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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x하지 않으면 나갈 수 없는방”앱에서 작성

idea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4.10.01 21:4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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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용사가 벽에 써진 글귀를 따라 읽으며 동료들을 바라봤다.

“무슨 뜻일까?”

엘프 궁수, 오크 수도승, 화룡 공주

그의 동료들은 각각 단어 하나씩을 말하며 화답했다.

“혐오.”

“화합.”

“멸망.”

그들은 다른 단어를 읽어낸 동료들을 돌아보며 의문을 표했다.

“저건 고대 엘프들의 언어고 혐오를 뜻하는 단어야. 대학에서 배운거고 난 고대 엘프어 전공자라고. 박사 학위도 있음.”

“이건 화합의 여신의 경전에 쓰인 신의 글자입니다. 적어도 제가 보기엔 틀림이 없어 보이는군요. 참고로 저는 승려 생활만 30년을 하며 102만자에 달하는 경전을 15번이나 옮겨 적어봤습니다.”

“용언에 의하면 저건 멸망을 뜻하는 말이다. 단어 자체가 힘을 가지고 있군.”

음.

“뭔 말인지 알겠네. 각자에게 다르게 보이는 거구나.”

용사는 고개를 주억이며 그들이 놓인 공간을 살펴봤다.

침대 하나와 EXIT라 써진 약간은 그리운 고향의 언어를 담은 문.

그리고 음식이 나오는 배식 구멍이 있었다.

변기도 하나 있군. 친절도 하셔라. 근데 칸막이는 어디갔냐?

“마왕의 함정이군.”

“소승이 보기에도 그렇소. 마법적 구조의 형상과 흐름이 전투 불가침의 형상을 띔을 확인할 수 있구려.”

“그럼 뭐야? 못 나가는 거야?”

궁수의 물음에 용사가 답했다.

“그렇지는 않을거야. 이 정도 되는 인원을 제약없이 가두는게 가능할리 없으니. 그리고 이 방의 구조는 대충 짐작이 가. 저기 써진 단어의 조건만 충족하면 나갈 수 있겠지.”

용사가 설명을 끝마치니 어디선가 박수 소리가 들려오며 말을 걸어왔다.

“오, 정말 대단합니다. 용사. 이 방의 비밀을 이리도 빨이 알아내시다니. 과연 마왕님을 무찌를 사도가 분명하군요.”

검은 뿔. 붉은 눈동자. 박쥐의 날개와 사자의 꼬리. 자주빛 피부.

무얼 더 말하겠는가. 마족이었다.

화룡 공주가 주먹을 들어 기습적으로 그를 공격하려 했지만 보이지 않는 힘에 가로막혀 실패하고 말았다.

“어머나 무서워라. 어린 용왕님께선 대화보단 폭력이 앞서는 스타일이셨군요. 이 방 안에 불가침의 가호가 걸려 있는 것을 알지 않습니까?“

“시도해볼만한 가치는 있었지.”

화룡 공주는 그렇게 말하며 의자에 털석 주저 앉으며 퉁명스레 말했다.

“그래서 용건이 뭐야? 빨리 말하고 사라져. 이딴 어린애 같은 퍼즐. 시간만 있으면 금방 탈출 가능하니까.”

우후후. 귀공자 스타일의 마족은 빙그레 웃음을 지으며 허공에 종이 한장을 소환했다.

“이 방의 규칙입니다. 지금부터 읽어드릴테니 주의깊게 들어주시길 바랍니다.”

“우리가 왜? 방금 말했듯 이런 방 그냥 탈출하면 그만이야. 규칙은 필요없으니 용건만 말하라고.”

“음. 뭐 성격이 급하시니 어쩔 수 없군요. 쉽게 말하자면 이건 마왕님께서 보낸 메세지입니다. 그 분의 숨은 뜻을 해아려 앞으로의 대륙을 어떤 방식으로 평화롭게 만들지에 대한.”

“평화? 웃기고 있네. 우리 숲 불 태운거에 대한 보상이나 먼저 줘. 마왕 대가리로.”

엘프 궁수는 마족을 향해 이죽이며 날카로운 시선을 쏘아보냈다.

“여러분에게 나쁜 제안은 아닐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부디 이번 기회를 허무하게 놓치지 마시기를…”

용사 일행의 적대적인 태도에 더 이상의 대화가 무의미하다고 판단한 마족은 종이를 용사에게 건네주곤 그대로 사라져버렸다.

용사는 아무렴 그 종이에 적힌 것 부터 살펴봤고 식은땀을 흘릴 수 밖에 없었다.

그러다 생각을 끝마치고서 조심스레 화룡 공주에게 물었다.

“… 여기 자력으로 탈출하려면 얼마나 걸려?”

용사의 물음에 공주는 시선을 피하며 조금 떨떠름하게 말했다.

“3달. 어쩌면 더 오래.”

자신만만하게 탈출하면 그만이라고 말한 주제에 꽤나 오랜 시간이었다.

용사의 반응에 의문을 품은 엘프 궁수가 뭐냐며 물었지만 그는 그저 종이를 엘프에게 넘겨줄 뿐이었다.

그녀 역시도 규칙이 적힌 것을 한 번 읽더니 침음성을 흘렸다.

”씨발.“

하며 욕지거리를 내뱉으며.

종이를 구겼다. 아직 종이를 읽지 못한 오크 수도승과 화룡 공주가 이마를 구기며 불평한다.

“대체 무슨 내용이길래 그러시오?”

“…”

엘프가 침묵하자 결국 용사가 대신 대답했다.

“혐오.”

“?”

“가장 혐오스러운 종족을 정하지 않으면 나가지 못하는 방.”

그들의 낯빛이 어두워지며 침묵이 흘렀다.

화룡 공주가 나직하게 말하니.

“서둘러야겠네.”

마왕의 침략계획을 저지하는 것으로 모든 종족이 화합되어 탄생한 것이 용사 일행이다.

3개월이면 마왕의 본대가 대륙을 불바다로 만들기에 충분한 시간이었고.

이곳을 빠르게 나가고자 아무 종족이나 대고 나가자니.

2번째 항목에 적힌 내용이 눈에 아른거린다.

‘선택된 종족의 참고인이 반론할 기회를 제공합니다. 참고인은 소속된 종족의 영웅 혹은 높은 지위의 귀족으로 선정되며 논제를 해결하지 못했을시 해당 종족의 참고인은 앞으로의 토론에 합류하게 됩니다.’

잘못하면 그들이 이뤄놓은 화합이.

붕괴되기 일보 직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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