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글쓰는 기계 어디 교수임??앱에서 작성

밀크커피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1.11.26 19:37:04
조회 174 추천 0 댓글 0
														

27b38175b08b75f43eed87e447817d70c301426db475ef21f26e62728d4dc84feb8bc3aff5523fcb3462

1ebec223e0dc2bae61abe9e74683756c98728adf53896d145b19f8c93d34fd72296778ec0660010332697d711414ea3f6d

글쓰는기계 작가가 청강대 만화콘텐츠스쿨 웹소설창작전공 학생들과 함께 할 독서 모임을 준비하면서 보낸 글

안녕하세요. 저는 웹소설작가 ‘글쓰는기계’입니다.
제가 아직 작가 지망생이었을 때 저는 몇몇 웹소설 작가들의 비밀결사에 들어갈 기회를 얻게 되었습니다. 거기서 몇 가지 시험을 운 좋게 통과한 끝에 스승님에게 가르침을 받을 기회를 손에 넣었죠.
스승님께서는 흰 눈썹에 흰 수염을 기르시고 언제나 생활한복을 입고 한 손에는 퉁소, 한 손에는 핸드폰을 들고 다니시는 분이었습니다. 작법에 관해서는 적수가 없으셨기에, 술자리에서 술잔을 던지고 고함을 지르면 다른 작가들은 그저 쩔쩔매며 피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 정도로 작법에 관해서는 지존에 가까운 분이셨습니다.


저는 그런 스승님에게 작법에 관한 비인부전(非人不傳)의 비결을 배우게 되었습니다. 쓰면 너무 길어지기에 넘어갑니다만 정말로 긴 고난의 나날들이었습니다. 비록 스승님께서는 그 실력을 질투한 타 출판사 소속 검객들에게 암살당하셨지만 저는 언제나 스승님께 받은 가르침을 가슴에 새기고 있었고, 가르침을 전수할 다음 사람을 찾고 있었습니다.


물론 거짓말입니다. 굳이 이런 거짓말로 시작한 이유는 독서 모임을 하고자 하는 이유가 정말로 별것 없기 때문입니다. 청강대 쪽에서 거절하기엔 너무나 많은 돈을 줘서도 아니고, 웹소설 업계에 대한 사명감이 있어서도 아닙니다. 그냥 제가 요즘 작법에 관해 공부를 하고 있어서입니다. 저는 최근에 웹소설 작법에 관심을 쏟고 있습니다. 저 자신이 이러한 작법에 관한 연구를 통해 많은 깨달음을 얻었기 때문입니다.



작법에 관해 연구를 하기 가장 좋은 방법은 무엇일까요? 바로 다른 사람들을 붙잡아 놓고 떠들며 가르치는 것입니다. 제가 이제까지 한 작법의 연구 방법 중 이 방법이 가장 효과적이었습니다.



하지만 의외로 웹소설 작법에 대해 이런 방법으로 접근하는 건 상당히 어려웠습니다. 몇 가지 전제조건이 필요했기 때문이었습니다.


먼저 주기적으로 모일 수 있어야 합니다. 웹소설의 트렌드는 변화가 빠르고 휘발성이 강합니다. 일 년만 지나도 몇몇 화제는 이야기하기 애매한 것들이 됩니다. 꾸준히 이야기하고 정리하지 않는다면 기억하기도 쉽지 않을 겁니다.


동시에 듣는 사람들이 제각각 어느 정도 웹소설에 대한 관심이 있어야 합니다. 중요한 건 ‘제각각’입니다. 웹소설에 인생을 바칠 정도의 열정을 기대하진 않습니다. 누군가는 수십 작품을 읽고 당장 직접 쓰고 싶은 열망이 있을 것이고, 누군가는 웹소설의 이름만 들어봤지 그렇게까지 좋아하지 않을 수도 있을 겁니다. 그런 다름이 제게는 많은 도움이 될 겁니다. 이런 난항들을 뚫고 모임을 조직할 수 있는 곳은 한국을 지배하는 작가들의 비밀결사나 혹은 대학교 정도일 겁니다. 청강대 측에 감사드립니다.



여기까지 읽으신 분들은 어느 정도 눈치를 채셨겠지만 저는 아까부터 스스로한테 이 독서 모임이 어떤 의미가 있는지만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맞습니다. 왜냐하면 저도 제가 하려는 이야기들이 다른 사람들에게 얼마나 도움이 될지 의문이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말하면 올 사람의 절반은 줄 것 같지만 저도 자신이 없는 만큼 미리 못을 박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는 가르치는 데에 서투릅니다. 아마 참가하게 될 여러분들도 곧 알게 될 겁니다.


최근 읽은 논문 중 재밌는 논문이 있었습니다. 가르치는 사람의 주제 전문성보다 교육 전문성이 효과에 훨씬 더 커다란 영향을 끼친다는 논문이었습니다. 그런 점에서 본다면 제가 주도할 독서 모임의 운명은 상당히 암울한 편입니다.


하지만 몇 가지 희망은 있습니다. 먼저 듣는 학생 여러분들의 능력이 너무나 뛰어나서 제가 개떡같이 말해도 찰떡같이 알아듣는 기적이 일어나는 겁니다. 한 명 정도는 그러지 않을까 하는 양심 없는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 비슷하지만 조금 더 가능성이 희박한 희망 중에는 제가 속성으로 교수님들께 도움을 받아 숨겨진 교육 능력을 각성하는 것도 있습니다.


이렇게 쓰고 보니 제 무리한 부탁을 들어주신 청강대 측에 다시 한번 감사드리게 됩니다. 무리한 부탁을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모임에 참가할 분들 또한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교수였냐??

- dc official App

추천 비추천

0

고정닉 0

0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설문 기 세보여도 실제로는 멘탈 약할 것 같은 스타는? 운영자 24/11/04 - -
공지 최신 트렌드 뉴스를 한눈에! 디시트렌드 운영자 24/11/06 - -
836710 근데 (~를 한 걸까요) 이건 어디서나온밈임? [3] 개그림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1.01 76 0
836709 저 게임 안한지 5억년됐는데 할게넘없음 [2] 피케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1.01 49 0
836708 롤체 하려다 오랜만에 협곡켰데 지평선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1.01 16 0
836707 잘라햇는데실패함 [6] 개그림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1.01 66 0
836706 짤 엠브리오인 만큼 신속하게 자러감 [5] 쓰-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1.01 58 0
836704 해돋이 보러 굳이 가야할가 지평선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1.01 21 0
836700 아니 셧다운제 왜 없애냐고 ㅡㅡ [1] 설아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1.01 48 0
836698 나런 보다가 헛웃음 나오네ㅋㅋㅋ [1] 피케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1.01 69 0
836696 3시간 자고 일어난 비현실적인 얼리버드 기상 [8] 전자강시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1.01 56 0
836695 자고일어나면 한 -15% 찍혀있을꺼같네 뉴구븽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1.01 32 0
836694 어우 비몽사몽해 덕영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1.01 23 0
836693 2022년 1월 1일도 벌써 5시간 19분이 경과 ZZUNN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1.01 22 0
836689 님드랑!!!! 해뉴임 해뉴!!!!! 잗누멈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1.01 35 0
836686 개쩌는 허리돌림 명구[진품]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1.01 59 0
836682 22년이 되었다 [3] 명구[진품]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1.01 29 0
836680 솔직히 아시안 게임은 쵸비 한번 가는거 보고 싶음... [1] 설아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1.01 33 0
836679 개쩌는 가슴 ㅇㅇ(211.117) 22.01.01 42 0
836676 오늘자 반룡편지도 히트구나 ㅇㅇ(110.12) 22.01.01 25 0
836675 자야 평타가 ㄹㅇ 감동이 있음.. [1] 한은수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1.01 49 0
836672 애들아 이거 보셈 강강수할래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1.01 26 0
836671 어차피 잘 수가 없다면???? 루잭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1.01 23 0
836667 너가밉다 [7] 레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1.01 37 0
836666 패그오 신년 가챠 5성 킷타!! [3] 플화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1.01 47 0
836665 좆그오가 떡인지가 꼴리긴 해 [1] ㅇㅇ(114.205) 22.01.01 62 0
836664 소화액이 역류해서 누울수가없어요 [3] 루잭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1.01 42 0
836662 근데 지금 ap카이사가 걍 ㅈㄴ 말도안되는 챔은 맞는듯 [1] 한은수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1.01 46 0
836661 개피곤해서누웟는데 막상누우니 못자네 [1] 紫양화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1.01 33 0
836658 왓 퓌프 좀비까지만 보고 롤체 킬까 지평선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1.01 26 0
836655 카이사보고 이니시 안건다고 지랄하는 서폿은 첨이네 [4] 한은수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1.01 61 0
836651 롤체 탐켄치덱 왜이렇게 어렵지... [11] 쓰-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1.01 66 0
836649 앰창 개씹 존나춥수스 [3] 재일교4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1.01 39 0
836648 한복짤 갖고싶은데 ㄹㅇ계륵이네 [3] 포도먹는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1.01 66 0
836647 자전거 여행이란 거 로망 있네.... [5] ZZUNN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1.01 46 0
836645 오토바이 있으니까 차 없을 거라고 생각하는거 개웃기네 [2] 재일교4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1.01 56 0
836643 와 앰창 혹시나해서 침낭 말고 히트텍 이불도 가져왔는디 재일교4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1.01 49 0
836642 등운동은... 정말... 모르겠네... [3] ZZUNN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1.01 50 0
836641 님들 저 ㄹㅇ 정신나간 다이어트 음식 찾음... [2] 피케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1.01 85 0
836639 얼버ㅏ기했는데 앰창 존나추워 [2] 재일교4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1.01 28 0
836638 오늘은 왓 퓌프 닼스까지만 보구 롤체할가 [4] 지평선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1.01 28 0
836636 광고도 시발 무슨 페그오 광고 나오네 [1] 어사일럼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1.01 39 0
836635 페그오팸들만 봐ㅋㅋㅋ [3] 실브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1.01 65 0
836634 여름에 캐밥 폭사하면 그땐 진짜로 접음 [4] 어사일럼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1.01 57 0
836631 아니 불 켰을때는 나른하고 잠왔는데 삐리릭빠바박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1.01 21 0
836630 던파팸 님들아 술식 신화 좋음? 은랑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1.01 34 0
836629 픽업트럭 갖고 싶네 ㅇㅇ(211.117) 22.01.01 44 0
836625 비트 무자비한 무반등운지중ㅋㅋㅋㅋㅋ [1] 뉴구븽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1.01 32 0
836624 근데 랄로 왜 보빨에 진심인거임??? [1] ㅇㅇ(211.117) 22.01.01 67 0
836622 진짜로 개같이 멸망 ㅋㅋㅋㅋ [8] 어사일럼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1.01 99 0
836621 외국애들 어눌한 한국어 말하면 기묘하고 음습한 쾌감이 있음 [2] ㅇㅇ(211.117) 22.01.01 44 0
836620 랄로 왕찌찌몬 걔는좀 웃겼어 메릴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1.01 106 0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