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믿음이란 굳이 신에 대한 것이 아니더라도

그냥 전체적으로

있어야 할 세계와 지금 눈앞의 세계 사이에서 영점을 잘 맞춰가면서 뭔가 하는 능력이 필요하죠

세상 사람은 모두 동등하게 존엄하다 하는 말과

갓 태어난 아기랑 김길태가 동등하게 존엄하다는 소린지 하는 말

이 두 말은 뭐랄까 다른 궤에 있는 거고

아무튼 인간 행동의 원천에는 믿음 소망 사랑이 있고

인간이 자기 자신을 제작하기 위해서 믿음 소망 사랑의 방향을 잘 조율해야 하고

그냥 그게 존재하든 말든 간에 어쨌거나 순수하고 선한 무언가가 존재한다고 믿기로 결단하는 데에서...

어쨌든 사람은 착하게 사는게 좋은데, 허상의 도약대를 만들어서라도 뛰어오를 수 있다면 뭐 좋은 일이죠

믿음으로 의로워진다는 것도 그런 것이고...

근데 이 도약대를 만드는 기예가 보통 정신머리로는 안되는 것 같아서 천국 지옥 끼워팔고 그러죠

그냥 있다고 치고 믿으면 복이 오는데

근데 저는 시발 인격신, 천국, 지옥 이런건 죽어도 못믿겠어서 그냥 관념이나 믿고 살죠

뭔 시발 불지옥이 있다는거야? 뭐 부활? 종말? 구원? 영원한생명? 말이되는소리를해라