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마 기념, 2500m.
예전에 황금 세대에게 패배했던 연말의 그랑프리 레이스.
거기에 연간 무패의 실적과 함께 티엠 오페라 오가 다시 도전했다.
1년 전에는 5번 인기였지만, 이번에는 압도적인 1번 인기로 참전한 것이다.
『백스트레치로 들어갔습니다. 안쪽의 츠요마루 츠요시, 서서히 느려지기 시작했습니다! 킨이로 료테이가 그 뒤!
그 뒤에 티엠 오페라 오는 후방으로부터 3번째 위치!』
(나쁜 위치다……)
『어드마이어 보스가 그 바깥에서 뚜껑이 되는 형태로 3코너를 돌아, 나머지 800m!』
이즈모는 기분 나쁜 레이스 전개에 얼굴을 찡그렸다.
티엠 오페라 오의 위치가 좋지 않은 것이다.
원래 티엠 오페라 오는 그다지 위치 선정이 능숙하지 않다. 철저히 마크당하면 불리하게 되는 것이 당연하다.
그러나 그랜드 슬램 달성 직전이라 그런지 이번에는 이상한 레벨로 마크당하고 있다.
이래서는 경단 상태가 되어버려서 빠져나갈 타이밍을 잡을 수 없을 것이다.
도쿄 레이스장처럼 옆으로 퍼지기 쉬운 코스라면 어떻게든 되지만, 나카야마 레이스장은 안쪽에서 막히기 쉽다.
아무리 스퍼트가 굉장해도 빠져나가는 것 자체를 못할 우려가 있었다.
불안이 격해지는 중에 레이스는 종반에 들어간다.
『선두는 죠 빅뱅에 핫 시크릿이 나란히 나머지 600m! 3등 위치에서 빨리 움직인 것은 나리타 탑 로드!』
(이대로라면 탑 로드가 먼저 간다고!? 그래도 되겠어!?)
『바깥에서 다이와 텍사스! 단번에 2번째 집단에 진출! 맨 바깥쪽으로부터는 메이쇼 오도가 올라오고 4코너 커브!』
(오페라 오!)
『티엠 오페라 오는 마군 안에서 돌진하고 있다!』
(안되는 건가? …… 이대로는……)
최종 직선에 들어가도 티엠 오페라 오는 마군 안에 있었다.
이즈모는 그것을 본 순간 승리를 의심했다.
평범하게 생각해서 이대로라면 패배는 불가피하다. 평범하지 않더라도 이기는 건 이상하다.
『선두는 다이와 텍사스! 안쪽에서 아메리칸 보스! 바깥쪽에서 메이쇼 오도! 더 바깥쪽에서는 킹 헤일로!』
(……안되는가)
앞으로 조금만 있으면 골.
티엠 오페라 오는 아직 빠져나가지 못했다.
이즈모는 안된다고 생각했다. 분명 회장에 있던 거의 모든 사람이 그렇게 생각했을 것이다.
역시 그랜드 슬램 같은 건 할 수 있을 리가 없다──그런 체념적인 생각이 이즈모의 가슴 속을 지배했다.
『주자 사이로부터 티엠 오페라 오! 사이로부터 티엠 오페라 오가 단번에 관통했다!』
「……에?」
그러나 티엠 오페라 오는 단념하지 않았다.
그녀가 마군을 빠져나와 선두에 선다.
오니 같은 형상으로 승리를 요구하며 달리고 있다.
거기에 체념이라는 건 단 한 조각도 없었다.
『티엠 오페라 오, 메이쇼 도토와 함께 골인!!』
「……」
오니 같은 표정으로 달려나가, 선두에 서서 골을 넘은 티엠 오페라 오.
근소한 차이다. 이길 수 있었는지는 확실하지 않다.
그런데도 그녀는 한 조각의 미혹도 없이 위를 향하고 있었다.
『1착은…… 티엠 오페라 오!』
「……아아.」
전해들은 어나운스에 응하여 티엠 오페라 오가 한 손을 높이 든다.
패왕이었다.
틀림없이 패왕이다.
『티엠 오페라 오, 선언한대로 그랜드 슬램 달성! 중상 8연승! G1 레이스 5연승! 연간 무패!
그야말로 전대미문의 위업! 여기에 세기말 패왕, 강림하다!』
「후에에에에!! 오페라 오 씨이 너무 대단해요오오오오옷!! 도토 씨도 근소한 차이였어요! 정말 최고입니다~!!」
「……」
이즈모는 옆에서 기뻐하는 아그네스 디지털을 의식의 밖에 내쫓고서 반성했다.
그는 지금 큰 배반이라고 할 수 있는 사고를 해버린 것이다.
(나는…… 오페라 오가 이길 수 없다고 생각했다. 이제 무리라고 단념했다.
그것만이라도 용서하기 어려운데──이긴 그녀를 무섭다고 생각했다)
이즈모는 티엠 오페라 오의 승리를 단념했다.
끝까지 응원해야했던 것이다. 그렇게 해야했다.
그러나 할 수 없었다. 단념하고서 그런데도 어쩔 수 없다고 받아들여버렸다.
세기말 패왕의 담당 트레이너는 그래서는 안되는 것이다. 그것만은 해서는 안되는 것이었다.
(안되겠어. 더 이상…… 곁에 있고 싶지 않다. 오페라 오를 믿을 수 없는 채로는 그녀 곁에 있을 수 없다)
이즈모는 아프기 시작한 가슴팍을 손으로 누르고 어금니를 악물었다.
그는 티엠 오페라 오를 믿지 못하고 단념했다. 그만은 끝까지 그녀를 응원해야 했는데 할 수 없었다.
그도 알고 있다. 알고는 있는 것이다. 그는 이미 사츠키상때부터 쭉 티엠 오페라 오에 대해 단념하고 있던 것이라고.
일선을 긋고 남의 일로 취급하려고 있던 것이라고.
당사자 의식이 부족한 생각이었다. 스스로 미래를 움켜잡는 것을 단념하고 있었다. 믿지 않았었다.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이것이 세기말 패왕의 담당 트레이너라니 웃기는 일이다.
이제까지의 영광은 모두 티엠 오페라 오 본인의 힘으로 붙잡은 것이며 그는 다만 그 승리를 받은 것뿐이다.
(아아…… 끝이다. 이제 무리다. 더 이상 옆에 있으면…… 분명…… 너를 부수고 싶어진다.
너는 굉장해. 눈부셔. 그러니까…… 그러니까──먼 존재로 계속 있어줘)
이즈모의 안에서 뭔가가 끊어졌다.
그것은 왠지 해방감을 수반해서──자연히 그의 뺨이 느슨해졌다.
대체로 이 작가가 쓰는 팬픽은 다 이런느낌으로 뭔가...일그러지고 뒤틀려있어서 좋아해, 타르처럼 끈적끈적하다해야하나
작가가 여자아닌가같은 생각도 드는 그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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