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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샤 1-2 중간 점검 겸 감상

짭타쿠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4.06.27 19:50:59
조회 25 추천 0 댓글 8

아마도 인상과 새롭게 알게 된 것들에 대해서 이야기하리라 생각한다.


*


안녕 샤를로테를 즐긴 서순은 꽤나 길다.


아마도 1년 약간 전에 나는 이 모든 이야기를 '봤'다. 그리고 1년간 상당히 많은 이야기들을 거쳐서 왔다. 계약직신, 엔드 오브 에반게리온, 괭이갈메기 울적에….

서순은 조금 다르긴 한데, 이 이야기들과 개인적인 경험들이 축적되어 지금의 안녕 샤를로테 플레이에 도달하게 된다.


나는 새로운 경험을 제법 즐기는 편이다. 하지만 충분한 계기가 없다면 새 경험을 원하지는 않는다. 안녕 샤를로테도 아마도 혼자였다면 결코 하지 않았을 경험이다. 특히 그것을 가장 크게 느낀 것은 시리즈 1이다. 본작 시리즈 1은 제법 강하게 공포의 문법을 따르고 있다. 사람의 두려움이란 실제로 두려운 상황이냐만큼이나, 소리에 강하게 영향을 받는다.


시리즈 1이 제공하는 공포감은 이 작품이 스토리 게임이라는 것에 맛몰려서 특수한 환경을 제공한다. 공포를 이겨내고, 이야기를 계속 바라봐야만 하는 것이다. 그건 굉장히 강력한 몰입감을 제공한다.

그래서 시리즈 2를 하고 처음 놀랐던 것은 시리즈 1이 제공한 몰입의 깊이가 굉장히 깊었다는 것이다. 물론 그것은 플레이 타임의 이슈가 있겠지만(1시간을 몰입시키는 일과 2시간을 몰입시키는 일은 명백히 다른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리즈 1의 몰입도는 명백하게 훌륭한 수준이었다.


공포를 제외한 좋음이란 떡밥을 뿌려둔 것이라고 생각한다. 1. 오라클을 흡수하는 장면에서 인형사의 의지와는 아무런 관계도 없이, 샤를로테가 오라클을 흡수한 것. 2. 먹물공주에 대한 이야기. 하지만 그것은 떡밥을 뿌려두는 일일 뿐이지,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라고 생각한다.

시리즈 1에 대해서  말할 것이란 아마 이 정도겠지.


시리즈 1의 좋음이란 공포적 몰입감의 좋음이다.


*


시리즈 2에서 느낀 것은 복합적이다.


1. 안개 속을 거니는 일과 머릿속을 소란스럽게 하는 것들이 하나의 이미지로 드디어 수렴했다. 이것은 정신병의 은유다. 안개라는 것이 바로 개인을 온유하고 더디 화내게 되는 것에 대한 메타포인 것이다.


2. 인형사의 배분에 대한 것도 인상적이다. 세트는 여자 아이에게 배분되는 인형사가 아니며, 또 여성성 파트에서 보듯 샤를로테는, 자신에게 여성성이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3. 에반게리온. 제 안에 있는 정신공간에서 프레이의 목을 조른 직후에, 모두에게 둘러싸이고, 결말로 향하는 길에 서는 것. 굉장히 강한 에반게리온의 향을 느꼈다.


4. 앙리. 예전에 봤을 때 계속 돈내라고 지랄하니까 좆같았는데 막상 이번에 보니까, 앙리한테 사준 거 딱 한번이더라. 빈센트한테 집착하는 거 보고 발작하는 것도 그렇고, 결말의 분기에서 앙리는 자기가 선택되지 못할 때마다 징징 짜는 거 뭐랄까 좀 다르게 보였던.


5. 결말의 분기의 직전에 생각한것.


c의 제안 / 너무 간단해서 제외. 동반 끝.


앙리 / 사실 이건 뭐라고 표현해야할지 모르겠더라. 굳이 따지면 앙리의 욕망이 구현되었다고 해야 할 것만 같은 그런 선택지...

사실 왜 이 루트가 시작점이 되는지는 잘 모르겠다. 오히려 이전까지의 자신으로 있는 것이 시작점이 된다면 더 적당하다고 생각했는데, 이 루트로 가면 시작점에 서더라.


빈센트 / 자신의 욕망을 따라, 이전까지의 무선택을 버리고 타인을 위해 희생하는 것.

오라클과 잠에 든다. 만족스럽지만, 죽음이다.


기권 / 이전까지의 자신과 아무런 다를 바 없는 자신으로 있는 것.

사실은 그런데 이쪽 루트는 변명이 가능하다. 이전까지의 자신과 아무런 다를 바 없는 자신으로 있는 것은 다시 말해 진실을 마주하는 길이라고도 이를 수 있다.


안개 속에서 나가서 진실을 본다는 의미로 해당루트는 적절하다.


6. 종이 - 먹 - 잉크 - 창조자 - 주시자.

구태여 잉크인 이유... 단서는 아직 부족한데, 각 요소가 심볼릭하게 엮겨 있다는 생각이 있다.


*


그래서 요약하면.


내 머릿속에 있는 모든 소란이 잦아들고, 안개에서 벗어나 시험에 든다. 시작점은 보았고, 하나의 파멸을 보았고, 새로운 시작도 봤다.

이번에는 이야기를 경청했고, 내 속도와 리듬으로 선택을 내려봤다. 음악을 즐기는 것도, 분위기를 즐기는 것도 전부 내 리듬이었다. 그건 보는 것과는 확실히 다른 것이더라.


그리고 나는 유감스럽게도, 누군가에게 죽어도 된다고는 말하지 못하는 인간인 모양이다.

에반게리온이건 계약직신이건, 뭘 알아도, 파펀적인 말을 멈출 수가 없다.


왜, 내게 살아라 같은, 잔인한 말을 하는 거야.


그야...


으음..


주34

어렵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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