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업은 머학원 준비생이었지
지금은 현역 대학원생 컄ㅋㅋㅋㅋㅋ


여튼 웹소설에 대해 ㅈ도 모르면서
뭔가 풀고 싶은 이야기가 겁나 머릿속에 쌓여서
오바이트 하듯 한글파일에 좔좔 쏟아내니

한 25화 분량이 나왔었음.

그리고 그걸 연재하기 시작함..
힙스터 냄새 팍팍 나는 중세판타지물..

절대적 조회수가 매우 적었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저때 나름
연독률이  ㅅㅌㅊ였었더라..


난 그것도 모르고
‘에이 조졌네’ 하고 한 30화부터 전개 급발진하기 시작함.

분명히 고만고만하게 놀던 주인공이
갑자기 고위 귀족들이랑 어깨를 나란히 하며 ㅋㅋㅋㅋ

50화 정도로 깔끔하게 끝내고 마음 접으려고 했었거든..
연중은 내 자존심이 허락 안 하고
유종의 미는 거둬야겠다 생각해서..


그런데
30회 중반대 쯤에 갑자기 편집부에서 연락옴
괜찮다고. 한번 해보겠냐고.
너무 좋아서 오케이 하고 계약 체결...


하지만 이미  급발진한
소설 스토리는 겉잡을 수 없이 늘어지기 시작했고..

최소 150화까진 써야 하는데

100회는 우려먹을 수 있는 내용을
고작 6,7화만에 번갯불에 콩 볶듯이 파바바박 나갔으니

한 10화 안에 해피엔딩을 위해 퇴갤 예정이었던
최종보스 악역은 갑자기 존나 쎄지고

똑똑한 주인공은 그런 최종보스와의 대결이 갑자기
늘어지다 보니 개빡대가리 금붕어가 되고
어거지 갈등들이 추가되고

그러디 보니 ㄹㅇ 연독률이랑 조회수가
팍팍팍팍팍 내려가더라.

딱 내가 영혼까지 쏟아부은 20몇화까지는
연독률이 높았는데

그 이후로 마음이 꺾여서,
연락 오기 전까지 급발진한 30회대부터는
추천수부터 조회수까지 파사삭...


이러나 저러나 성공적으로 유료화하고
완결까지 아득바득 기승전결 잘 갖춰서
끝내긴 했는데

완결 즈음엔 결제 수가 ㄹㅇ
이게 뭐노 싶을 정도로 초라한 수준..

완결한지 한참 지난 요즘은
딱 간식값 들어옴ㅋㅋㅋ


이게
그래서 내 평생 최대의 왓이프임.

내가 집필하기 전부터 ㄹㅇ 머릿속으로 오랜 시간
서사를 쌓고 쌓았던 소재였어서

지금도 내게는 뭔가 대충 깎다 만
원석을 보는 기분임.



내가 마음이 꺾이지 않아서
페이스 조절을 했더라면?

편집부 연락이 조금만 일찍 왔더라면?

그러면 지금은 훨씬 나은 작품이 있었을까?
아니면 여전히 그냥 그저 그랬을까?


평생 알지 못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