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가 인위적이라는 생각은 안 드시나요

사람이 죽거나, 혹은 큰 피해를 입은 거에 대해서

그 원인을 어디까지 제공했냐를 진지하게 따지고 들자면

막말로 옆집 타나카네에서 볼트 만들고 있던 조선인 누구 씨보다

베르사유 조약 맺을 때 독일에게 소위,

'전쟁을 막기에는 너무 널널하고 용서하기에는 너무 가혹한' 배상금을 강요했던 외교관들이나

일본에게 석유 수출 금지하자고 밀었던 미국 정치가들의 '원인'이 더 크지 않을까???

막말로 그 조선인 누구 씨가 총 안 만들었다고 딴 사람이 안 끌려나왔을 거 아니고.

단순히 전쟁범죄만을 따지자면, 승전국이 가해자인 전쟁범죄도 어쩔 수 없이 있을 텐데

그러면 승전국의 민간인도 전쟁에 책임이 있다고 해야 하는 것인지???

그리고 이딴 식으로 넘어가기 시작하면

결국 모든 전쟁범죄의 책임소재는 무한소급될 수밖에 없지.

그니까 결국, 한 인간의 행위에 있어서 그 모든 윤리적 책임을 완벽하게 따지는 게 불가능하니까

사회는 어디까지가 '이 인간이 책임질 수 있는 범위였나'의 기준선을 세우는 거고

그 연장선상에서 '콜래트럴 대미지는 어디까지 용납될 수 있는가',

'어디까지가 책임을 질 수 있는 위치의 사람인가'를 따지는 거고

그런 맥락에서 정치가와 군인만이 우리가 따질 수 있는 책임을 가지고 있는 사람으로 하자고

합의를 보고 있는 거지.

이게 뭐 그리 복잡한 문제인지 나는 잘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