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오빠는 그렇게, 화면 속의 여자애들이 좋아...?"앱에서 작성

네미리모로쿠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1.12.04 18:43:30
조회 104 추천 2 댓글 2
														

7fed8277b48068f52b9af0f034f2611f76fc52f3236c67f1e97c6fdcc1213457138cccb4849d38



평소부터 단둘이 되면 위험한 소리를 해대곤 하는 여동생이지만, 그 날 밤의 목소리에는 유독 진지하고 애달픈 열기가 섞여 있었다.

나중에 들은 바에 의하면 부모님이 받아온 위스키 봉봉을 평범한 초콜릿인줄 알고 8개나 먹어 치운 상태였다나.


술이라곤 평생 마셔본 적도 없는데다 체구도 자그마한 녀석이니, 그야 취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었을테지.

​"응? 오빠... 그렇게 그 2차원 여자애들이 좋냐구우"​

생각해보면 이 녀석이 처음 방에 들어왔을 때부터 뭔가 이상하긴 했다.


초점 없이 흔들리는 멍한 눈동자.

불안정하고 뜨거운 호흡.

은은하게 풍기는 달콤한 위스키의 향기──


그 미묘한 변화에, 오빠로서 조금 더 일찍 눈치챘다면 좋았으련만.



유감스럽게도 전날 발매된 미연시의 공략에 온 신경을 집중하고 있던 내게, 갑작스레 방에 찾아온 누이의 용태를 살필 여유 따위는 없었던 것이다.




​"──새삼스러운 질문이군, 동생이여... 너도 알고 있을텐데. 나는 신의 손으로 빚어진 존재에게 인간의 이상(理想)을 요구하는 어리석은 짓은 하지 않아. 처음부터 남성의 욕망을 위해 설계되고 창조된 2D세계의 소녀들만이, 나의 행복을 위한 유일하고도 완전한 해답이다" ​


​"...흐응..." ​




게임 화면에서 눈을 떼지조차 않은 채, 나는 언제나처럼 담담한 말투로 답했다.


내 논리정연한 대답을 들은 여동생이 반쯤 뜬 눈으로 볼을 부풀리는 모습은, 굳이 눈으로 보지 않아도 충분히 머릿속에 그려졌기 때문이다.


​"...부우. 나도 오빠가 바라는 일 정도는, 뭐든지 해줄 수 있는데"


"그런가. 그렇다면 지금 바로 방에서 나가주면 좋겠군. 이제 곧 중요한 장면이 나올 것 같아서 말이지"


"에~ 그치만 오늘 처음으로 오빠랑 얘기하는 건데... 조금만 더 같이 이야기 해주면 안돼...?"


"미안하지만 지금부터 키리하쨩과의 첫 데이트 약속이 있다. 아마 이번 이벤트를 기점으로 루트가 크게 분기 될 테니, 되도록이면 감정의 흐름을 끊기고 싶지 않아"​




그것이 가족과의 시시한 잡담 때문이라면 더더욱 말이지.


평소 같으면 이쯤에서 대화는 끝난다. 잔뜩 삐진 여동생의 "뭐냐구 뭐냐구 이 바보오빠 내가 기껏..." 하는 볼멘 소리와 함께 말이다.



더 이상 할 말은 없으니 어여 나가라는 의미로, 훠이훠이 흔든 왼손.


그런 내 손을──어느샌가 바로 등 뒤까지 다가온 여동생의 작은 두 손이, 상냥하게 붙잡았다.


​"... ...저기, 알고 있어? 오빠..."


"음...?" ​


​지금부터 자신이 할 행동에 긴장한듯 작게 떨리는 목소리.


이어서 손바닥 전체에 느껴지는──정체불명의 몰캉한 감촉.


그제서야 뭔가 이상한 낌새를 느낀 나는, 오늘 처음으로 화면으로부터 고개를 돌려 그녀를 마주보았다.




​"...혀, 현실의 여자아이는, 이렇게나 부드럽고 따뜻하다구...?"


"..." ​




곧바로 보인 것은, 뒤늦게 찾아온 부끄러움 때문인지 얼굴을 새빨갛게 붉힌 채 나를 빤히 바라보는 여동생의 얼굴.


조금 시선을 내리자 보인 것은, 여동생 자신의 손에 이끌려 반쯤 벗겨진 그녀의 파자마 속에 들어가 있는... 나의 왼손이었다.


...참고로 속옷은 입지 않은 채였다. 적어도 위쪽은.




​"..."

​"... ...저, 저기...  오빠"


"..."


"... ... ...그... ...가, 감상은...? 앗...!!"


​살짝 손을 움직여 주물러보자, 곧바로 작은 경련과 함께 뜨거운 한숨이 새어나왔다.


일본 사이즈표를 기준으로 70B 정도인가. ...과연. 성장했군.



하지만 여동생의 사이즈를 알아도 생각까지 알 수는 없었다.


단순히 관심받고 싶다는 오기에서 나온 돌발행동인가. 아니면 내가 아싸라서 모를 뿐, 요즘 젊은이들 사이에서는 이런 불건전한 장난이 유행하고 있는 것인가.


만일 후자라면 말세가 따로 없다.



​썩어도 오라비 되는 자로써, 나쁜 친구들에게 잘못된 놀이를 배워 온 여동생에게는 따끔한 벌을 줄 필요가 있겠다고──나는 생각한 것이었다.

추천 비추천

2

고정닉 2

0

원본 첨부파일 1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이슈 [디시人터뷰] 라이징 스타로 인정받은 걸그룹, ‘리센느(RESCENE)’ 운영자 24/11/08 - -
설문 축의금 적게 내면 눈치 줄 것 같은 스타는? 운영자 24/11/11 - -
876795 이태리 아쉬웠던게 버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1.07 9 0
876794 조선 가지요리가 병신이라고? 이와쿠라레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1.07 18 0
876792 근ㄷ 우리나라 빵이 [8] ㅇㅇ(119.149) 22.01.07 41 0
876791 아오모리는 겨울에가야한다는 생각이ㄷ seeu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1.07 11 0
876790 갈치 두꺼운건 금태하고 삐까치는듯 보빔으로세계정복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1.07 10 0
876789 크툴루가 문어인 이유도 영국 요리와 관련이 있는건가... [2] ㅇㅇ(180.182) 22.01.07 38 0
876788 근데 필레 뜨는게 표준이 되면 택치킨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1.07 11 0
876785 놀랍게도 K-제과는 미국에서 꽤 잘팔린다 [5] AntiqueHealbot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1.07 68 0
876784 떡에서 존나시큼한냄새나는데먹어도됨? [3] 시구르드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1.07 35 0
876783 아오모리도언제한번가봐야되는데 [2] 재일교4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1.07 12 0
876780 술마시니까 ㄹㅇ 꿀잠자네 [4] ㅈㅅㅋ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1.07 36 0
876779 하이볼이 ㄹㅇ 먹기 편하긴하다 [2] 하루한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1.07 17 0
876777 얘들아 나 엄제현인데 판갤 3일차 뉴비가 질문받습니다! [10] 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1.07 30 0
876776 시발 아이패드 악세사리 비싸단 소리만 들었지 ㅋㅋㅋ [7] Silpion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1.07 29 0
876775 국가 이름으로 티어 구분하는법 [10] gozaus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1.07 53 0
876773 가지 튀기면 맛있는데 음해라는게 ㄹㅇ 어이없네.. [7] 이와쿠라레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1.07 65 2
876772 얼퓌기 [10] Asylum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1.07 37 0
876771 뼈 상관없이 갈치는 뭔맛으로 먹는건지 [8] 택치킨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1.07 41 0
876770 오 영국 회 안먹는 이유 이거 좀 신박하네 [5] ㅇㅇ(180.182) 22.01.07 79 0
876769 생선뼈 진짜싫어해서 세꼬시도 못먹는데 [2] 모자란모자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1.07 24 0
876767 독일 음식 << 감자 소세지 맥주라 맛없을 수 없음 [2] 모하비배달부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1.07 26 0
876765 가지가 한국만 병신같이 먹는거라며 [2] ㅈㅅㅋ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1.07 30 0
876764 엘프들은 좋겠다 수천년을 살아서 김해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1.07 9 0
876763 필레뜨기는 본받아야할 식문화임 [4] omen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1.07 30 0
876761 저 개조선 제과제빵이 너무 미움 [13] (홈즈)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1.07 53 0
876760 식도락 여행으로 유럽국가 갈꺼면 프랑스, 이태리, 독일 추천함 [5] 버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1.07 43 0
876758 그래도 설원입니다가 ts피폐물 본좌냐? [1] ㅇㅇ(106.101) 22.01.07 44 0
876756 티베트 그 궁전 함 보고 싶더라... [2] ㅇㅇ(119.149) 22.01.07 16 0
876754 고등어 무 조림←이거 못참음 [1] 보빔으로세계정복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1.07 14 0
876751 생선 뼈바르는거 존나 귀찮고 좆같긴하잖아 [2] 이와쿠라레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1.07 34 0
876748 퇴원했습니다 [1] 루잭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1.07 24 0
876746 아시아 요리 맹주가 중국인가...? [4] ㅇㅇ(180.182) 22.01.07 43 0
876744 일본 제과 << 본받아야함 [4] 모하비배달부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1.07 41 0
876743 조선생선요리는 뼈잇어서 양놈들이 꺼린다는데 [3] ㅍㄹㅅ(182.222) 22.01.07 56 0
876742 명빵은 무조건 여독타가맞지ㅇㅇㅇㅇㅇㅇㅇ seeu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1.07 14 0
876741 머지 세츠나가 학생회장 아닌가?? [1] 나바로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1.07 22 0
876738 주기율표 미소녀 가차겜 플레이어들은 함장도 제독도 아니고 하카세래 [2] rain6ow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1.07 19 0
876737 신분증 안가져와서 좆된줄 알았더니 [2] 지평선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1.07 18 0
876735 이탈리아 요리는 카프레제만 봐도 비범함 omen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1.07 13 0
876733 약간 그마인드임 늙어서 몽골 아프리카 시베리아 못가니까 [3] ㅍㄹㅅ(182.222) 22.01.07 27 0
876732 갠적으론 미트볼이 넘 싫음.. ㅇㅇ(119.149) 22.01.07 13 0
876730 저 사실 남친있어요 김해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1.07 11 0
876729 그치만 영국음식은 전제국 치고는 씹노맛 맞잖아;;; [7] 모하비배달부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1.07 54 0
876728 북유럽요리 머 스카이림 요리 정돈가 유니!!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1.07 20 0
876725 진짜 힙한 일본 여행지 gozaus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1.07 29 0
876724 영국은 희한하게 섬인데도 회를 안먹더라 [8] ㅇㅇ(180.182) 22.01.07 61 0
876723 진짜 힙한 일본 여행지 알려준다 ㅇㅇ [6] 재일교4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1.07 39 0
876722 머지 니지동 9+1명 아니었나? [1] 나바로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1.07 20 0
876721 새벽 4시에 출근해서 지금까지 일함 밀크커피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1.07 9 0
876720 영국요리가 북유럽요리 아님? [1] 모자란모자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1.07 21 0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