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종종 갓난애를 돌볼 때 기싸움을 하곤 하는데

그러고 나선 항상 그게 아무런 의미도 없단 걸 깨닫고 허탈해 함

사회에서 마주치는 다양한 종류의 광인들과 정신병자들도 똑같음

그들은 그저 갓난애처럼 본질적인 결함을 갖고 태어났고

그 결함으로 인해 어쩔 수 없는 행동들을 하는 사람임

알면서도 그런다, 라고 할 수 있는데

그 알면서도 그런다는 것 자체가 일종의 결함임

정상적인 사람이라면 하지 않았을 법한 일들이란 걸 너도 알고, 그 사람을 이상하게 생각하는 거잖아

즉 그 사람은 결코 정상적이지 않음

정상적이지 않으니까 정상적이지 않은 행동들을 할 뿐이야

그걸 네가 어찌할 수는 없음

갓난애와 기싸움이나 설전을 벌인다고 그 갓난애가 알아듣고 고치려 들지는 않는 것처럼

그저 그 존재는 너를 성가시게 하고 짜증나게 하고 억울하게 만들기 위해 그러는 것뿐임

방법은 하나 뿐임

무시하고 넘겨

어차피 그 사회의 시스템이 크게 어긋나 있는 게 아닌 이상, 그런 종류의 비정상인들은 결국 언젠가 스스로의 행동으로 인해 처벌받게 되어 있음

사회란 그런 종류의 비정상적인 사람들을 솎아내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기 때문에, 설령 네가 보지 못한다 해도 언젠가 그 사람은 사회의 촘촘한 그물망에 걸려 내쫓기게 되어 있음

그러니 그냥 쿨하게 넘기면 됨

갓난애가 울든 말든 신경 쓰지 않는 것처럼 말임

물론 다소 안타까운 상황도 있음

네가 그 갓난애를 케어해야 하는 입장이거나 할 때

그럼 뭐

치얼스~ 인 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