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스는 헤밍웨이가 ‘삐딱한 대화’라고 불렀던 것, 그리고 자신의 표현으로는 ‘쓰리 쿠션’이라 칭했던 기법으로 등장인물의 캐릭터를 구성했다.

등장인물의 성격이 확실히 부각될 때까지 속마음을 그대로 드러나지 않는 대사를 “이 장면에서 한번 치고 다음 장면에서 한번 더 치고 마지막으로 한번 더 친다는 것”이다.

혹스는 언젠가 <어느날 밤에 생긴 일> <스미스 워싱톤에 가다> 등으로 유명한 코미디영화의 거장 프랭크 카프라와 자신의 '쓰리 쿠션' 캐릭터 묘사에 대해 토론을 나눴다.

혹스에 따르면 <스미스 워싱톤에 가다>에서 진 아서가 제임스 스튜어트를 사랑하는 마음을 간적접으로 표현하는 대목은 자신의 영화에서의 캐릭터 묘사 방식의 정수와 통한다.

시골에서 올라온 촌뜨기 상원의원 비서인 진 아서는 어느 순간 그를 사랑하게 된 자신을 깨닫고는 그 감정을 부인하려고 한다.

진 아서는 다른 남자 등장인물 토머스 미첼에게 결혼하자고 설득한다.

자신의 감정을 숨기는 그녀의 이 삐딱한 대화에서 거꾸로 그녀의 캐릭터가 생생하게 부각된다는 것이다.

영화 찾다가 발견한 글인데 헤밍웨이 대사가 저런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