 야 야 화이팅~! "

저 목소리는... 엄마...

소년은 검을 잡은 손에 힘이 들어갔어요. 엄마는 저 대마왕에 의해 돌아가셨어.
아빠도.... 그래. 대마왕, 너는 내가 없앤다~!

" 하아~! "

소년은 기합을 넣으며 뛰어올랐어요. 그리고 검에 기운을 모았어요. 그러자 검에
모이는 기운은 푸르른 모습의 검기~!!!

" 어머, 소년~! 너 그거 .. "

그러나 엘프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소년은 검기가 모여진 칼로 대마왕의 몸에
무언가를 써 내려갔어요. 그 글자는..


메. 롱.


이었어요. 자신의 몸에 메.롱. 이라고 씌여진 것을 본 대마왕은 분노에 몸을
떨었어요. 솔직히 몸에다 메롱이라고 씌여진 상태에서 쪽팔려서 어디 돌아다닐
수나 있겠어요. 대마왕은 분노가 스며든 일격을 소년에게 가했어요. 그리고 소년은
땅에 착지 하기 전 그 주먹을 맞고 다시 하늘 높이 솟았다 땅으로 떨어졌어요.

털썩~

" 소년~!!!!!! "

엘프는 소년에게 다가가 보았지만 소년은 움직일 수 없었어요. 그리고 소년의
입에서는 피가 한웅큼 솟아 나왔어요. 소년의 눈에서는 자기도 모르게 눈물이
흘러나오고 있었어요.

" 소년.. 많이 아파? "

" 응.. 좀 아파.. "

" 기둘려~! 내가 저 놈 없앨께~! "

엘프는 화가 치밀어 올랐어요. 소년이 저 지경이 될 때까지 자기는 무얼 하고
있었나.. 엘프는 마법책 "MENU"를 펼쳤어요. 그리고 마법책의 제일 마지막 장을
펼쳤어요. 그 장은 원래 너무 강대한 위력때문에 봉인된 마법이 적혀있었어요.
하지만 지금 기둥서방을 잃을 위기에 처한.. 어머. 친구를 잃을 위기에 처한
엘프에게 그런 것 쯤은 상관 없었어요.

" 전 세계의 모든 힘을 총괄하시는 열라 멋있고 착하고 똑똑하고 현명하고
캡숑빠샤초절정미남 기이잎고오푸르으은 님께 원하노니.. 쿨럭~ "

엘프는 피를 토해냈어요. 원래 봉인된 마법을 사용할때는 마법을 사용하는
사람에게 엄청난 반작용을 일으키기 때문에 엘프의 몸이 반작용을 이기지 못할
때에는 ..

" 엘프, 그만해~! "

" 아냐, 소년. 지금까지 내 바보같은 행동을 받아줘서 고마워. "

" 엘프~! "

" 그럼.. 전 세계의 모든 힘을 총괄하시는 열라 멋있고 착하고 똑똑하고 현명하고
캡숑빠샤초절정미남 기이잎고오푸르으은 님께 원하노니, 여기 가스통 2개 배달해
주세요~! 쿨럭~ "

그렇게 소환 주문의 마지막을 외우는 순간, 엘프는 피를 토하며 앞으로
쓰러졌어요. 그리고 그 주문이 발효되어, 저 멀리에서 누군가가 오토바이를 타고
오는 모습이 보였어요. 오토바이의 뒤에는 가스통 2개가 실려있었고, 오토바이를
운전하는 사람의 손에는 바닥이 빨간 장갑이 껴져 있었어요. 저 모습은..
폭주족조차 만나기를 꺼린다는 공포의 가스배달부~!

소년이 놀라고 있는 사이, 그 가스 배달부는 대마왕을 보고는 놀라서 브레이크를
잡았어요. 하지만 달려오던 반동에 의해 가스통은 대마왕에게 날아갔고, 대마왕은
그 가스통을 보고 " 불~! " 이라고 외쳤어요. 대마왕이 가스통이 불이 붙으면
폭발하는지 뭔지 알게 뭐에요.

그렇게 불~! 이라고 외치는 순간, 그 불꽃은 가스통에닿아 엄청난 폭발을
일으켰어요. 그 폭발의 바람에 휩쓸려 소년과 엘프는 저 멀리로 튕겨져 나갈
정도였으니까요. 그리고 자욱한 연기가 걷힌 후 보이는 모습은.... 온 몸이 화상을
입어 문드러졌지만 아직 가까스로 서 있는 대마왕의 모습이었어요.

여기서 무찔러야 해..

소년은 쓰러져 있는 엘프를 보았어요.

엘프.. 나를 위해 저렇게..

소년은 몸을 일으켰어요. 그리고 다리를 절며 대마왕에게 다가 갔어요. 대마왕은
소년이 다가오는 것을 보고는 무언가 마법을 구사하기 위해 입을 벌리려 했지만,
아까의 폭발에 의해 얼굴이 전부 문드러져 입을 뗄 수가 없었어요. 그 기회를
놓치지 않고, 소년은 뛰어올랐어요. 그리고 그의 마지막 기운을 검에 모았어요.
그러자 5m도 넘는 검기가 검에서 솟아 올랐어요. 소년은 그 검을 머리 위로 치켜든
후, 대마왕의 정수리를 향해 내리 꽂았어요.

" 하아아아아아아아압~!!!! "

그리고 검이 대마왕의 몸을 반으로 가르는 순간, 엄청난 폭발이 일어났어요. 그
폭발은 세계 어디서나 볼 수 있었답니다. 그리고 자신들을 공포에 몰아넣은
대마왕이 죽었다는 것도, 그리고 그 대마왕을 어떤 소년과 엘프가 죽였다는 것도
알 수 있었어요.

그러나 그 후 소년과 엘프의 소식을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어요. 사람들은
그들이 죽었다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폭발의 바람에 휩쓸려 어디론가 날아간
소년과 엘프는 바람만이 아는 어느 곳에서 그들만의 여행을 다시 시작했을 꺼에요.
아무도 모르는 새로운 여행을..


새로운 모험과 꿈을 찾아서...


< 끝 >

이거 진~짜 예~엣 날에 본 판타지 소설인데...투명드래곤보다 훨씬 오래전에 판타지를 비판한
(언제 투명드래곤이 그런 내용이 된 거냐아아!!) 놀라운 판타지 소설...ㅡㅡ;;
대략 중간부분의 팝송에 원츄 백만개...ㅡㅡ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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