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에서도 백날 찐부자는 어떻다고 근들갑 해봤자 결국 카푸어 하우스푸어 신세인 졸부들이 더 많은 것처럼, 성선택은 '눈에 띄는 부분'만 생존에 유리해보이면 된다는 인센티브 왜곡에서 모든 문제가 시작되는 거라, 당연히 공작새의 깃털처럼 대놓고 생존에 방해되는 것 보다는 고릴라의 근육처럼 언뜻 보기엔 생존에 유리해 보이지만 사실 빛좋은 개살구라 가성비는 개똥망인 그런 게 훨씬 더 많음. (물론 고릴라처럼 수컷이 암컷보다 크고 우람한 동물들은 보통 암컷에게 선택받는 것보다 다른 수컷들과 싸워서 이기는 게 더 중요하다보니 어쩔 수 없이 군비경쟁하는 거긴 함.)

즉 무조건 생존에 유리하면 자연선택이고 불리하면 성선택이라기 보단, 성선택도 엄연히 자연선택의 일부고 생존에 유리한 형질이 선택되기 쉬운 게 사실인데, 일반적인 자연선택과 달리 정말 모든 부분에서 생존에 유리한 형질만 살아남는 게 아니라 '번식 상대의 눈에 띄는 부분'만 선택되어 발달하다 보니 결과적으로 기회비용까지 다 따져봤을 때 생존에 불리한 형질인 것처럼 보이는 것에 가까움.

그런 의미에서 "젖탱이가 크면 젖이 많이 나오는 줄 알았나 보죠"도 당연히 유선이 잘 발달된 여성이라면 정말 생존에 유리한 형질이었을테지만, 유선이 발달하지 않고 가슴에 지방을 축적하는 것만으로도 가슴 크기를 키울 수 있기에 남성의 선택이 왜곡되어버린 거고, 여성의 입장에서도 애 낳아 기를 때만 유선이 발달하면 되지 번식도 하기 전에 유선을 발달시키는 건 가성비가 구리니까 이런 기만 전술이 더욱 더 발달한 것으로 봐야 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