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투를 위해서 암 슬레이브가 개발되고 전투를 보다 효율적으로 하기 위해 람다 드라이버가 개발된 것이 아니라, 람다 드라이버 탑재를 위해서 암 슬레이브가 개발되었던 것이다.

인간의 신경계라면 견뎌내지 못할 막대한 양의 전력을 인간과 유사하게 만든 인공신경계에 주입하여, 인간의 신경계에서 일어나는 작용과 유사한 옴니스피어 간섭반응을 강제적으로 일으키고 증폭시켜, 실제세계에 영향을 끼칠 수 있을 정도로 구현하는 장비가 람다 드라이버다.

쉽게 말하면 인간의 육체로는 감당할 수 없는 잠재된 초능력을 쓰기 위해 인체를 본떠서 만든, 인간을 초월하는 인공 육체가 바로 암 슬레이브.

이러한 구동 원리 때문에 람다 드라이버를 만들기 위해서는 인간과 유사한 인공신경계가 필수적이며, 인공신경계를 탑재하기 위한 인간형 동체가 필요했다.

기술적으로도 효율상으로도 굳이 인간형을 고집할 필요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암 슬레이브가 인간형 이족보행병기가 된 이유는 여기서 기인한다.

요약하면, 암 슬레이브가 발전해서 람다 드라이버 탑재형이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람다 드라이버를 사용하기 위해서 인간형인 병기가 필요했기에 암 슬레이브가 만들어진 것이다.



"거대 인간형 이족보행 로봇병기"는 멋지다는 것 외에는 비현실적이고 비효율적이라는게 정설인데

풀 메탈 패닉!처럼 밀리터리에 아는게 많은 작가면 그걸 모를리가 없으니까

"거대 인간형 이족보행 로봇병기"를 쓸 수 밖에 없는 필연적인 설정이 필요해지는데

그걸 절묘하게 커버쳐주는 그럴싸한 설정을 끼워넣은게 완성도가 높음 ㅇㅇ

98년 작품인데 리얼 밀리터리면서도 판타지 SF스러워야 한다는 핵심, 중점을 정확하게 궤뚫은게 멋지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