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빠는 그렇게, 화면 속의 여자애들이 좋아...?"

판타지 갤러리

1/1

님들!!!! 저 오늘 그거임!!!! 생일에도 부대에서 썩어가고있는 나를 위하여 치얼스 작성자 : 에포캣⁴

"오빠는 그렇게, 화면 속의 여자애들이 좋아...?"앱에서 작성

네미리모로쿠

2021.12.04 18:43:30

조회 89 추천 2 댓글 2

7fed8277b48068f52b9af0f034f2611f76fc52f3236c67f1e97c6fdcc1213457138cccb4849d38

평소부터 단둘이 되면 위험한 소리를 해대곤 하는 여동생이지만, 그 날 밤의 목소리에는 유독 진지하고 애달픈 열기가 섞여 있었다.

나중에 들은 바에 의하면 부모님이 받아온 위스키 봉봉을 평범한 초콜릿인줄 알고 8개나 먹어 치운 상태였다나.

술이라곤 평생 마셔본 적도 없는데다 체구도 자그마한 녀석이니, 그야 취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었을테지.

"응? 오빠... 그렇게 그 2차원 여자애들이 좋냐구우"

생각해보면 이 녀석이 처음 방에 들어왔을 때부터 뭔가 이상하긴 했다.

초점 없이 흔들리는 멍한 눈동자.

불안정하고 뜨거운 호흡.

은은하게 풍기는 달콤한 위스키의 향기──

그 미묘한 변화에, 오빠로서 조금 더 일찍 눈치챘다면 좋았으련만.

유감스럽게도 전날 발매된 미연시의 공략에 온 신경을 집중하고 있던 내게, 갑작스레 방에 찾아온 누이의 용태를 살필 여유 따위는 없었던 것이다.

"──새삼스러운 질문이군, 동생이여... 너도 알고 있을텐데. 나는 신의 손으로 빚어진 존재에게 인간의 이상(理想)을 요구하는 어리석은 짓은 하지 않아. 처음부터 남성의 욕망을 위해 설계되고 창조된 2D세계의 소녀들만이, 나의 행복을 위한 유일하고도 완전한 해답이다"

"...흐응..." 

게임 화면에서 눈을 떼지조차 않은 채, 나는 언제나처럼 담담한 말투로 답했다.

내 논리정연한 대답을 들은 여동생이 반쯤 뜬 눈으로 볼을 부풀리는 모습은, 굳이 눈으로 보지 않아도 충분히 머릿속에 그려졌기 때문이다.

"...부우. 나도 오빠가 바라는 일 정도는, 뭐든지 해줄 수 있는데"

"그런가. 그렇다면 지금 바로 방에서 나가주면 좋겠군. 이제 곧 중요한 장면이 나올 것 같아서 말이지"

"에~ 그치만 오늘 처음으로 오빠랑 얘기하는 건데... 조금만 더 같이 이야기 해주면 안돼...?"

"미안하지만 지금부터 키리하쨩과의 첫 데이트 약속이 있다. 아마 이번 이벤트를 기점으로 루트가 크게 분기 될 테니, 되도록이면 감정의 흐름을 끊기고 싶지 않아"

그것이 가족과의 시시한 잡담 때문이라면 더더욱 말이지.

평소 같으면 이쯤에서 대화는 끝난다. 잔뜩 삐진 여동생의 "뭐냐구 뭐냐구 이 바보오빠 내가 기껏..." 하는 볼멘 소리와 함께 말이다.

더 이상 할 말은 없으니 어여 나가라는 의미로, 훠이훠이 흔든 왼손.

그런 내 손을──어느샌가 바로 등 뒤까지 다가온 여동생의 작은 두 손이, 상냥하게 붙잡았다.

"... ...저기, 알고 있어? 오빠..."

"음...?" 

지금부터 자신이 할 행동에 긴장한듯 작게 떨리는 목소리.

이어서 손바닥 전체에 느껴지는──정체불명의 몰캉한 감촉.

그제서야 뭔가 이상한 낌새를 느낀 나는, 오늘 처음으로 화면으로부터 고개를 돌려 그녀를 마주보았다.

"...혀, 현실의 여자아이는, 이렇게나 부드럽고 따뜻하다구...?"

"..." 

곧바로 보인 것은, 뒤늦게 찾아온 부끄러움 때문인지 얼굴을 새빨갛게 붉힌 채 나를 빤히 바라보는 여동생의 얼굴.

조금 시선을 내리자 보인 것은, 여동생 자신의 손에 이끌려 반쯤 벗겨진 그녀의 파자마 속에 들어가 있는... 나의 왼손이었다.

...참고로 속옷은 입지 않은 채였다. 적어도 위쪽은.

"..."

"... ...저, 저기... 오빠"

"..."

"... ... ...그... ...가, 감상은...? 앗...!!"

살짝 손을 움직여 주물러보자, 곧바로 작은 경련과 함께 뜨거운 한숨이 새어나왔다.

일본 사이즈표를 기준으로 70B 정도인가. ...과연. 성장했군.

하지만 여동생의 사이즈를 알아도 생각까지 알 수는 없었다.

단순히 관심받고 싶다는 오기에서 나온 돌발행동인가. 아니면 내가 아싸라서 모를 뿐, 요즘 젊은이들 사이에서는 이런 불건전한 장난이 유행하고 있는 것인가.

만일 후자라면 말세가 따로 없다.

썩어도 오라비 되는 자로써, 나쁜 친구들에게 잘못된 놀이를 배워 온 여동생에게는 따끔한 벌을 줄 필요가 있겠다고──나는 생각한 것이었다.

고정닉 2

원본 첨부파일 1

20211203%EF%BC%BF034758.jpg

전체 댓글 0개

등록순

본문 보기

타인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댓글은 운영원칙 및 관련 법률에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Shift+Enter 키를 동시에 누르면 줄바꿈이 됩니다.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이슈	[디시人터뷰] 라이징 스타로 인정받은 걸그룹, ‘리센느(RESCENE)’	운영자	24/11/08	-	-
설문	축의금 적게 내면 눈치 줄 것 같은 스타는?	운영자	24/11/11	-	-
882932	투명 페트병 분리수거 이런건 기준이나 제대로 홍보했으면 좋겠네	감칠맛	22.01.08	43	0
882929	소맥은 소주반잔+ 맥주반잔이 딱 좋은데 [1]	파모똥	22.01.08	14	0
882928	가렌의 신이 되어버린거같음 [3]	지평선	22.01.08	13	0
882927	영화방 레뷰 틀까? [11]	ㅇㅇ(180.182)	22.01.08	56	0
882923	탈북자 범죄율이 조선족 싸다구 왕복하지 않냐	시스템올그린	22.01.08	13	0
882922	어차피 북한에 핵있고 뒤에 중국 있어서 통일하게되면	ㅇㅇ(183.106)	22.01.08	16	0
882920	역자역자는 제육덮밥도 맛없게 만드는집은 폭탄테러해야한다 생각해	역자	22.01.08	15	0
882919	학식전선 작가 떡툰 재미있네 ㄹㅇ... [8]	리중딱챔스기원	22.01.08	68	0
882918	근데진짜이건어디서나온거임	니뒤이l	22.01.08	19	0
882917	오늘 액정태블릿체험해보러가야지~ [5]	파모똥	22.01.08	25	0
882916	아니 근데 머 소맥 비율이 1대1임...??? [4]	유로지바	22.01.08	63	0
882915	갤럭시 폰 가상메모리 설정 기능 있다는데 난 왜 안됨... [3]	설아연	22.01.08	29	0
882910	북한 상대로 제국주의적으로 나가는 게 뭐 어떰 [1]	ㅇㅇ(219.248)	22.01.08	42	0
882909	탈북민 30000명밖에 안됐음?	지평선	22.01.08	23	0
882908	ㄹㅇ 북한 식민지처럼 굴려먹으면 안되나 [1]	김해비연	22.01.08	42	0
882907	아 좀벽 이 영화 봄? [17]	ㅇㅇ(180.182)	22.01.08	39	0
882906	북괴 걍 민주정권 박고 완충지대로 놓는게 낫지	13아해	22.01.08	14	0
882903	알다시피 재능있는 자들에겐 정신병도 허용된다	Embrio	22.01.08	28	0
882901	북한에 총독부 세우는게 최고긴 함	지평선	22.01.08	15	0
882900	선착순 사다리. [12]	k01980	22.01.08	86	0
882898	스미야오한테 발작한거 대충이해가긴하는데 [2]	니뒤이l	22.01.08	34	0
882897	카즈하 복각 언제야ㅅㅂ	삐리릭빠바박	22.01.08	10	0
882895	배치 아연 받아버렸다...	지평선	22.01.08	8	0
882892	근ㄷ 통일 문제는 ㄹㅇ 답 없는거 아닌??? [7]	ㅇㅇ(119.149)	22.01.08	44	0
882890	북한에 괴뢰국 세워두는게 체고 아닌가	김해비연	22.01.08	15	0
882889	북한 통치는 벨기에에게 맡기는게 어떰 [2]	시스템올그린	22.01.08	40	0
882887	이세계 미소녀 수육 보쌈 정식 애니화 되더라	Embrio	22.01.08	25	0
882883	근데 신학 궁 유무 큼?	삐리릭빠바박	22.01.08	8	0
882882	언젠가 부자가 되면 홉으로 주스를 만들어 먹을거야 [9]	유로지바	22.01.08	27	0
882881	중국은 인구가 10억 넘는데 2천만 병신들 소화 가능하지 [1]	ㅇㅇ(183.106)	22.01.08	43	0
882879	근데 거북유방단이 뭔 뜻이냐 [1]	Embrio	22.01.08	40	0
882878	오늘 야로나 마지막 검사 땡기고 라멘집 갈까 ㅋㅋㅋㅋ	13아해	22.01.08	9	0
882877	프리코네 수육아저씨 콜라보짤 뭐임 [1]	ZZUNN	22.01.08	31	0
882874	사실 술보다 콜라가 맛있음 [1]	니뒤이l	22.01.08	20	0
882872	관자놀이를 찌르는듯한 두통은 대체 뭘까 [2]	Embrio	22.01.08	37	0
882870	번역 유투브 또 터졌네 이젠 프리코네 원작 어디서보냐 [1]	ㅇㅇ(59.27)	22.01.08	18	0
882869	북한 새끼들 ㄹㅇ 좆만하던데 [2]	시스템올그린	22.01.08	46	0
882868	근데 이런거보면 이재명 버튼 누르고 싶은데 어쩜??	설아연	22.01.08	31	0
882867	카스소맥해먹으면 맛있는ㄷ	파모똥	22.01.08	7	0
882866	맥주가 홉냄새가 나야한다는 편견에서 벗어나세요 [4]	망아지	22.01.08	32	0
882865	통일되면 북한놈들 김성모 만화마냥 남깡여창 루트 탈텐데	ㅇㅇ(183.106)	22.01.08	18	0
882859	조선족들이 자기 국적 중국이라는것만 봐도 통일 되면 뻔히 보이는데	ㅇㅇ(180.182)	22.01.08	23	0
882858	통일하면 공무원 남녀차별 볼만할듯...	리중딱챔스기원	22.01.08	86	3
882857	페이몬 뷰지 마사지하는 만와.manhwa [6]	Embrio	22.01.08	117	0
882855	북한난민 사회화 교육을 신안에서 하면 찬성임 [1]	한은수	22.01.08	18	0
882854	하이퍼네네치같은 기분임 [1]	역자	22.01.08	12	0
882853	ㄹㅇ 노스 게토 세우고 관리해	롤케잌은맛있다	22.01.08	4	0
882850	통일하면 군대 개꿀잼되겠네	Camellia.	22.01.08	24	0
882849	쏘맥잘타는애들이너무신기하더라	니뒤이l	22.01.08	18	0
882845	구글맵 조선지도 언제부터 벡터식으로 바뀐데스?	ZZUNN	22.01.08	16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