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갤러(개뜬금없는 갤러인데 닉네임 말하면 너무 도킹시도같아서 걍 판갤러라고 함)가 나한테 찾아와서

재밌는 곳을 찾았으니 같이 가보자고 함

나는 알았다고 하고 따라갔음

어디 아파트 같은 곳에서 내려가고, 옆으로 가고, 또 옆으로 가고 반복하니

지하 주차장이 나옴

신기한 점은 우리 말고도 사람들이 10명 정도 있었고 주변을 기웃대면서 웃거나 사진을 찍고 있었음

내가 볼 때는 그냥 평범한 지하 주차장이었는데, 딱 하나 다른 점이 있다면 엘레베이터였음

엘레베이터가 군데군데 5개쯤 있었는데 다른 4개는 버튼을 눌러도 내려오지 않았고 하나만 내려오고 있었음

엘레베이터 문이 열리자 대부분의 사람들이 들어가고 우리도 따라 들어감 

버튼은 20층이 전부였는데 다들 아무 층이나 막 누름 

엘레베이터는 누른 층들을 전부 무시하고 18층에 도착함 

문이 열리자 아파트에는 있을 수가 없는 거대한 쇼핑몰이 있었는데, 앞에 사람들이 잔뜩 있었음

눈이 충혈된 사람들이 우리를 마구 끌어당기고 엘레베이터 안으로 들어가려고 난리였음

우리는 영문도 모른 채 쫒겨나옴, 엘레베이터가 꽉 차자 타지 못한 사람들이 엉엉 울었고 나는 판갤러한테 이게 무슨 일이냐 물어봄

판갤러는 벌벌 떨면서 자기도 잘 모르겠다, 200층에 도착해야 한다 같은 소리만 함 

일단 쇼핑몰을 돌아다니며 음식을 먹고(계산대는 없었음)나가려고 해봤지만 엘레베이터 외의 출구는 없었음

사람들에게 물어보자 이런 말들이 나옴

가장 가까운 층의 엘레베이터 하나가 온다. 다른 건 안 움직인다

한 층에 있을 수 있는 사람의 수가 정해져 있다 

이 쇼핑몰 층에는 단 18명만 있을 수 있다, 지금은 17명이고, 다음 번 엘레베이터에 타서 도망가지 못하면 끔찍한 일이 벌어진다

라는 소리를 들음 

그러고 보니 쇼핑몰 중앙에 18이라는 숫자가 쓰여진 전광판이 있는 걸 떠올림

일단 나는 초콜렛바랑 이온음료를 잔뜩 챙기고 쇼핑몰 내에 있는 약국에서 수면제를 잔뜩 모음

그리고 사람들을 모아서 회의를 하자고 해 놓고 주스에 이걸 타서 다들 자게 만듬

그 사이에 엘레베이터가 왔고, 안에는 역시 영문을 모르는 사람들이 타고 있었음

우리는 대충 속여넘기고 둘만 엘레베이터에 탐. 나머지는 전부 내려서 쇼핑몰을 기웃거림

엘레베이터 문이 닫히자 1층을 눌러서 도망가려고 했는데 판갤러가 막았음

1층은 절대 누르면 안 된대. 여기는 올라가는 것 말고는 답이 없다는 거야

그럼 20층 누르면 되냐고 물어보니 그것도 잘 모르겠다는 거야 이 개씨발 무능한 새끼 나 여기에 넣어두고 아는 것도 잘 없음

그래서 하나씩 보자, 하고 18,19,20을 누름 

근데 18층에서 안 멈춤

쭉~ 쭉 위로 올라감, 30층 50층 70층 계속 감

그러다 163층에서 멈춤

163층은 어두운 밀실이었고, 완전히 어두운 건 아니고 어디선가 어슴푸레한 빛이 나오고 있었음

가운데 현수막에는 3이라고 쓰여 있었음, 이건 이 층에 3명만 있을 수 있다는 걸 의미한다는 걸 알았음

엘레베이터 문이 닫히고 깨어남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