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세계는 살아갈 가치가 있나를 되짚어 보는 이야기.

거기서 빈센트는 끝을 유혹하는 존재로 그려지고, 끝의 페러프레이징은 헤븐즈 게이트고, 직접적으로는 해변행이다.

찰스는 끝에 유혹당하지만, 빈센트가 우상이라고 표현되는 것으로 보아 둘 사이는 분명히 간극이 있다. 그걸 표현하는 말이 살아줘겠지.

이처럼 끝을 바라는 정도와 그 무게에도 차이가 있는데, 이게 타인과의 괴리와 연관이 되어 있다고 생각한다.

타인과의 괴리는 이해에 대한 집착을 만들고, 괴리의 심화도에 따라 집착의 정도가 달라진다.

이 집착이란 게 심해질수록 괴리가 심해지고 이 스파이럴이 더 심해지는 그런 느낌...

그 구조에서 가장 많이 나아간 게 빈센트, 그 다음이 찰스, 그 다음이 앙리다.

앙리가 사랑에 대해서 말할 때 평범한 말로 좀 바꿔보라는 게 그걸 반증한다.

타인과의 괴리 정도를 찰스를 중앙에 두면 최소한 헤븐즈 게이트에서는 빈센트와 앙리 각각까지의 거리가 유사한 느낌이더라.

이 괴리 때문에 세상에 널린 말들이 무의미한 말로 느끼게 되고(이거는 세상에 널린 말이 실제로 무의미한가와는 완전히 다른 것이다....), 그 중에서 빈센트가 받아들이기로 한 말이 헤븐즈 게이트의 말이고...

그 가르침의 끝은 해변행으로서의 해방이다.

요컨대 이 좆같은 삶을 끝낼 것인가 그렇지 않을 것인가. 그 말과 연관 있는 말로서 나오는 것이 비디오 게임 때문에 죽음이 찾아온다고 주장하기보다는, 본디 갖춰져 있던 것이 찾아온다고 보는 게 더 적합하다는 것.....

헤븐즈 게이트의 대략적인 구조는 대충 이렇다고 생각한다.

안샤의 내용을 감안해서 의미를 재구성한다면....

나는 앙리가 훨씬 더 좋아졋는데

안샤의 존재하는 두 갈래(작품 내적인 것과 외적인 것)에서 내적인 부분의 문제는, 안녕 샤를로테의 주인공인 찰스가 빈센트로 갈 것인가 앙리로 갈 것인가를 따지는 이야기라는 생각이 들더라.

이렇게 따지면 2의 결말이 해석이 어느 정도는 쉬워지는데

1. 앙리

2. 빈센트

3. 기권

앙리를 고르는 건 삶을 고르는 것. 빈센트를 잃더라도 살아가기로 하는 것.

빈센트를 고르는 건 헤븐즈 게이트 느낌의 환상을 고르는 것.

좀 꼽아볼만한 인상적인 점은 헤븐즈게이트에서 호니커가 빈센트의 이미지와 굉장히 강하게 연결된다는 건데..

엔딩 내용을 살펴보면 이런 게 있다더라.

샤를로테는 펠릭스 앞에서 두 공주 이야기의 결말을 짓는다. 샤를로테는 먹물 공주가 행복하길 바랐다. 먹물 공주가 행복한 결말과 어울리지 않는 태생부터 흉한 존재임을 지적하는 펠릭스에게 샤를로테가 말한다. "그래도 그렇게 태어난 게 걔 잘못은 아니잖아! 그냥 그런 거잖아."

괴리를 어떻게 이해하고 받아들일 것인가에서의 말이 있더라.

기권은 안샤3의 내용 그대로 모든 걸 놓쳐버리는 것.

내적인 부분에서의 삶을 지속해야 하느냐의 문제는 뭐 이런 느낌이라고 보고..

헤븐즈 게이트는 그거의 근거로 쓰이는 꽤나 유의미한 정보를 제공했다.

외적인 부분은(전적으로 그런 건 아니긴 하지만) 예전의 이거

https://gall.dcinside.com/board/view/?id=fantasy_new2&no=6095103&search_pos=-6083393&s_type=search_name&s_keyword=%EC%A7%AD%ED%83%80%EC%BF%A0&page=1

결국은 안샤가 작가의 삶에 주어진 시험의 일부를 끝냇다는 점에서 좀 뭐랄까 여러 차원의 생각을 하게 하긴 하는데 어쨋든 대략적으론 이런 느낌인 것 같다

먹을 건 다먹엇고 헤븐즈 게이트는 해봐서 좋앗다

일러스트 모음집이라고 소개해도 무방할 정도의 퀄리티라서 좋앗던

그리고 작품 외적으로는 녹화 안된게존나 열받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