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에 앞서 잠깐 딴소리 좀 하겠습니다. 시간에 지날수록 오히려 가치가 올라가는 장르가 뭐라고 생각하시나요? 

최근 범람하는 커뮤밈으로 떡칠된 ts 인방물을 읽고있자니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는 단언컨데 이런것들을

3년뒤에 다시 읽고있으면 5분만에 토하면서 뒤로가기를 누를거라 생각합니다.

글쓰면서 10초정도 생각해봤는데 필자는 역시나 공포물이라고 생각합니다.

애들한테 태블릿 나눠주고 tv로 수업하는 신식학교보다 바닥에 기름칠한 삐걱거리는 나무바닥의

형무소같은 빨간벽돌 학교가 공포스러운것과 비슷한 맥락이라 생각합니다. 숙성이 되는거같은 느낌이랄까요.

갑자기 이런 이야기를 왜하느냐? 다음에 감상문을 쓰게될 심부인의 요리사가 그런 시간의 흐름을 직통으로맞아 

지금와서 보기에는 상당히 거부감이 느껴지는 만화라는 생각이 들어서입니다. (인방물이 촌스러워지는것과는 다른 이유긴합니다..)

아무튼, 제 입장에서 몇가지 좋았던 점을 나열해보고 감상을 마치겠습니다.

1. 본격적인 호러 분위기가 아니라 적당히 기묘한 분위기를 유지한다.

공포와 고어같은 자극적인 소재는 계속 노출되면 피곤해집니다.

저는 그래서 나름 이토준지를 좋아한다고 생각하지만 

전부 읽지는 못했거든요.

이런점에서 이 작품은 적당히 시오리와 시미코의 케미나

주변 등장인물을 이용한 위트를 섞어서 그냥 기묘한 동화책을 읽는것마냥

뇌를빼고 술술 읽을 수 있게 해줍니다.

심리적 긴장으로인한 압박만 빼면 공포물이야말로 아무생각없이 

보면서 작가의 기묘한 상상력만 즐기면되는 궁극의 뇌빼기 장르라고 생각하거든요.

2. 주인공이 겉보기엔 수동적 포지션의 전형적인 공포물 여주같지만

사실 주인공도 나사가 빠져있다는 점.

맛있게 비명을 지르는건 공포영화 주인공의 기본소양이지만 

공포 만화에서는 아닙니다.

영화는 짧고 굵게 즐기면 그만이지만, 만화는 주인공이 계속 비명을 지르면 피곤해지거든요.

이런점에서 주인공과 시미코의 이상현상을 보고 놀라긴하지만

덤덤하게 대처하는 스탠스는 독자를 편안하고 재밌게해줍니다.

마치 회귀를 대하는 웹소설 주인공의 태도와 비슷한거같기도합니다.

3. 기묘한 이야기 중간중간에 나오는 설득력있는 인간군상

밑도 끝도없이 이상한 요소들을 늘어놓으며 진행하는 기묘한 이야기들도 

결국 인간의 이야기입니다. 가끔 이걸 병신같이 해석해서 사실 이 귀신의 정체와

원한이 쏼라쏼라 병신뇌절을 하는 작가들도 있는데 

그게아니라 

근데 쓰다보니까 제 머리가 어지러워서 여기까지만 쓰겠습니다.

-이하 키도 호출 키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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